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큐티 본문인 전도서 3장 1절부터 15절의 말씀은, 전도자가 인생의 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을 때 인간이 얼마나 유한한가를 깨닫게 된 내용입니다. 인간은 유한하지만 하나님은 영원무궁하심을 기억하며 매일성경큐티와 새벽설교를 위한 주석과 해설을 정리하였습니다.
전도서 3장 1절-15절, 때를 따라 아름답게
1절, 주석과 해설
개요
1-8절은 본서 전체의 주제와 중요한 연관성을 맺고 있으며, 이전까지의 내용 및 이후에 이어질 내용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인생의 매일 매일의 삶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을때 비로소 의미있게 되며(12, 13절, 2:24-26)어떤 일의 성취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올바른 결단을 내릴 가장 적절한 시기를 분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는 곧 하나님의 정하신 때를 깨달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서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는 말씀과 일맥 상통한다. 물론 여기서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무시하는 말이 아니며 다만 하나님의 계획이 인생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절, 주석과 해설
날 때가 있고 … 있으며
전도자는 여기서 인생의 시작과 끝인 출생과 죽음을 언급함으로써 삶 전체가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 하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혹자는 본 절을 산아 제한에 대한 명백한 반박 구절로 삼기도 한다(J.Stafford Wright). 한편 ‘날’(랄레데트)을 능동태로 취하여 여인이 아기를 낳는 것을 가리킨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to give birth, NASB, Lange). 반면 KJV, NIV, RSV 등은 이것을 수동적인 의미로 취하여 ‘태어나는 것’(to be born)을 의미하는 말로 번역하고 있다. 이중에서 바로 이어지는 ‘죽을’이라는 말과 연관시켜 볼 때 후자가 더 나을 것 같다.
심을 때가 있고 … 있으며
전도자는 상반절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을 언급한 데 이어 본 구절에서는 식물의 삶과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 혹자는 여기서 심고 뽑는 다는 것을 한 왕국이 번성하고 쇠퇴한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 하나(Eaton) 그보다는 단순히 상반절에서 언급된 인간의 영역에서 자연의 영역으로 옳겨간 것으로 보인다.
3절, 주석과 해설
죽일 때가 있고 … 있으며
2절에서는 인생의 출생과 죽음, 즉 처음과 끝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으나 본 절에서는 인생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죽음과 치료의 문제를 취급하고 있다. 전도자는 이 문제 또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주관 하에서 되어진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다. 한편 ‘죽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기본형 ‘하라그’은 고의적 살인을 지칭하는 ‘라차흐’과는 다른 단어이다(출 20:13, 신 5:17).
헐 때가 있고 … 있으며
건축물들을 헐고 세우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에 관한 언급이다. 특히 이는 솔로몬이 성전을 비롯한 수 많은 건물들을 지은 사실과 관련이 있다(2:4 참조).
4절, 주석과 해설
울 때가 있고 … 있으며
본 절은 장례식이나 기타 비극적 상황에 처한 때의 행동과 결혼식이나 기타 잔치석상에서의 행동을 서로 대조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히브리 사횡에서는 장례식 때는 애곡자(哀哭者)들을 초청하여 그 슬픈 분위기를 더하였다(렘 9:17-20). 그리고 혼인식에는 많은 손님들이 와 기쁨을 더해 주었다(삿 14:11, 요 2:1-11).
5절, 주석과 해설
돌을 던져 버릴 때가 … 거둘 때가 있으며
이는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구절이다. (1) 돌을 밭이나 포도원 등에 던져 못쓰게 하거나 그 돌을 치우는 것을 의미한다(왕하 3:19,25, 사 5:2, Delitzsch, A.W.Knobel, F.Hitzig). (2) 돌을 모아 건물을 짓거나 허는 것을 암시한다(Lange). (3) 돌을 거둔다는 것은 군사적 정복을 위해 침투로를 준비한다는 의미이고, 돌을 던져버린다는 것은 적국의 경작지를 황폐화시키는 것과 같은 군사적 공격 행위를 일컫는다(사 62:10, Eaton). 그러나 여기서는 (1)이 가장 무난한 해석으로 보인다.
6절, 주석과 해설
찾을 때가 있고 … 있으며
본 절은 개인적인 재산이나 물질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이세상에서 재물을 모으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해야할 때가 있지만 그것이 없어질 때에는 그에 대한 지나친 애착(물질 우상 숭배자처럼)을 가지지 말고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함을 엿보게 해준다. 특히 ‘버릴 때’란 항해자가 배의 침몰을 막기 위해 짐들을 바다에 버리는 것같이(욘 1:5, 행 27:18,19), 보다 더 크고 신성한 목적을 위해 재물을 내어 버리는 것 또는 구제나 선한 사업등을 위해 재물을 내어 놓는 것(잠 11:24-26)등을 의미할 수도 있다.
7절, 주석과 해설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본 구절에 대해서는 그 의견이 분분하다. (1) 슬픔이나 비참한 상황을 맞을 때 격한 감정의 표현으로서 옷을 찢는 것(왕하 18:37, 19:1)과 그후 옷을 깁는 것을 뜻한다고 본다(Lange). (2) 인간 행위의 파괴적인 면과 건설적인 면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다(Eaton). (3) 이스라엘이 남북 왕국으로 분열될 것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것이다(Plumtre). 이중에서는 (1)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잠잠할 때가 있고 … 있으며
지혜로운 권고나 가르침 또는 위로 등을 할 때와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킬 때를 말하는 듯하다. 특히 지혜의 왕 솔로몬은 이런 사실을 잘 알았을 것이다(잠 25:11).
