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8장 1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은, 요셉이 애굽까지 팔려간 이후에 삽입되어 있는, 유다와 관련된 사건입니다. 유다는 자신의 두 아들인 엘과 오난이 죽자, 며느리 다말에게는 수절하라고 명합니다. 말씀 묵상과 새벽 설교를 위한 주석과 해설을 정리하였습니다.
창세기 38장 1절-11절, 주석과 해설 정리
1절, 주석과 해설
그 후에
‘ … 안에’(in)를 나타내는 전치사 ‘베’가 ‘때’를 의미하는 ‘에트’에 붙고 ‘저것’을 뜻하는 지시 대명사 ‘후’가 합쳐져 ‘그 때에’란 말이다. 즉 요셉이 17세의 나이로 애굽에 팔려간 그 때로 부터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를 가리킨다(Alford, Keil). 왜냐하면 본 장의 유다 사건은 요셉이 팔린 때로부터 애굽에 정착하까지의 기간(22년) 중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자(Murphy)는 이를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기 전의 일로 보기도 하는데 전후 문맥상 신빙성이 없다.
형제들로부터 떠나
이 무렵 유다는 형제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자적인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가나안 사람들과 교제를 갖기 시작했는데 후에 이것이 다말 사건의 전조가 되었다.
내려가서
‘내려가다’란 뜻으로 유다가 당시 권속들이 살았던 헤브론을 떠나 지중해 근처의 고도가 낮은 지대로 이동하였음을 암시한다.
아둘람
헤브론 골짜기에서 북서쪽으로 24 km 지점에 위치해 있던 가나안 31성읍 중의 하나이다(수 12:15).
2절, 가나안 사람 … 동침하니
이스라엘의 애굽 이거(移居)의 필연성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가나안 여인과의 빈번한 통혼은 선민의 주체성을 상실시킴과 동시에 저들에게 흡수됨으로써 이미 멸망이 경고된(16:16) 가나안 족속과 함께 멸절당할 위험에 빠뜨리고 말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때가 찰 때까지 그들을 애굽에서 연단시키며 언약 백성으로서의 순수성을 보존시킬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3절, 엘
‘감시하는 자’란 뜻.
4절, 오난
‘힘’이란 뜻.
5절, 주석과 해설
셀라
‘기도’ 혹은 ‘평화’란 뜻인데 이 아들을 낳을 때에 유다가 집에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일이 없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지었던 것 같다.
거십
유다 지방 중부에 위치한 곳으로 일명 ‘악십’(수 15:44)으로도 불리웠다.
6절, 장자 엘을 위하여 아내를 데려오니
유다는 어린 아들들을 일찍 결혼시킴으로써 가나안 족속의 성적 문란에 감염되는 것을 막으려 했을 것이다(Pulpit).
7절,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므로
엘이 어떤 악을 행하였는지(2:17, 시 90:7, 겔 18:20) 언급되고 있지는 않으나 앞절에 결혼 기사가 나와 있고 같은 표현이(10절) 오난의 결혼에 사용된 것으로 보아, 아마 성적(性的) 죄악이었던 것 같다.
8절, 네 형을 위하여 씨가 있게 하라
계대 결혼(繼代 結婚)이란 제도에 관한 것이다. 이 제도는 상속인이 없이 죽은 형제의 대(代)를 이어주기 위하여 죽은 자의 형제나 그 친척이 죽은 형제의 처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아주던 관습으로 수혼(嫂婚)이라고도 불리운다. 이 제도의 목적은 자식 없이 불쌍히 죽은 형제의 가문을 일으켜 세우고 그의 가족과 이름을 기억하고 보존케 하려는 데 있었다. 따라서 다른 형제는 긍휼과 희생 그리고 형제애로써 이 의무를 준수해야 했던 것이다. 한편 이 계대 결혼을 통하여 후사를 보게 되면 이 아들이 법적으로 죽은 아버지의 모든 권한을 정식으로 이어받게 된다. 훗날 이 제도는 모세의 법전에도 나타난다(신 25:5, 6). 한편 만약 시동생이 과부인 형수와 결혼하기를 싫어할 때는 공중 앞에서 심한 모욕을 주었다(신 25:6-10).
9절, 주석과 해설
자기 것이 되지 않을 줄 알므로
형수와의 계대 결혼에 의해 낳은 아들은 법적으로 자신의 자식이 아닌 형의 자식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
땅에 설정하매
‘멸하다’란 뜻을 가진 동사 ‘솨하트’의 과거형과 ‘땅’인 ‘에레츠’가 합쳐져 ‘그가 땅에 멸했다’란 의미이다. 즉 정액을 체외(體外)에 사정하였다는 말의 완곡한 표현이다. 여기서 수음(手淫)이란 뜻의 오나니즘(onanism)이 유래되었다.
10절, 그도 죽이시니
오난이 죽은 이유는 형에 대한 애정 결핍과 상속 기업(자식)에 대한 이해 타산적 탐심 그리고 신적 기원을 가진 결혼의 신성함을 모독하는 죄를 범했기 때문이다.
11절, 수절하고
‘묶다’, ‘벙어리가 되다’란 뜻을 지닌 ‘알람’에서 유래한 말로 ‘과부로 지내다’란 뜻이다. 유다는 두 아들이 죽은 이유를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악했기 때문으로(7, 10절) 생각지 않고 조혼 (早婚)의 탓으로 돌렸거나 어느 정도 다말을 불길한 여인이라고 간주했던 것 같다. 그러기에 기다리라는 막연한 기약만을 주어 소박(蔬薄)을 놓아 내쫓듯 친정으로 보내 버렸을 것이다(Kalisch).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