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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하 20장 14절-26절, 주석과 해설 정리

사무엘 하 20장 14절부터 26절까지의 말씀은, 이스라엘을 이간질시켜 다윗에게 반역을 일으키게 한 주범인 세라가, 한 여인의 지혜로 인해 죽고 반란이 진압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매일성경큐티와 10분새벽설교 자료로 주석과 해설을 정리하였습니다.


사무엘 하 20장 14절-26절



사무엘 하 20장 14절-26절, 주석과 해설 정리



14절, 아벨과 벧마아가와 베림 온 땅에 이르니


‘아벨’과 ‘벧마아가’는 납달리 지파의 최북단에 위치한 요새지이다. 그리고 아벨과 벧마아가는 서로 인접한 마을이었기 때문에, 두 지명을 연결하여 ‘아벨 벧마아가’라고 불리기도 하였다(15절, 왕상 15:20, 왕하 15:29). 또한 ‘아벨’은 대하 16:4에서 ‘아벨마임’으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아벨마임’이란 말은 ‘목장’이란 뜻의 ‘아벨’과 ‘물’이란 뜻의 ‘마임’이 합성된 것이다. 즉 이곳에는 풍부한 물이 있어 넓은 초원 지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곳은 오늘날 말라버린 훌레(Huleh) 호수 북쪽 19 km 지점이며, 현대의 텔 아빌(Tell Abil) 마을이다. 한편 ‘베림’이란 이름은 이곳 이외에 어떤 지명이나 인명으로도 나타나 있지 않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말을 지명이나 인명으로 보지 않고, 다른 의미의 단어를 필사자가 잘못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F. R. Fay, R. Payne Smith, the Vulgate, LXX). 즉 이 말이 본래 (1) ‘모든 무장한 사람’(Thenius, Winer), (2) ‘모든 뽑은 사람’(Clericus), (3) ‘모든 젊은 사람’(Ewald, Böttcher)이었다고 각각 추측한다.



15절, 주석과 해설


벧마아가 아벨로 가서 세바를 에우고

이 구절은 요압의 군대가 세바의 반란군을 완전히 포위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세바가 도피한 요새지 아벨은 강한 성과 물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요압의 군대가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Lange).


그 성읍을 향한 지역 언덕 위에 토성을 쌓고

여기서 ‘지역 언덕’은 히브리어로 ‘헬’인데, 주변에 방어용으로 만들어 놓은 외호(外濠), 또는 참호(塹壕)를 의미한다(Keil). 요압은 이곳에다 성벽 높이만큼 토성(土城)을 쌓았다. 이 토성의 목적은 높은 곳에서 성내의 방어 공격을 저지하기 위함이었다.


성벽을 쳐서 헐고자 하더니

‘쳐서’에 해당하는 원어 ‘솨하트’는 ‘훼파하다, 멸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요압의 군사들이 성벽 자체를 완전히 무너뜨리려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혹자는 이 동사가 본래 ‘홈을 파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요압의 군사들은 성벽의 땅 밑을 파헤침으로써 성을 무너뜨리려 했다고 주장한다(Ewald, Josephus).



16절, 지혜로운 여인


재치 있고 분별력 있으며 대담한 여인을 의미한다(14:2)



17절,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지파 간의 갈등을 틈 타 반역을 꾀했던 세바는 납달리 지역의 아벨 벧마아가를 본거지로 삼아 다윗의 군대에 대항했다. 이에 군사적으로 월등한 다윗 군대는 반란자 세바뿐만 아니라, 세바가 머물고 있는 아벨 성 전체를 초토화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성 주민을 참으로 사랑하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를 확신했던(19절) 한 지혜로운 여인의 중재로 성은 구원받고 요압의 무모한 살해 계획은 중지되었으며 반란자는 죽임을 당하였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의로우며 백성을 사랑할 줄 아는 자는 성을 구원하지만 불의한 자는 성을 욕되게 하고(잠 11:11, 14:35), (2) 악인에게는 어떤 곳도 진정한 도피처가 되지 못하며(시 139:7-12), (3) 악은 파괴성과 전염성이 강하여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을 멸망시키는 반면(창 34:1-27, 수 7:1-15, 롬 5:12), (4) 참 지혜는 허다한 생명을 구원하며 복을 제공한다(잠 3:18, 35, 23:19).



