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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2장 1절-13절, 바벨론의 민낯 - 주석과 해설 정리

다니엘 2장 1절부터 13절까지의 말씀은, 바벨론이 명실상부한 세계의 대제국이었지만, 왕궁 안에는 불안과 무지와 폭력만이 있음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벨론의 민낯을 표현한 매일성경큐티의 본문에 대한 주석과 해설을 정리하였습니다.


다니엘 2장 1절-13절, 바벨론의 민낯



다니엘 2장 1절-13절, 바벨론의 민낯



1절, 주석과 해설


이 년

여기에 나오는 느부갓네살 제2년은 1장 5절의 삼 년과 상충되는 것처럼 보인다. “또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단 1:5) 느부갓네살 2년에 다니엘이 어떻게 3 년 기간의 훈련을 끝마칠 수가 있는가? 이에 대하여 여러 가지 제안이 나왔다.

  • 여기의 2년은 예루살렘이 멸망한 B.C. 586년 이후 2년이라는 것이다.
  • 바벨론이 애굽을 무찌른 후 2년이라는 것이다.
  • 다니엘서에 관한 고대 헬라어 역본 가운데 하나(MS, 967)에는 2년이 아니라 12년이라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제안들보다 믿을만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 느부갓네살 즉위년 : B.C. 605, 교육 1년째.
  • 제1년 : B.C. 604, 교육 2년째.
  • 제3년 : B.C. 603, 교육 3년째. 이때 왕이 꿈을 꾼다.

이것은 연대를 계산하는 포괄적 방법이 고대 세계에 널리 퍼져 있었던 것을 근거로 한다. 즉 다니엘의 교육은 만 3 년간의 교육이 아니라 햇수로 3 년째까지의 교육인 것이다. 다음 성경절도 그와 같은 예이다.

  • 열왕기 하 18:9-10, 히스기야 왕 제사년 곧 이스라엘의 왕 엘라의 아들 호세아 제칠년에 앗수르의 왕 살만에셀이 사마리아로 올라와서 에워쌌더라 (10) 삼 년 후에 그 성읍이 함락되니 곧 히스기야 왕의 제육년이요 이스라엘 왕 호세아의 제구년에 사마리아가 함락되매

히스기야 왕 제4년에서 시작하여 3 년 후는 히스기야 제7년이 되어야 하지만, 위의 말씀에는 제6년으로 나온다. 포괄적 연대 계산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고대 세계에서는 꿈을 보통 인간의 경험이나 신의 세계가 인간과 교통하는 관습적인 방법으로 보았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도 자주 꿈을 이용하셨다. 야곱은 밧단 아람으로 가는 길에서 꿈을 꾸었다(창 28:10-12). 솔로몬은 꿈 속에서 하나님과 교통하였다(왕상 3:5, 9). 요셉의 어렸을 때 꾸었던 꿈이 실현되었고, 꿈을 해석하는 능력으로 총리까지 되었다(창 37:5-9).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에게도 꿈으로 접근했는데, 그것은 분명히 그에게 주어진 기별의 중요성을 마음에 깊이 인상 지우고, 그의 신임과 협력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고대의 모든 사람들처럼 느부갓네살도 꿈은 신들이 그들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방법들 가운데 하나라고 믿었다. 하나님의 지혜는 항상 인간 수준에서 그들을 대한다. 오늘날 그분의 뜻에 대한 지식을 인간에게 전달하실 때, 하나님은 그분의 선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옛날 선지자들이나 왕에게 사용한 방법을 사용하실 수도 있지만, 그 시대에 맞는 방법을 사용하실 수도 있다. 그분은 대개 각 개인의 능력과 각자가 살고 있는 시대적 환경에 일하시는 방법을 맞추신다. 즉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시는 것이다.

“수많은 꿈들이 하나님의 영과 전혀 상관없이 생애의 통속적 일에서 생긴다. 사탄의 영으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거짓 이상은 물론, 거짓 꿈들도 있다. 그러나, 주님께로부터 오는 꿈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이상(異像)으로 분류되며, 이상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예언의 영의 열매이다. 그런 꿈들은, 그 꿈을 꾼 사람들과 꿈을 꾸게 된 환경 등을 고려해 보면, 그 자체의 진실성의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교회증언 1권, 569-570)



2절, 주석과 해설


꿈을 자기에게 알려 주도록

여기의 내용만 보아서는 왕이 꿈을 꾸고 나서 꿈의 내용을 잊어버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러 학자들은 느부갓네살이 꿈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박사들이 정말로 꿈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시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박사들이 4절과 7절에 거듭하여 꿈을 알려주면 해석하겠다고 한 것으로 보면, 왕이 일부러 꿈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

박수와 술객은 1:20의 주석을 참고하라. 점쟁이는 히브리어로 ‘므캇셔핌’인데 마술사들을 가리킨다. 갈대아 술사는 히브리어로 ‘카시딤’이고, 갈대아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여기선 좀 더 전문적인 의미에서 갈대아인으로 구성된 성직자 계급을 가리키는 것 같다. 박수와 술객과 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들은 왕궁에서 종사하던 모든 전문 지식인 그룹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신과 접촉하는 일도 한 것 같다. 그러나 이교의 신들과의 접촉은 그들에게 확신을 가져다주지 못하였다.



