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은 역대상 17:1-15로, 하나님을 위한 열심으로 다윗이 하나님의 집인 성전을 건축하려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소망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더 큰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고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전해 주십니다. 본문을 묵상하면서, 인간의 최선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위대한 반전과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묵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벽예배설교문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역대상 17장 1절-15절, 내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우리라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94장, 만세반석 열리니
- 새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서론: 성공의 정점에서 오는 거룩한 불편함
여러분, 우리 인생에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오랜 불안과 수고 끝에 마침내 안정을 찾고, 자신의 성취를 돌아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때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다윗 왕이 바로 그런 순간에 서 있습니다. 역대상 17장 1절은 그저 "다윗이 그의 궁전에 거주할 때에"라고 담담히 서술하지만, 이 구절 안에는 한 인물이 이룰 수 있는 모든 성공과 평화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더 이상 쫓기는 도망자가 아니었고, 사울 왕의 위협에 떨던 소년도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통일 왕국의 군주로서, 견고한 백향목 궁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의 정점에서, 다윗의 마음속에 하나의 거룩한 불편함이 피어납니다. 다윗은 선지자 나단에게 말합니다. "나는 백향목 궁에 거주하거늘 여호와의 언약궤는 휘장 아래에 있도다." 이 말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까요? 아마도 "나는 이토록 안락한데, 어떻게 온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은 저 초라한 천막에 머무시는가?"라는 의미였을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경건하고 거룩한 생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안락함에 취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이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다윗의 별칭에 걸맞은 반응이었습니다.
본론: 인간의 최선, 하나님의 반전
다윗이 세운 계획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완벽했습니다. 동기는 순수했고, 목적은 고귀했으며, 심지어 당대의 선지자 나단조차 "하나님이 왕과 함께 계시니 마음에 있는 바를 모두 행하소서"라고 즉시 축복합니다. 인간의 가장 선한 열심과 하나님의 사람의 지지가 만난 이 계획보다 더 확실한 프로젝트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를 위대한 반전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1. 인간의 최선이 멈춰서는 곳
그날 밤, 하나님께서 나단에게 나타나셔서 다윗의 계획에 제동을 거십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는 단호합니다. 4절입니다.
- 역대상 17:4,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내가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NO"라는 대답 때문에 우리는 무척 당황하게 됩니다. 우리는 평생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하라'고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종종 '행위'로 측정됩니다. 얼마나 헌신하는가, 얼마나 봉사하는가, 얼마나 큰일을 이루는가가 우리의 신앙의 크기를 나타낸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다윗의 계획 역시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최선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최선을 멈춰 세우십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은 다윗에게 지금까지의 과정들을 다시 확인시키셨습니다. "내가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어느 지파에게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웅장한 집을 요구하신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늘 장막과 성막에 거하시며,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거니시는 순례자의 하나님, 백성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 가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2. 놀라운 반전: "내가 너를 위하여 집을 세우리라"
하나님의 "NO"는 거절이 아니라, 더 위대한 "YES"를 위한 출발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계획을 멈추신 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을 선포하십니다. 10절 말씀은 오늘 본문의 핵심 구절들입니다.
- 역대상 17:10, 전에 내가 사사에게 명령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아니하게 하고 또 네 모든 대적으로 네게 복종하게 하리라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한 왕조를 세울지라
이 한 문장으로 인해 모든 상황들이 뒤바뀌었습니다. 다윗은 "제가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짓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니다, 다윗아. 내가 너를 위하여, 너의 가문을 위하여 영원한 집을 세울 것이다"라고 응답하십니다. 관계의 방향이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주도권이 인간에게서 하나님께로 넘어갔습니다. 인간의 모든 종교가 땅에서 하늘로 사다리를 놓으려는 시도라면, 기독교의 복음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신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3. 참된 집, 영원한 아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집'은 돌과 나무로 된 건물이 아니라, 영원한 왕조와 왕국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어서 구체적으로 약속하십니다. 11절과 12절입니다.
- 역대상 17:11-12, 네 생명의 연한이 차서 네가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면 내가 네 뒤에 네 씨 곧 네 아들 중 하나를 세우고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니 그는 나를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신약성경은 한 목소리로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증언합니다.
예수님이야말로 다윗의 왕위를 이어받은 영원한 왕이십니다.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라고 친히 선포하신 참된 아들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을 위한 진정한 '집'을 건축하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가리켜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유일한 장소, 살아있는 성전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내어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이제는 우리 믿는 자들을 '살아있는 돌'로 삼으시고 사용하셔서 신령한 집, 즉 교회를 세우고 계십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위해 백향목 집을 계획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위해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는 영원한 구원의 집을 계획하셨습니다. 인간의 최선의 계획은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은혜의 서곡에 불과했습니다.
결론: 짓는 것을 멈추고, 거하는 것을 시작하라
오늘 이 말씀은 우리 삶의 중심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여전히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지으려 애쓰고 있습니까? 나의 신앙생활이 혹시 하나님께 나의 열심을 증명하고, 나의 가치를 입증하며, 나를 인정해 주시기를 바라며 전전긍긍하지는 않으십니까? 우리는 종종 영적인 '웃사'가 되어, 하나님의 궤가 흔들릴까 봐 조바심 내며 우리의 인간적인 손을 내밀어 안정을 꾀하려 하지 않습니까? 이러한 모습들은 모두 하나님의 주권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일 수 있습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우리가 지나치게 짓는 건축을 멈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완성하신 구원의 집으로 들어와 '거하라'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헌신이나 수고함의 크기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세워졌기에 영원히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의 신앙은 안절부절못하며 무언가를 더 쌓아 올리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신, 이미 모든 것을 이루신 주님 발치에 앉았던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은혜를 누리고 예수님과 교제하는 기쁨에서 우리의 모든 섬김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 그것은 더 이상 빚을 갚으려는 의무나 인정을 받으려는 노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이미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와 감격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영원한 집을 지으셨습니다. 그 집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이제 고단한 건축가의 망치를 내려놓고, 사랑받는 자녀로서 그 집으로 들어가 참된 안식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나의 노력과 헌신으로 주님께 인정받으려는 불안함을 내려놓습니다. 다윗의 계획을 멈추시고 더 큰 은혜를 보이신 주님, 이제 내가 스스로 구원의 집을 지으려는 열심을 멈추게 하소서. 십자가로 참된 성전이 되신 예수님의 공로만을 의지하며, 지친 내 심령에 참된 안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분주한 건축가가 아닌 사랑받는 자녀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인정받으려는 노력을 멈추고, 주님의 은혜 안에서 참된 안식을 얻게 하소서.
- 내 힘이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만 믿고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을 주소서.
- 분주한 건축가가 아닌, 사랑받는 자녀의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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