18절, 아벨에게 가서 물을 것이라


이는 아벨의 지혜자들이 그동안 이스라엘 내에서 발생한 여러 분쟁과 불화를 슬기롭게 해결해 준 과거의 사실을 언급한 말이다. 즉 아벨 성에는 지혜로운 자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했기 때문에, 그 사실이 예로부터 격언화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여인은 요압이 아벨의 성을 공격하기 이전에 지혜로 유명한 자기들과 먼저 상의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Hertzberg, Lange).



19절, 주석과 해설


이스라엘의 화평하고 충성된 자 중 하나이거늘

신 20:10-15에 보면, 어떤 성읍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규례가 언급되어 있다. 그것은 그 성읍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화해를 시도할 것이며, 만일 상대가 화해에 응하면, 공격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아벨 성의 지혜로운 여인은 이러한 규례에 기초하여 자기와 자기의 성읍은 다윗의 군대에 대항할 마음이 없음을 밝히면서, 무조건 성을 무너뜨리려는 요압 군사들의 행동이 잘못 된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Wycliffe Bible Commentary). 즉 요압은 성을 무너뜨리는 작전을 수행하기 전에, 아벨 성 사람들이 세바에게 동조할 것인지 아니면 요압에게 협조할 것인지부터 알아봤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스라엘 가운데 어머니 같은 성

여기서 ‘어머니 같은 성’은 단순히 규모가 큰 성이란 뜻이라기보다는, 이스라엘에서 중요한 성, 필요한 성, 또는 가치 있는 성이란 뜻이다(Lange). 즉 이 말은 아벨이 이스라엘의 골치 아픈 문제들을 풀어주는 귀한 성읍이란 뜻을 나타내는 상징적 표현이다(18절). 이 지혜로운 여인은 이와 같이 자기의 성읍이 가지는 이스라엘 내에서의 귀중한 위치를 설명함으로써 요압의 공성(攻城)을 중단시킬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육체적 힘은 미약하지만, 온 성읍 백성들을 구하는 이 여인의 지혜의 위력을 볼 수 있다(전 9:13-16, 삼상 25:23-31).


여호와의 기업을 삼키고자 하시나이까

여기서 ‘여호와의 기업’이란 아벨 성읍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그 가운데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이 거주하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시 68:9, 74:2, 78:71, 94:14, 106:40). 그리고 ‘삼키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발라’는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다, 완전히 소비하다, 꿀꺽 삼키다’란 뜻으로, 이는 곧 무조건 아벨 성을 초토화시키고자 시도하는 요압 군대의 저돌적인 행위를 빗대어 한 말이다.



20절,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다


명분과 조리를 갖춘 여인의 지혜로운 말은 거친 성미의 요압일지라도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요압은 오히려 당황한 기색으로 자신의 행위를 설명하고 정중히 협조를 구한다.



21절, 주석과 해설


그 일이 그러한 것이 아니니라

이 구절에서 보면, 아직 이 여인과 아벨 사람들이 세바의 난에 대하여 알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된다(Smith, Fay). 이 때문에 이들은 세바의 일당이 입성하는 것에 대하여 무관심하였고, 또 요압 군대의 공격을 의아하게 여겼다. 따라서 요압은 이 여인의 말에 답변하면서 당시 세바가 다윗을 대적하는 난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에브라임 산지 사람 … 세바

에브라임 산지는 베냐민 지파의 지경에까지 뻗쳐 있다(삼상 1:1). 따라서 이 말은 1절의 ‘베냐민 사람 … 세바’와 상충되지 않는다.


너희가 그만 내주면

여인의 말에 감동을 받은 요압이 기존의 성 초토화 방침을 바꾸어, 이 여인에게 적절한 조건을 제시하고 협상을 한다.