8절, 주석과 해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하나님의 섭리 아래서 되어지는 개인적 또는 국가간의 애증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할 때가 있고 … 있느니라
이는 상반절에 계속 이어지는 말로서 국가간의 반목이나 화해와 관련된 문제를 다룬 내용이다.
9절, 주석과 해설
일하는 자가 … 이익이 있으랴
1:3, 1:22의 내용과 유사하다. 본 문맥에서는 특히 이세상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정하신 섭리 안에서 되어지는 바, 죄악된 인간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스스로 도모하는 일들은 허무하고 무익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듯하다.
10절, 주석과 해설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 보았노라
9절에 연이어 죄악된 인간의 수고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고생스럽게 하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이는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들의 죄의 결과로서, 스스로 야기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11절, 주석과 해설
하나님이 … 아름답게 하셨고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을 보실 때 ‘좋았더라’(창 1:31)고 하신 말씀을 생각케 한다. 그러나 본 구절에서는 문맥상 하나님이 2-8절에 암시되어지는 모든 일들을 당신의 뜻과, 섭리대로 하실 때 아름답고 흠이 없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사람에게 … 주셨느니라
이는 ‘그가 그들의 마음에 영원을 두셨다’(He has also set eternity in the heart of men, NIV, He has also set eternity in their heart, NASB)의 뜻이다. 이는 죄악된 인생의 유한성과 연약성 및 그로 말미암는 허무 의식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서 전체의 사상과 일맥 상통한다. 즉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다른 피조물들과는 달리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사(창 1:27) 당신과 더불어 영원히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던 것이다. 한편 혹자는 여기서 ‘영원’이란 말을 ‘세상’(the world, KJV)을 뜻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며(Luther), 다른 사람은 ‘무지’를 뜻하는 것으로 번역하기도 하나(G.A. Barton) 그 근거는 불분명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주석가들은 이를 한글 개역 성경처럼 ‘영원’ 또는 ‘영원을 나타내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Delitzsch, Nowack, Ginsburg, Wangeman, Wright).
그러나 …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속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두셨으되, 인간은 제한적인 피조물인 바 하나님의 뜻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더더욱 인간은 아담의 타락 이후 마음과 생각이 부패되고 왜곡된 바(렘 17:9, 롬 1:21) 그런 상태에서는 하는 일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대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십상이다.
12절, 주석과 해설
선을 행하는 것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2:24, 3:22, 5:17, 8:15, 9:7 등에 암시되어진 것처럼 인생 여정 가운데서 삶을 즐기는 것을 뜻한다(Ginsburg, G.A.Barton, D.R. Glenn, M.A. Eaton). 영역본 RSV도 이를 ‘즐기는 것’(enjoy)으로 번역하고 있다. (2) 7:20에서처럼 하나님의 의를 행하며 도의적, 신앙적 삶을 사는 것을 뜻한다(Hengstenberg, Wright, Ewald, Plumtre). 이중에서 70인역(LXX), 탈굼역(Targum), 시리아역(Syriac), 제롬역(Jerome) 등은 (2)를 지지한다.
13절, 주석과 해설
여기서 ‘먹고 마시는 것’이란 안락하고 행복한 삶의 표시로서 언급되고 있다. 또한 매일의 수고가 이전에는 즐거운 것 혹은 헛된 것이라는 두 가지 대조적인 측면에서 언급되었으나(2:10,11), 여기서는 오직 즐거움이란 측면에서만 언급된다. 이러한 전환의 결정적인 요인은 본 절 하반절에서 암시되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앙인 것이다.
14절, 주석과 해설
하나님의 행하시는 … 있을 것이라
이는 2-8, 11, 13절과 연관되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주권적인 섭리와 역사 가운데서 행하시는 모든 일들은 그 속성상 영원히 존재하며 아무도 그것을 훼방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줄
‘경외하게’의 히브리어 ‘야레’은 단순한 공포감을 말하지 않고 경배심 및 공경심을 아울러 갖는 두려움을 암시한다(시 85:9). 본 구절에서 이는 온 세상 만물을 당신의 뜻과 섭리대로 역사하시는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본 구절은 본서의 결론인 12:13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이외에도 성경에서는 ‘경외’에 대해 지식은 근본(잠 1:7), 지혜의 근본(잠 9:10), 하나님의 친밀함을 얻는 길(시 25:14),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길(시 34:7),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얻는 길(시 103:11, 17), 하나님의 복을 얻는 길(시 115:13) 등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다.
15절, 주석과 해설
이제 있는 것이 … 찾으시느니라
이는 1:9, 10과 유사한 내용이지만 그 의미에 있어서는 서로 다르다. 즉 1:9, 10이 반복되는 자연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나타낸 것이라면 본 절은 앞절들 1-8, 14절과 연관되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법칙 또는 신적(神的) 질서가 불변하다는 것을 암시한다(Delitzsch, Barton, De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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