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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9장 1절-10절, 불가피한 죽음 앞에서의 지혜 - 매일성경큐티 주석과 해설 정리

전도자 솔로몬은 매일성경큐티 본문인 전도서 9장 1절부터 10절까지의 말씀을 통하여, 지혜자나 어리석은 자나 모두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선언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묵상과 새벽설교 준비를 위한 주석과 해설을 정리하였습니다.


전도서 9장 1절-10절, 불가피한 죽음 앞에서의 지혜


전도서 9장 1절-10절, 불가피한 죽음 앞에서의 지혜



1절, 주석과 해설


내가 마음을 다하여 … 그 미래임이니라

원문에는 본 절 서두에 연결사 ‘키’이 있는 데 이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이다. 영역본 중에서 KJV, NASB등은 이유를 나타내는 연결사(for)로 번역했으나, RSV는 대조를 나타내는 말(But)로, NIV는 단순한 연결사로서 ‘그래서’(so)로 번역하였다. 그런가 하면 ‘자 이제’(well now) 정도의 뜻으로 번역되어지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M.A. Eaton). 그러나 문맥상 이유를 나타내는 연결사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한 듯하다. 전문(前文) 특히 8:17에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하의 역사에 대해서 인간은 감히 알 수도, 깨달을 수도 없다고 말하였는데, 본 절에서도 역시 의인이나 지혜자 및 그들의 행하는 일들이 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안에 있는 바 인간으로서는 그것들의 결국을 결코 스스로 알 수 없다는 인간 지혜의 한계성, 하나님의 주권성을 언급하고 있다 하겠다. 본 절에서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안에 있다는 뜻의 상징적인 표현이다(창 9:2, 14:20, 16:6 참조). 그리고 하반절의 ‘모두 그 미래임이니라’란 문자적으로 ‘모두 그들 앞에(있다)’라는 뜻으로서 인간이 앞에 놓인 장래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나 혹자는 이를 RSV의 번역에 따라 ‘그들 앞에 있는 모든 것이 헛되도다’(Everything before them is vanity)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M.A. Eaton). 그러나 이는 그 근거가 불투명하다.



2절, 주석과 해설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모든 것이 … 일반이로다

이는 그 내용상 2:14-16과 유사하다. 여기서 ‘모든 것’에 대해 혹자는 2:14, 3:19처럼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임하는 ‘죽음’을 뜻하는 것으로 언급하나(G.A. Barton), 그보다는 일반적으로 죽음뿐만 아니라 인간사에 있어서 닥치는 여러 사건들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본다(T.H. Leale, Delitzsch, M.A. Eaton). 즉 이 세상에서는 선인과 악인, 의인과 불의자, 정결한 자와 부정한 자 등의 구별이 없이 모든 사람에게 유사한 상황이 임하게 된다는 뜻이다.



3절, 주석과 해설


해설

모든 일 중에 악한 것이니. 혹자는 ‘악한’이란 말 앞에 관사가 빠져있는 이유를 들어 단순히 모든 악 중의 하나를 뜻하는 것으로 보나(Lange) 또 다른 사람은 모든 악 중에 가장 큰악을 의미하는 최상급의 형태와 동일시하기도 한다(G.A. Barton, Vainhinger). 아무튼 전조다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사건(또는 운명)이 임한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악이라고 지적하며 나아가 인간 본성 자체가 악하다고 본다. 이러한 악은 인생의 내면 전체를 부패케 하며(’인생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것이며(’평생에’) 또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가득하여’) 묘사되고 있다.



4절, 주석과 해설


모든 산 자 중에 참여한 자가 … 나음이니라

이는 4:2,3, 6:3,4의 내용과 대조되는 구절로서, 전도자가 결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불신하거나 현세의 생을 거부하는 비관론자나 염세주의자가 아님을 암시해 준다. 특히 이 사실은 삶의 축복과 기쁨의 근원을 하나님께 두며 삶의 본분을 하나님께 대한 경외와 그 계명의 준수에 둔 사실을 근거해 볼 때 더욱 확실해진다(2:24, 3:12,13, 5:18, 12:13). 그리고 ‘소망’이란 본서 전체의 맥락으로 볼 때 사람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먹고 마시며 삶을 즐기는 것을 뜻한다(G.A. Barton). 한편 하반절에서 ‘개’란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천하고 경멸적인 대상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존재로 보았다(삼상 24:14, 삼하 3:8, 16:9, 마 15:26, 계 22:15). 반대로 ‘사자’란 존귀하고 권능있는 존재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짐승으로 보았다(창 49:9, 욥 10:16, 잠 30:29,30). 따라서 본 절 하반절은 천하고 남에게 경멸받는 자라 할지라도, 산 자가 비록 능력있고 위풍당당하나 죽은 자보다 더 낫다는 뜻이다.



