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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2장 5절의 "발람"의 정체에 대한 정리, 매일성경 큐티 주석

민수기 22장 5절에는, 거짓 선지자 발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모압 왕 발락에게 뇌물을 받고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합니다. 그가 하나님께 묻고 응답을 받는 것을 두고서 정체에 대한 논쟁이 있는데, 그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민수기 22장 5절의 "발람"의 정체에 대한 정리, 매일성경 큐티 주석


민수기 22장 5절의 "발람"의 정체에 대한 정리



민수기 22장 5절, 개역개정 성경


그가 사신을 브올의 아들 발람의 고향인 강 가 브돌에 보내어 발람을 부르게 하여 이르되 보라 한 민족이 애굽에서 나왔는데 그들이 지면에 덮여서 우리 맞은편에 거주하였고



브올의 아들 발람의 고향 강 가 브돌은 어디인가?


여기서 ‘강 가’란 고대 근동에서 가장 문화가 발달했던 ‘유프라테스 강 가’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브돌’(Pethor, 앗시리아 자료에는 Pitru로 나옴)은 유프라테스 상류 서안(西岸)에 위치해 번창했던 메소포타미아의 한 성읍으로서, 갈그미스(Carchemish) 남쪽 약 19 km 지점에 있었습니다(따라서 이스라엘이 진 친 모압 평지로부터는 대략 640 km나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그 당시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동시에, 종교의 중심지였던 관계로 많은 마술사들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Strabo). 한편 ‘브올’(Beor)은 ‘멸망시키다’는 뜻의 ‘베올’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발람’(Balaam)은 ‘탐닉하는 자’, ‘백성을 파멸시키는 자’란 뜻의 이름으로서, 묘하게도 물질에 현혹되어 이스라엘을 전멸시키려 했던 그의 성격 및 행적과 조화를 이룹니다.



발람은 누구인가?


발람이 어떤 인물이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합니다. 어떤 이들은 발람을 단순히 이방의 거짓 우상숭배자로 여기고, 그가 이스라엘을 축복한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주장합니다(Philo, Ambrose, Augustine). 또 어떤 이들은 그가 본래는 참 선지자였으나, 다만 물질에 눈이 어두워 모압을 위해 일했다고 보기도 합니다(Turtullian, Jerome). 그리고 또 다른 이는 그가 본래는 바벨론의 제사장이었으나, 후에 이스라엘 종교로 개종하였다가 결국 모압 왕에게로 넘어간 자라고 설명 합니다(Albright). 또한 발람이 단지 이방 메소포타미아의 유명한 복술가(卜術家)라고 생각합니다(Keil & Delitzsch, op. cit. pp. 158-159).


또한 메소포타미아에 살던 ‘발람’(혹자는 이 자를 창 36:32의 에돔 왕 ‘벨라’와 동일한 인물로 생각하지만 근거가 없습니다)이 어떻게 여호와 하나님을 알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발람은 그의 아버지와 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복술로 많은 사람들을 괴롭혀 왔었기에, 모압 왕 발락이 그를 이용하여 이스라엘을 치려 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한편 발람은 거듭되는 하나님의 꾸짖음에도 불구하고 물질에 눈이 어두워 발락의 요청을 이루려 하다가 마침내 이스라엘을 음행하게 하여 몇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망 시켰습니다(25:1-5). 하지만 결국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음을 성경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31:8). 이 일로 인해 그는 ‘불의의 삯을 탐낸 탐욕의 선지자’, ‘거짓 선지자’, ‘음행으로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던 선지자’ 등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벧후 2:1-22, 계 2:14).



절박하게 발람을 부른 발락


발람의 거처 브돌과 모압과의 거리는 무려 400마일(약 640 km)이나 떨어져 있는 먼 거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압 왕 발락이 메소포타미아의 마술사인 발람을 부르러 미디안 장로들을 보낸 것은 (1) 이스라엘에 대한 모압 왕의 조급한 심정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고, (2) 아울러 당대에 술사(術士)로서 발람의 명성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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