4절, 주석과 해설


아람 말

다니엘서에서 이곳 2장 4절부터 7장 마지막 절까지는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다. 아람어는 근동지방에서 쓰인 한 언어로 아랍어, 히브리어와 함께 아프리카아시아어족의 셈어파에 속한다. 현대 아람어는 아람 문자에서 파생된 시리아 문자(Syriac alphabet)로 표기한다. 아람어는 B.C. 8세기 초부터 근동지역의 국제적 공통어였다.

아람어는 고대 근동 역사상 매우 중요한 언어인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히브리어를 말한 것이 아니라 아람어로 말했기 때문이다. 헬라어로 씌여진 신약성경 안에도 아람어의 흔적이 꽤 많다. 신약뿐만 아니라 구약에서도 히브리어 대신 아람어로 씌여진 부분이 있으며, 탈무드도 히브리어가 아니라 아람어로 쓰였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아람어를 아람문자가 아니라 히브리 문자로 써서 문법과 발음면에서 정통 아람어와 차이를 보인다.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왕이여, 영원히 사소서”라는 관례적 인사였다. 앗수르 제국 당시부터 사용되던 왕에 대한 공식적인 인사였다(3:9, 5:10, 6:6, 21, 왕상 1:31, 느 2:3).



5절, 주석과 해설


꿈과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아니하면

만일 왕이 꿈을 알려주고 해석만 요구했다면 박사들은 해석을 알려주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 해석이 올바른 해석인지 잘못된 해석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러나 만일 무슨 꿈을 꾸었는지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이 해석을 하였다면, 그 해석도 정확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확신을 왕에게 주기 위하여, 그리고 꿈 자체와 해석까지 정확하게 아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확증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이 자신의 꿈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신 것이다.


몸을 쪼갤 것이며

문자적으로 “수족으로부터 수족이 찢겨져 나갈 것”이라는 뜻이다. 이곳에 묘사된 그러한 잔인성은 고대 세계에서는 일반적인 것이었다. 앗수르인과 바벨론인은 범죄자들을 다루는 일에서 그 가혹성과 야만성으로 악명이 높았다. 앗수르의 왕이었던 아슈르바니팔은 반역적인 통치자들을 조각냈다고 기록한다(단 3:29, 겔 16:40, 23:47).


거름더미

“폐허” 또는 “쓰레기 더미”를 의미한다.



7절, 꿈을 종들에게 이르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이 이야기를 통하여 바벨론의 종교와 학문이 얼마나 어리석고 거짓되며 무력한 지가 드러나게 된다.

  • 고린도 전서 1:20,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 이사야 44:24-25, 네 구속자요 모태에서 너를 지은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만물을 지은 여호와라 홀로 하늘을 폈으며 나와 함께 한 자 없이 땅을 펼쳤고 (25) 헛된 말을 하는 자들의 징표를 폐하며 점 치는 자들을 미치게 하며 지혜로운 자들을 물리쳐 그들의 지식을 어리석게 하며



11절, 신들 외에는


여기서 박사들은 신의 세계와 교통하는 것에 대한 자신들의 무능력을 인정한다.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 외에 신과 교통하는 것에 대하여 분명한 확신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

  • 고린도 전서 4:20,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

박사들이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도움을 구했다는 내용이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자기들이 믿는 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다니엘과 친구들은 어떻게 하였는가? 여호와 하나님만이 확실한 응답을 주신다. 엘리야와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 명과의 대결을 생각하여 보라(왕상 18:19, 26). 하나님을 믿고 의뢰하며 사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삶이다.



12절, 주석과 해설


죽이라 명령하니라

무능한 자신의 나라의 종교와 학문에 충격을 받은 왕은 자기가 꾼 꿈에 집착하게 되었고, 그 결과 바벨론 종교와 학문의 지도자들은 사형을 당하게 된다. 3 년 전 하나님의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간 왕이 이제는 꿈의 포록가 되었다. 꿈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포로가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지(未知)의 미래(未來) 앞에 속수무책으로 불안해하며 두려워하고 있는 연약한 인간들의 참 모습이다(눅 21:25-26).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릴 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함께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고 사는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시 46:1-5).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

바벨론 제국의 모든 박사들이 아니라 바벨론 도성 안의 모든 지혜자를 가리킨다.



13절, 주석과 해설


죽게 되었고

거짓 신을 의지하는 모든 사람들은 결국 죽게 된다. 사탄도 그들의 죽음을 해결할 수 없다(사 47:13-14). 사탄은 죽음에 대하여 거짓을 말할 뿐이다. 몸은 죽어도 영혼은 죽지 않는다고. 그러나 그들은 몸과 함께 영혼도 죽게 될 것이다(겔 18:4).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결국 살게 될 것이다. 살아서 재림을 맞이할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결국 신자들도 모두 이 땅에서 한 번씩 죽음을 맛보겠지만, 그들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이 구절을 보면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이미 “박사”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구성원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이 아직 훈련 중에 있었다는 견해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최근에 졸업하였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꿈을 해석하라는 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준다. 왕은 그들의 모든 기능과 지식을 대표하는 최고위 지도자들만을 소집했을 것이다. 나라의 최고 전문의가 왕의 질병에 대하여 잘 모른다고 하여 의학교를 갓 졸업한 애송이 의사들의 조언을 들을려고 하겠는가? 그처럼 왕이나 지도적인 박사들 중 어느 누구도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를 부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의 궁지(窮地)는 하나님의 기회이다. 이제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실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갖추어졌다. 이 일은 다니엘에 의해 행동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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