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은 누가복음 19장 11절-27절로, 한 귀인이 종들에게 나눠 준 열 므나의 비유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문을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의 사역으로부터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님을 강조하셨습니다. 주의 나라가 완전히 임할 때까지 우리는 맡은 한 므나를 잘 활용하여야만 합니다. 본문을 큐티하고 새벽설교로 정리하여 나눕니다.
누가복음 19장 11절-27절, 이미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
함께 하는 찬송
- 새 찬송가 491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새 찬송가 488장, 이 몸의 소망 무언가
서론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누가복음 19장 11절에서 27절 말씀은 '열 므나 비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길목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제 곧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 다윗 왕국과 같은 강력한 하나님의 나라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들의 오해를 바로잡아 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참된 의미와 그 나라를 살아가는 성도의 자세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
본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고향을 떠난 것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래를 향해 믿음으로 걸어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한 평생을 나그네와 같이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 역시 아브라함처럼, 이미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의 은혜가 임하였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 나라를 소망하며 믿음의 경주를 계속해 나가야만 합니다.
첫째,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와 우리의 책임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임재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으시기 위하여 귀인이 왕위를 받기 위해 먼 나라로 떠난 비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12절과 1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누가복음 19:12-13, 이르시되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그 종 열을 불러 은화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귀인은 먼 나라로 왕위를 받아 오기 위해 떠나면서 열 명의 종에게 각각 한 므나씩을 나누어 줍니다. 이 귀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 승천을 통해 하늘 보좌에 오르셨고,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시며 우리에게 각자의 '므나'를 맡기셨습니다.
여기서 '한 므나'는 약 세 달 치 품삯에 해당하는 금액이지만, 영적으로는 우리 각자에게 주신 시간, 재능, 은사, 건강, 재물, 복음,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종이 '똑같이' 한 므나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감당할 만한 사명과 기회를 공평하게 주셨습니다. 어떤 종은 이 한 므나를 가지고 열심히 장사하여 열 므나를 남겼고, 다른 종은 다섯 므나를 남겼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가지고 얼마나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그리고 충성스럽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먼 미래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우리 가운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나라의 백성으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므나를 가지고 지금 여기서부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갈 책임이 있습니다. 게으르거나 두려워하여 받은 것을 땅에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남기는'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성도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둘째,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와 우리의 소망
비유의 후반부는 왕위를 받아 돌아온 귀인이 종들과 결산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1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누가복음 19:15,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와서 은화를 준 종들이 각각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하여 그들을 부르니
귀인이 종들과 결산하는 이 모습은, 장차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우리의 삶을 평가하실 재림의 때를 미리 보여 주는 부분입니다. 충성스럽게 므나를 남긴 종들에게 왕은 칭찬과 함께 더 큰 상급과 책임을 맡깁니다.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이는 우리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충성스럽게 살아갈 때,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한 상급과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을 보여줍니다.
반면, 한 므나를 수건에 싸 두었던 종은 책망을 받고 그마저 빼앗기게 됩니다. 그는 주인을 두려워했지만, 그 두려움은 참된 경외심이 아닌, 자신의 나태함과 불순종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백성들은 준엄한 심판을 받습니다. 이들에 대한 심판은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적하는 자들의 비참한 종말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의 완성은 우리에게 큰 소망을 전해 줍니다. 우리의 현재의 수고와 충성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장차 주님 앞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서게 될 것이라는 약속은 우리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낙심하지 않고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위로와 힘이 됩니다. 주의 재림의 소망은 우리를 현실 도피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책임감 있게 오늘을 살아가라고 우리를 격려해 주는 근거와 힘이 됩니다. 장차 임할 영광을 바라보며 거룩하고 신실하게 자신을 준비해 나가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열 므나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미' 우리 가운데 임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진리를 배웠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동시에 우리는 장차 완성될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기다립니다.
이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겨주신 귀한 므나를 가지고 충성을 다하는 청지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비록 세상이 악하고 우리의 믿음이 연약할지라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힘주시는 주님을 의지하여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감당합시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달려갈 길을 마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요, '아직' 완성될 나라를 소망하는 자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맡겨주신 귀한 므나들을 게으름과 두려움으로 묻어두지 않게 하시고, 작은 일에 충성하여 주님께 기쁨 드리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깨어 기도하게 하시고,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맛보게 하소서.
- 주의 재림을 준비하며 오늘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 우리 나라와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회복의 은총을 주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복된 삶이 되게 하소서.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