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화요일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인 디모데후서 4:9-22를 통하여 바울의 마지막 서신에 나타난 두 가지 모습을 묵상하였습니다. 그 두 가지는, 첫째로 인간적 고독과 아픔, 둘째로 예수님의 변함없는 신실하심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버린 이들을 용서하며 하나님의 신실하신 임재를 경험했고, 마지막까지 교회를 향한 사랑을 놓지 않았습니다.
디모데후서 4장 9절-22절, 끝까지 신실하신 예수님, 끝까지 신실한 믿음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47장, 이 세상 끝 날까지
- 새 찬송가 446장, 주 음성 외에는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새벽에도 말씀 속에서 서로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말씀은 디모데후서 4장 9절에서 22절까지입니다. 이 말씀은 사도 바울의 마지막 유언의 말씀으로, 그가 지나온 신앙 여정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론
로마의 차가운 감옥에서, 순교를 앞둔 바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한 인간의 가장 진실된 모습을 봅니다. 그의 편지인 디모데후서의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인간적인 연약함과 영적인 담대함이 공존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바울의 인간적인 고독과 아픔
먼저, 바울의 인간적인 고독과 아픔을 우리는 본문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9절과 10절에서 바울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디모데후서 4:9-10,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9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어서 속히 내게 오라"고 간청합니다. 바울의 이러한 요청은 영웅적인 사도의 모습이 아닌, 사랑하는 영적 아들을 그리워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바울의 진솔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특히 10절에서 데마라는 동역자가 이 세상을 사랑해서 바울을 버리고 떠났다는 기록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한때 함께 복음을 위해 헌신했던 동역자가 세상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가는 모습은, 늙고 순교를 앞둔 위대한 사도인 바울의 마음에 큰 아픔과 상처를 남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데마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교회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14절에서 언급된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의 대적은 바울에게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바울의 반응입니다. 16절에서 그는 "저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고 말합니다. 이같은 바울의 반응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용서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둘째, 바울이 발견한 더 큰 진리
그러나 이런 고독과 상처의 순간에도, 바울은 더 큰 진리를 발견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입니다. 1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디모데후서 4:17,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17절에서 사용된 헬라어 'παρέστη'(파레스테)는 "곁에 서서"라는 의미로, 법정에서 변호인이 피고인 곁에 서서 보호하고 변호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모든 사람이 바울을 버린 그 순간에도, 주님께서는 신실한 변호인처럼 바울의 곁을 지키셨습니다.
바울이 고백한 “곁에 서신 예수님”의 모습은 단순한 위로 차원의 임재하심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위기의 순간마다 바울과 함께 하시면서 그에게 힘을 주셨고, 바울을 통해 복음이 모든 이방인에게 전파되게 하셨습니다. 사자의 입에서 건져내심을 받았다는 17절의 고백은,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줍니다.
90세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연주회
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90세에 마지막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젊은 시절 수많은 제자들이 그를 따랐고, 그의 전성기에는 연주회를 열 때마다 모든 객석이 차고 표가 매진되었지만, 노년에는 대부분이 떠나갔습니다. 마지막 공연날, 객석은 거의 비어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평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주를 얼마 되지 않는 관객들에게 선사해 주었습니다. 후에 그는 말했습니다. "비록 청중은 적었지만, 가장 중요한 관객이신 예수님이 계셨기에 최고의 연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예수님은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때로는 바울과 같은 고독과 상처의 순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지체가 떠나갈 수도 있고, 이유 없는 대적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우리 주님은 신실하신 변호인으로서 항상 우리 곁에 서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바울처럼 끝까지 신실한 믿음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대적하는 이들을 용서하며, 주님의 임재를 신뢰하며, 끝까지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하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서도 늘 함께하시며 힘이 되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바울처럼 우리도 상처와 고독의 순간에 주님의 신실하신 임재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용서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주셔서, 끝까지 신실한 믿음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고난과 외로움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신실하신 임재를 경험하게 하소서.
- 우리를 떠나간 이들을 용서하며 끝까지 사랑으로 중보하게 하소서.
- 전쟁과 자연 재해로 고통 받는 열방과 함께 하시고 위로하소서.
- 날마다 주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우리 교회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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