그의 머리를 … 내어던지리이다

여인은 세바의 반란군이 군대의 수효나 사기 면에서 압도적으로 열세에 놓였음을 간파하고, 아벨 벧마아가 거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음을 확신한 듯하다.



22절, 주석과 해설


여인이 그의 지혜를 가지고

사태의 진상을 파악한 여인은 특유의 슬기로움으로 요압이 제시한 안(案)을 백성들에게 설득하여 승낙하게 만들었다. 혹자(Smith)는 전 9:13-15의 내용이 바로 이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고 추측하기도 한다.


이에 요압이 나팔을 불매

이 나팔은 철수(撤收)의 신호였다. 1절 주석 참조.


무리가 흩어져 성읍에서 물러나

‘무리’는 세바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모집된 국민병들이다. 이들은 모든 사태가 수습되자, 각기 자기의 거주지로 돌아갔다.


요압은 … 왕에게 나아가니라

요압은 사태의 수습 과정과 결과를 다윗 왕에게 보고하였다.



23절, 주석과 해설


23-26절

다윗은 왕권 회복 이후 행정을 재조직하고 국가의 발전을 꾀하였다. 그런데 등용된 인물과 직책들을 보면 8:16-18의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 그러나 ‘감역관’ 제도를 신설하고, 다윗의 대신(大臣)을 바꾸는 등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요압은 이스라엘 온 군대의 지휘관이 되고

다윗 왕은 이번 작전에서의 요압의 공을 인정하고 그를 이스라엘 총사령관의 직에 임명하였다. 그러나 요압에 대한 다윗 왕의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니었다. 즉 다윗 왕은 요압의 과거의 죄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왕상 2:5, 31). 다만 시므이의 경우처럼(19:22), 나라의 안정을 위하여 요압을 군장으로 임명하였을 뿐이다(Hertzberg).


브나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왕의 경호를 책임진 근위 대장이 되었다. 그리고 브나야는 다윗 사후 솔로몬 왕 때에는 요압 대신 군장이 된다(왕하 2:35).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

이들은 근위 대장 브나야 휘하의 왕의 근위대였다. 8:18 주석 참조.



24절, 주석과 해설


아도람은 감역관이 되고

‘감역관(監役官)’이란 부역(賦役)에 종사하는 일꾼들의 감독이었다. 아도람은 대대적인 건축 사업이 벌어졌던 다윗 후기 때부터 르호보암 통치 때까지 감역관으로 종사하였다(왕상 4:6, 5:14, 12:18). 한편 이스라엘 백성이 처음 왕을 요구했을 때, 사무엘은 그 왕이 강제 노역과 무거운 세금 등으로 백성을 괴롭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었는데(삼상 8:10-18), 이 ‘감역관’(히, 마스) 제도가 그 예언의 한 성취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아도람은 백성의 원성을 사서 돌에 맞아 죽게 된다(왕상 12:18).


사관

사관(史官)은 궁중 일지를 기록하고, 또한 중요한 약속이나 업무를 왕에게 알려주는 사람이다(8:16).



25절, 스와는 서기관이 되고


‘스와’는 8:17과 대조해 볼 때, ‘스라야’의 별칭인 듯하다(Lange, Pulpit Commentary, The Interpreter’s Bible). 한편, 서기관(書記官)은 공문서를 관리하며 서신 연락 사무를 관장하는 자이다(8:17).



26절, 야일 사람 이라는 다윗의 대신이 되니라


여기서 대신(大臣)은 왕의 고문을 가리킨다. 즉 백성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왕에게 충성스럽게 직고하는 신하이다(8:18). 그리고 야일 사람 ‘이라’는 8:18과 대조하여 보면, 왕의 대신으로 새롭게 발탁된 사람이다(Lange). 8:18에 의하면, 그동안 왕의 대신의 역할은 다윗 왕의 아들들이 담당해 왔었다. 그러나 압살롬의 난 이후 이제는 대신의 자리에 등용될 만한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이 직책에 새롭게 ‘이라’가 등용된 듯하다(The Interpreter’s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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