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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34장 1절-12절, 바라보기만 해도 은혜다 - 남선교회 헌신예배 설교

신명기 34장의 말씀은, 모세가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고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바라본 후, 느보 산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록 모세는 가나안 땅을 밟지 못했으나, 모두 둘러 보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남선교회 헌신예배 설교로 정리하였습니다.


신명기 34장 1절-12절, 바라보기만 해도 은혜다



신명기 34장 1절-12절, 바라보기만 해도 은혜다



남성의 헌신과 수고


한 집사님의 간증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집사님은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서 저녁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까닭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다고 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출근해야 하는 직업이고 저녁 늦게 퇴근하는 직업의 특성 상, 아이들이 어릴 때는 눈뜬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아이들이 자라고 대화가 통할 나이가 되었지만, 어릴 때부터 공유하는 부분이 없다보니 막상 어색해서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하소연을 하는 집사님은 부지런히 가정을 위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흘러가며 너무 외롭다고 말합니다. 아내도, 자식들도 자신과 함께 한 일들이 별로 없다보니 너무나도 외롭다고 말했습니다. 남성의 무뚝뚝한 헌신과 수고는 "부성애"의 특징입니다. 세심한 "모성애"와는 달리, "부성애"는 멀리서 바라보면서 든든히 배경이 되어 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그 귀한 헌신과 수고를 알아 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모세의 헌신과 수고


오늘 본문의 모세도 40년 동안이나 헌신과 수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4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의 입장에서는, 40년 동안이나 말 안 듣는 이스라엘을 어르고 달래어 여기까지 데리고 왔기에 가장 고생한 사람이 자신이라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을 앞에 두고 못 들어간다고 하시니, 하나님께 섭섭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의 헌신과 수고를 모른 척 하신 것이 아닙니다. 비록 모세가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지는 못하였지만, 하나님께서 그에게 모든 것을 보여 주시고 그를 인정해 주셨습니다.


1. 여호와께서 보이시다

1절부터 3절까지의 말씀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에게 약속의 땅을 보여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보여 주셨다"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7절에서 모세의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느보 산에서 모든 지역을 볼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맑은 날에 느보 산에 올라가도, 바로 앞에 있는 유대 평야와 여리고 정도만 볼 수 있지 예루살렘을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북쪽의 단까지 보았는데, 오늘날 직선 거리로 약 160km의 거리에 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그는 모든 땅을 다 보았는데,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보여 주신 것입니다. 약속의 땅을 가장 먼저 본 사람은 모세였습니다.


2. 여호와께서 대면하시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모세에게 모든 약속의 땅을 보여 주신 하나님은, 헌신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모세를 "최고의 선지자요 하나님께서 대면(פנים)하신 선지자"로 평가하셨습니다. 10절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에 왔다 갔던 수많은 선지자들 가운데 최고의 선지자였으며 특별한 선지자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을 대면, 즉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말씀을 듣고 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아시던(ידה) 자라고 표현하는데, 이 말 역시 마치 친구처럼 아는 관계를 뜻합니다. 출애굽기 33장 11절에서도 사람이 자기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하나님께서 모세와 대면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은혜는 오직 모세만이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신다


우리 남선교회 회원들 중에도, 어쩌면 가족들이나 자녀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정해 주십니다. 그러니 변함 없이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가족들을 위하여 헌신하고 수고해 나갑시다. 결국 우리 가족들도 우리의 헌신과 수고를 인정해 주고 축복해 줄 것입니다. 가나안 땅이 아니라 느보 산으로 올라가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느보 산은 죽음의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을 직접 만나는 자리이며 영광의 자리입니다. 느보 산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것만해도 은혜요 축복임을 기억하고, 오늘도 우리가 할 일을 묵묵히 하며 가정과 교회를 지키는 남선교회 회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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