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은 사도행전 15:12-35입니다. 본문은 안디옥 교회에서 시작된 할례 논쟁과 율법 준수에 대한 문제가 예루살렘 교회의 회의를 통하여 해결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배려의 자세로 해결책을 권면하여 문제가 해결됩니다. 본문을 큐티하고 하나됨과 배려함으로 문제를 해결한 모습을 새벽예배설교문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사도행전 15장 12절-35절, 하나됨과 배려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다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 새 찬송가 218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서론 : 말은 문제 해결의 시작입니다.
말을 신중하게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을 하라는 뜻의 격언으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거나 나쁘게 할 수 있습니다. 인간 관계가 좋은 사람이나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부드럽고 예의 바르며 시기적절한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말은 문제 해결의 시작입니다.
본론 : 하나됨과 배려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다
안디옥 교회에 들어와서 할례를 비롯한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로 인해 교회 안에 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를 예루살렘 교회로 보내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예루살렘 교회는 회의를 통하여 결론을 내립니다. 오늘 본문인 사도행전 15:12-35는 예루살렘 교회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까?
첫째, 복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가 되었음을 인정합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제일 먼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역시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이며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두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고 인정하였습니다. 17절입니다.
사도행전 15:17, 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오순절에 성령께서 임재하셨을 때, 베드로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행 2:21)라고 이미 선언한 바가 있습니다. 또, 17절의 "그 남은 사람들"은 유대인을 의미하기에, 유대인이나 모든 이방인들은 동일하게 주를 찾고 주의 이름을 부르며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실제로, 오늘 본문에서 예루살렘 교회가 회의 결과를 편지로 써서 안디옥 교회로 보낼 때, 안부 인사를 확인해 보면 이 사실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23절을 보시면, 예루살렘 교회의 유대인 형제들이 안디옥의 이방인 형제들에게 문안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형제"(ἀδελφός, 아델포스)는 피를 나눈 가족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단어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열 가지 재앙으로 애굽을 초토화 시키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때, 야곱의 후손들만 애굽에서 구원 받은 것이 아닙니다. 출애굽기 12:38에는 이스라엘 자손 뿐 아니라 "수많은 잡족(עֵרֶב, 에레브)"이 함께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출애굽의 구원의 대상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다른 민족들도 포함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복음 안에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의 구별이 없습니다. 또한 복음 안에서는 빈부의 차별이나 학력의 차별, 남녀노소의 차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은혜로 하나가 되었으며, 함께 교회를 세워 나가는 동역자입니다. 사랑의 띠로 하나 된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아끼고 섬기며 용서함으로써, 사랑으로 연합하는 우리 교회와 가정이 되길 바랍니다.
둘째, 약한 자를 배려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또한 이제 막 복음을 듣고 구원 받은 안디옥 교회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배려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안디옥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유대 율법인 할례를 강요한 사실에 대해 먼저 사과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 속의 유대인 그리스도인이든 이방인 그리스도인이든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네 가지의 사실만을 강조하였습니다. 편지 속에 기록된 네 가지의 금지 사항이 무엇입니까?
사도행전 15:29,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되리라 평안함을 원하노라 하였더라
예루살렘 교회은 우상의 제물과 피,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만은 금지하였는데, 이 네 가지 금지 사항들은 이미 유대인들도 지키고 있던 사항들이었습니다. 이 네 가지 사항들은 우상 숭배와 관련이 있는 내용들이기에, 결국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을 섬기던 옛날의 습관들을 버리고 복음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삶을 살아가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금지 사항을 전하면서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은 권위 의식이 아니라매우 정중하고 예의 바른 자세로 편지를 썼습니다. "문안하노라"로 시작된 편지는 29절의 "평안함을 원하노라"라는 인사로 마치는데, 당시 사회에서 매우 예의 바르고 격식이 있는 편지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 증거입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먼저 세워졌고 지도자들이 권위가 있다고 해서 안디옥 교회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형제로서 정중하게 권면하는 이러한 모습은, 약한 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잘 담겨 있는 편지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순하고도 정중한 대답은, 이제 막 신앙을 가진 안디옥 성도들의 혼란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매우 적절했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한다"(잠 15:1)라고 말했는데, 예의 바르고 정중한 편지가 안디옥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31절과 같이 안디옥 교회 성도들은 편지를 읽고 기뻐하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먼저 된 자는 나중된 자를 배려하고 살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선생이 제자를 배려하고 가르치고 이끌어야 하듯이, 먼저 구원 받은 사람은 나중에 구원 받은 사람을 예의를 갖추어 양육해야만 합니다. 먼저 구원 받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지 내가 대단해서 구원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지 배려하고 높이시길 바랍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은 먼저 구원 받은 사람이 반드시 가져야 할 아름다운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 배려와 정중한 태도를 가지고 살아갑시다
성도 여러분! 복음과 구원의 은혜가 있는 교회는 언제나 핍박과 분열의 위기에 직면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핍박과 분열의 위기는 어려움을 가져다 주지만, 핍박과 분열을 잘 극복하면 믿음을 더욱 튼튼하게 세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교회가 문제를 해결해 나갔던 과정을 우리 가정이나 교회가 분열의 위기에 놓였을 때에 그대로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혜가 우리에게 있길 바랍니다. 약한 자들을 먼저 배려하고 항상 예의 바르고 정중한 태도를 지킬 때, 분열의 문제나 섭섭함의 문제는 반드시 해결될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십자가 사랑으로 우리를 하나되게 하신 예수님! 예루살렘 교회의 성숙한 문제 해결 모습을 통하여 내부적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보았습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도 예루살렘 교회와 같이 지혜롭고 겸손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가 되게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복음 안에서는 차별이 없음을 기억하고 하나된 마음을 주소서.
- 유순한 말과 정중한 태도로 예수님의 향기를 나타내게 하소서.
- 분열된 나라, 민족, 교회들이 복음으로 하나되게 하소서.
- 날마다 주께 더 가까이 가는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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