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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18장 1절-17절, 인간(人間) 왕들은 실패하였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6월 18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역대상 18:1-17에 나타난 다윗의 영광과 실패를 통해, 인간 왕의 한계를 넘어선 참된 왕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묵상하였습니다. 왜 우리의 선한 노력은 실패로 끝날까요? 이 새벽예배설교는 십자가 승리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진정한 정의와 공의,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소망을 제시하며, 실패한 삶에 깊은 위로와 새로운 방향을 알려줍니다.


역대상 18장 1절-17절, 인간(人間) 왕들은 실패하였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역대상 18장 1절-17절, 인간 왕들은 실패하였다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8장, 예수 우리 왕이여
  • 새 찬송가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



서론


우리는 모두 마음 깊은 곳에 하나의 갈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바로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갈망입니다. 혼란이 질서로 바뀌고, 불안이 평안으로 대체되며, 모든 불의가 바로잡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우리는 선거철마다 우리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 줄 유능한 지도자를 찾고, 영화 속 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모습에 환호하며, 스스로의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여 안정된 우리의 왕국을 건설하고자 애씁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를 구원해 줄 선하고 강력한 ‘왕’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본론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의 말씀은 바로 그 갈망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처럼 보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치 한 편의 장엄한 승전보와 같습니다. 다윗 왕이 이스라엘을 오랫동안 괴롭혔던 블레셋을 쳐서 굴복시키고, 모압과 아람, 에돔과 같은 적대적인 세력들을 차례로 격파합니다. 이 전쟁들을 통하여 다윗은 사방의 위협을 잠재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 비로소 안전하게 살아갈 ‘샬롬’(שלום), 즉 평화와 안녕의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1. 그림자 왕국의 화려해 보이는 약속

이 모든 승리는 14절에서 그 정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1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역대상 18:14,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려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할새

이것이 핵심입니다. 다윗이 세운 왕국은 힘 위에 세워졌지만, 그 목적은 힘의 과시가 아니라 ‘정의(צְּדָקָה, 쯔다카)와 공의(מִשׁפָּט, 미쉬파트)’의 실현이었습니다. 모든 백성이 차별 없이 공평한 법의 보호를 받고, 사회적 약자가 돌봄을 받는 나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이상적인 통치의 모습이었습니다.

더욱이 다윗은 이 모든 영광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습니다. 11절은 그가 전쟁에서 얻은 막대한 금과 은과 놋을 모두 “여호와께 드렸다(קָדַשׁ, 카다쉬)”고 기록합니다. 이 거룩하게 구별된 재물은 훗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성전을 건축하는 데 사용됩니다. 즉, 다윗의 왕국은 군사적 승리로 시작하여, 정의로운 통치를 통해,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예배로 나아가는 완벽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은 죄로 망가진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완성하고자 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어떤 모습인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눈부신 그림에는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우리는 역대상의 다음 장들을 통해, 바로 이 ‘정의와 공의의 왕’ 다윗이 자신의 충직한 부하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는 끔찍한 불의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세운 평화로운 왕국은 아들의 반역과 집안의 칼부림으로 얼룩집니다. 가장 이상적인 왕조차도 자기 마음속의 죄악 하나를 다스리지 못해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맙니다.


역대상 18장 1절-17절, 인간(人間) 왕들은 실패하였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jpg


2. 그림자 왕국의 한계, 우리의 무능함

이것은 다윗 한 사람의 비극이라고 쉽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역사 전체를 통하여 반복되는 슬픈 패턴이었습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지만, 말년에는 그 지혜를 버리고 수많은 이방 여인과 우상을 섬기는 어리석음으로 나라 분열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유다의 가장 선한 왕 중 한 명이었던 요시야는 말씀에 기초하여 위대한 종교개혁을 단행했지만, 그의 개혁은 피상적이어서 그가 전사하자마자 나라는 다시 우상숭배의 길로 돌아섰고 결국 멸망에 이르렀습니다.

이 실패한 왕들의 역사를 통하여 성경은 무엇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까? 다윗을 비롯하여 여러 왕들의 실패는 단지 개인의 실패담이 아닙니다. 이 실패들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한계, 그리고 인간이 세우는 모든 왕국의 근본적인 한계를 폭로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 로마서 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우리는 죄인입니다. 그리고 모두 자기 삶이라는 작은 왕국의 왕이 되고자 하는 교만한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부모, 정직한 시민이 되고 싶다는 선한 이상을 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의는 내 이익 앞에서 쉽게 무너지고, 우리의 결심은 욕망 앞에서 힘을 잃습니다. 다윗이, 솔로몬이, 요시야가 실패했듯이, 우리 역시 스스로를 구원하는 데 처절하게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의와 공의를 행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에게 길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우리의 죄와 무능함만 비추는 거울이 될 뿐입니다.


3. 우리가 사모하는 참된 왕

바로 그래서, 이 모든 실패한 왕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에게 참된 왕을 기대하고 소망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다윗처럼 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윗도 실패했으니, 다윗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짜 왕을 바라보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왕이 바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다윗과 어떻게 다르십니까?

  • 다윗은 칼과 피로 적들을 ‘쳐서’ 평화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내어주심으로’ 원수 된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영원한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 다윗은 이방 나라에서 빼앗은 놋으로 돌로 된 성전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대속물로 주심으로, 믿는 우리 자신이 성령이 거하시는 살아있는 성전이 되게 하셨습니다.
  • 다윗이 행한 ‘정의와 공의’는 불완전하고 일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완전한 공의를 만족시키셨고, 동시에 죄인인 우리에게 자신의 완전한 의를 값없이 선물로 주셨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왕, 실패하지 않는 왕,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유일한 왕이 바로 여기 계십니다. 우리가 사모하는 참된 왕은 우리의 실패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실패를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우리의 참된 왕은 우리의 상처를 이용하여 군림하지 않으시고,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우리를 온유하게 다스리십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그렇다면, 우리가 사모하는 참된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고 계십니까? 여러분이 아직 이 왕을 만나지 못하셨습니까? 여러분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는 정의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있으십니까? 세상의 어떤 사람이나 제도도 우리에게 완전한 안식을 줄 수 없습니다. 오직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왕, 예수 그리스도만이 가능합니다.

더 이상 두려움 속에서 우리 자신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왕께서 이미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승리 안에서 쉬고, 그 자유함 속에서 우리의 왕이 어떤 분이신지를 세상에 보여주는 삶을 살아갑시다. 구원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구원받은 자의 기쁨으로, 우리 삶의 작은 자리에서 예수 우리 왕의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십니다. 우리 왕은 지금도 우리를 다스리시며, 다시 오셔서 이 땅 위에 주님의 완전한 왕국을 세우실 것입니다. 그날까지, 실패한 왕들의 역사 끝에서 마침내 드러난 우리의 참되고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평안과 소망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참된 왕이신 예수님, 스스로 왕이 되어 살아온 우리의 실패와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모든 인간 왕의 한계 속에서 완전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이제 우리 힘이 아닌 십자가의 승리를 의지하여, 이 땅에서 주님의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는 백성 되게 하소서.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헛된 세상 소망을 버리고 참된 왕이신 예수님을 의지하게 하소서.
  • 내 노력이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 승리만 믿고 살게 하소서.
  • 참된 왕의 백성답게, 내 삶으로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나타내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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