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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9장 3절-7절, 이혼에 관한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

바리새인들이 이혼에 관한 질문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시험을 하려는 의도가 있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1세기 당시에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인 "어떤 상황에서 이혼이 허용되는가"에 대한 예수님의 견해를 궁금해 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혼_예수님_대답



이혼에 관한 질문, 그리고 예수님의 대답



마태복음 19장 3절-7절, 개역개정 성경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이르되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여짜오되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



예수님은 이미 이혼에 대해 말씀하셨다


     갈릴리 호수 주변의 한 언덕에서 이미 예수님께서는 이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산상 수훈 속에서 예수님은 모세가 가르친 내용-이혼 증서를 주고 이혼하라-과는 달리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대해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1. 이혼과 재혼, 그리고 제자의 도

     마태복음 19장-20장은 마태복음 18장에 나타난 "제자의 도"에 대한 말씀을 기초로 이어집니다. 이 부분에 나타난 예수님의 가르치심은 이혼과 재혼과 관련된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당시의 유대 세계의 관습, 그리스-로마 세계의 이혼 관행, 교회가 이혼을 처리해온 방법들 그리고 보수적인 복음주의 교회가 이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에 대한 내용들이 이혼과 재혼에 대해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서도 이혼과 재혼의 일들이 있어 왔고 옆에서 보아 온 우리들은 이 내용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들이 있어 왔습니다.


2. 예수님의 가르치심

     예수님은 결혼이라는 개념을 "창조"와 연관지어서 대답해 주십니다. 4절부터 6절을 토대로, 예수님께서는 창조 이야기의 중요한 두 구절과 연결지어서 대답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창 1:27),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것(창 2:24)이라고 말씀 하신 내용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창세기의 말씀을 인용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셨다"라는 사실을 강조하시기 위함입니다. 창세기 2장 24절은 일부다처제와 이혼을 해서는 안되는 일들로 규정하고 있는 본문입니다. 사도 바울 역시 고린도전서 6장 16절-17절에서 "창녀와 합하는 자는 한 육체가 된다"라고 말하며 창녀에게 가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창세기를 인용하시며 이상적인 결혼에 대해 정의를 내리셨습니다.


3. 세 가지 강조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에서는 세 가지 중요한 관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남자가 부모를 떠난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의 가족과 함께 살거나 남편의 가족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둘째, 아내와 합해야 합니다. "합한다"는 말은 헬라어로 "κολλάω"(콜라오)라고 표현하며 히브리어로는 "דבק"(다바크)라는 단어를 씁니다. 로마서 12장 9절에서 사도 바울은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κολλάω)고 말하며 같은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동사는 누군가와 연합하거나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사도행전 9장 26절에서 사도 바울이 제자들과 "사귀고자" 하였으며, 사도행전 10장 28절에서는 유대인들은 이방인과 "교제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셋째,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결혼을 통하여 남편과 아내는 하나의 새로운 혈연 관계를 만드는데, 혈연 관계란 서로에게 살과 뼈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혼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


     이러한 내용을 볼 때, 예수님은 이혼에 대해 당시의 일반적인 랍비들보다 훨씬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보다 더 많은 것을 제자들에게 요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먹기 전에 손 씻기나 안식일에 관해서는 바리새인들이 확장시킨 다양한 장로들의 전통을 무시하셨지만, 제자들에게는 일관적으로 율법의 핵심과 기초를 지킬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으며, 간음하지 말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또 분노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으며 마음에 욕심을 품지도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혼에 대한 우리의 자세


     그렇지만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이혼에 대해 예외적인 규정을 제시해야만 합니다. 이혼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1. 때때로 이혼이 필요할 수가 있습니다.

     창조의 계획 가운데 결혼하여 하나가 된 부부라 할지라도, 때때로는 이혼이 필요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면 학대를 당하는 배우자를 보호하고 특히 자녀가 학대를 받는다면 가해자로부터 완전한 분리를 해야만 합니다. 이 때에는 결혼 관계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성경 어디에도 학대하는 배우자에게 충실하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생각할 때 아내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혼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아내도 남편이 뚱뚱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졌다고 해서 남편과 이혼해서는 안됩니다. 경솔한 이유로 함부로 행하는 이혼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2. 그리스도인들도 이혼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8장 21절-35절에서 무자비한 삶을 큰 죄를 범하는 삶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위의 이유와 같은 상황으로 인하여 이혼을 하고 가정이 깨어질 수가 있습니다. 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죄가 아니라 자비와 위로와 지원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함부로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격려와 위로를 주어야만 합니다.



말씀대로 그러나 넉넉하게


     예수님은 이혼에 대하여 말씀대로, 즉 창조의 섭리대로 지켜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근본적으로 이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셨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시고 예외적인 규정을 두셨습니다. 이혼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입장은, 무조건적인 비판보다 이혼의 상황을 먼저 살피며 위로와 지지를 전해 주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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