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교황의 한 마디에 더 큰 권위를 두었던 카톨릭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영혼의 거울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본문의 말씀을 묵상하고 종교개혁주일 설교로 정리하였습니다.
디모데 후서 3장 16절-17절, 하나님의 말씀에서 시작된 종교개혁
디모데 후서 3장 16절-17절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한국교회의 현실
각종 보도 매체에서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보도할 때가 있습니다. 이단이나 사이비를 제외한다 치더라도, 교회의 비리나 이단성 혹은 부정과 부패에 대해 의혹의 시선으로 보도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아닌 불신자들이 교회에 다시 종교개혁이 일어나야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교회 스스로는 자신들을 돌아보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교회 외부의 불신자들이 교회의 개혁을 외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1. 물질주의에 물든 한국교회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물질주의에 물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법원에서까지 합법적이라고 판결한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물질주의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골교회나 개척교회는 세습하지 않고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교회 혹은 중형교회만 세습하는 모습들을 볼 때, 십자가를 세습하는 것이 아닌 회장직을 세습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물질주의에 물들어 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형식주의에 물든 한국교회
또 하나,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한국교회의 예배가 형식주의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형식주의란, 영과 진리는 없고 진심이 없이 몸만 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말합니다. 예배에 참석하고 봉사도 하고 헌금생활도 잘 하는데, 그 삶은 변화가 없거나 기쁨이 없습니다. 주일 봉사가 피곤하게 느껴지고 예배를 드리고 나서도 삶의 변화가 전혀 없는 반복적인 삶이 이어지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형식주의에 물들어 있는 한국교회의 단면입니다.
종교개혁의 필요성
지금으로부터 505년 전, 종교개혁자들이 바라보는 카톨릭의 현실이 오늘 우리의 현실과 별반 차이가 없었을 것입니다. 카톨릭 교회는 물질주의에 물들어 갖은 항목으로 돈을 거두어 들였습니다. 또, 카톨릭 교회의 예배 역시 지극히 형식적이어서 그 속에는 어떤 변화나 기쁨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같은 비참한 현실 속에서, 종교개혁자들은 생명을 걸고 종교개혁을 시작하였습니다. 종교개혁을 시작하면서 종교개혁자들이 외친 핵심적인 선언이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솔라 스크립투라)였습니다.
1. 오직 성경으로, Sola Scriptura
당시 로마 카톨릭 교회는, 스스로가 개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카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의 한 마디가 더 권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정반대의 내용을 교황이 말해도, 교황의 말이 더 권위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게다가 일반 서민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형편도 안되었고 하나님의 말씀 역시 라틴어를 아는 일부의 사제들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말씀과 교황의 말이 다르다는 것을 알 방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중세 카톨릭 교회의 상황은 이단과 사이비들의 교주들이 성경을 인정한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교주들의 어록집에 더 권위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이 개혁을 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도,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성경을 인쇄하고 자국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들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을 바로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과 은혜를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야로 묵상함으로 말씀이 주는 변화와 기쁨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말씀을 항상 가까이 하십시오. 말씀은 우리 영혼의 거울입니다. 말씀을 읽으며 우리는 찔림을 얻고 은혜를 얻으며 변화를 결단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것과 함께,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을 사모하고 그 말씀을 읽고 묵상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주야로 묵상할 때 영육의 복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 지금부터 말씀을 묵상하기로 결단하십시오. 실패해도 또 시도하고 또다시 읽고 묵상하십시오. 영혼의 거울인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할 때, 우리의 신앙에 변화가 찾아오고 참된 기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2. 성경의 필수성
오늘 본문은 특히, 성경이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치며 어떤 변화를 가져오며 기쁨을 주는가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우리 함께 16절을 다시 읽겠습니다.
- 디모데 후서 3: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16절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근원과 그 유익함에 대한 설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 즉 하나님께서 주신 영감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 넣어 주심으로 생령이 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도 하나님의 영감으로부터 출발하였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영감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유익을 줍니다. 그러니, 항상 우리의 생각과 삶에 대한 관점, 바른 영혼을 지킬 수 있도록 유익을 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가까이 하십시오.
또, 우리 함께 17절을 읽겠습니다.
- 디모데 후서 3:17,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16절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생각이나 삶의 관점, 바른 영혼을 가지도록 하는데 유익하다는 것을 말씀한 바울은, 17절을 통하여 변화된 우리의 생각과 삶의 관점, 그리고 바른 영혼을 토대로 우리의 일상 생활과 행동이 변화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까지 옮겨져야 바른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방식과 행동까지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가까이 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기준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삶의 기준입니다. 흔히 성경을 "캐논"(canon)이라고 부릅니다. "캐논"이라고 해서 "대포"라고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캐논"은 "기준" 혹은 "길이를 재는 자"를 의미합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의 기준이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우리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시작이 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사랑하고 매일 가까이 함으로써, 우리의 삶에도 매일마다 작은 종교개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우리를 통하여 우리 가정과 교회에도 종교개혁의 역사가 넘치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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