5절, 주석과 해설


죽은 자는 아무것도 모르며

죽은 영혼이 잠과 같이 무의식 상태에 빠져있음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이 세상에서 삶의 기쁨을 향유할 능력이 없다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져야 한다(Ginsburg). 또한 본 절의 상도 이세상에 살면서 수고 가운데 얻어 누리는 삶의 기쁨, 낙 등을 암시한다(D.R. Glenn).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본 절은 ‘산개가 죽은 사자보다 나음이나라’는 4절 내용과 동일한 뜻을 전달한다 하겠다. 한편 이름에 해당하는 ‘제케르’은 ‘기념’, ‘거억’(Memory, KJV, RSV, NIV NASB) 등을 뜻한다. 그리고 죽은 자에 대한 기억이 곧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사실은 시 31:13, 41, 5 등에도 표현되어 있는데, 전도자는 이 잊혀짐을 인생의 큰 비극중의 하나로 본다. 즉, 본 절은 내세의 삶이 현세의 삶에 의해 좌우되므로 한번뿐인 삶의 기회가 얼마나 중요하지를 교훈해 준다.



6절, 주석과 해설


그 사랑함과 미워함과 시기함이 … 분복이 없느니라

전반절의 의미는 단순히 사랑, 미움, 시기 등의 외적 행위가 사라져 없어졌다는 뜻을 나타내기보다는 그와 같은 그들의 감정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는 뜻을 강조한다(G.A. Barton). 또한 ‘분복’이란 말은 2:10, 3:22, 5:18에서와 같이 사람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수고 가운데서 얻어 누리는 삶의 기쁨, 즉 먹고 마시며 삶의 낙을 누리는 것을 암시하며, 이와 같은 뜻은 앞의 4,5절에서 밝히는 의미와 일맥 상통한다.



7절, 주석과 해설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식물을 먹고 … 받으셨음이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 안에서 최선(最善)의 삶을 살아가며 낙을 누릴 것을 권고하는 말씀이다(2:24, 3:11,12, 5:18, 8:15). 성경에서 음식(또는 떡)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풍성하고 융숭하게 식사하는 것으로 종종 묘사되어졌다(창 14?:18, 27:28, 신 33:28, 삼상 16:20, 25:18).



8절, 주석과 해설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 그치지 않게 할지니라

고대 근동 지방에서 흰 옷을 입는 것은 순결과 기쁨을 상징하는 의미에서였는데(대하 5:12, 에 8:!5, 계 3:4, 5, 18 참조), 본 절에서는 후자, 즉 축제적인 기쁨을 나타내는 뜻에서 입으라고 권고하는 것으로 보인다(Delitzsch, Lange, G.A. Barton). 그리고 ‘향 기름’은 감람나무 열매에서 채취한 식물성 기름으로서 여기서는 향유의 용도로 쓰여졌는데(7:1 참조), 이것 또한 축제적인 기쁨을 나타내는 의미에서 바른 것으로 보여진다(삼하 12:20, 14:2, 시 45:8, 잠 27:9, 사 61:3, 암 6:6).



9절, 주석과 해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라

‘즐겁게 살지어다’(레아하임)는 문자적으로 ‘삶을 보라’는 뜻이나 여기선 본다는 것이 직접 체험한다는 뜻을 가리키는 바 ‘삶을 즐기라’(Enjoy life, RSV, NIV, NASB), ‘즐겁게 살지어다’(Live joyfully, KJV)의 의미를 갖는다(2:1, 3:13). 특히 ‘후비가 칠백인이요 빈장이 삼백 인’(왕상 11:3)이었던 솔로몬 왕이 아내와의 즐거움 삶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이전에 그가 육신적이며 일시적인 낙을 누리기 위하여 ‘인생의 기뻐하는 처와 첩들을 많이 두었어나’(2:8) 이에서 인생의 참된 낙을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허무함을 느낀 후에(2:11) 말한 것으로서, 참된 낙을 누리는 방법 중 하나는 하나님이 정해 주신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것임을 암시하고자 한 것 같다. 한편 솔로몬은 그가 지은 잠언에서도 아내와 함께 부부애를 누리며 음녀를 멀리할 것을 권고한 적이 있다(잠 5:15-20).



10절, 주석과 해설


무릇 네 손이 일을 … 다하여 할지어다

이는 인생의 행복이 수고하는 가운데 낙을 누리는 것인 바(2:24, 3:13,22) 진정 낙을 누리고자 한다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하는 말씀이다.


음부에는 … 없음이니라

‘음부’(쉐올)란 일반적으로 죽은 모든 사람들이 가는 사후의 장소로 여겨졌다(창 37:35, 시 31:17, 사 38:10). 고대 히브리인들은 하늘과 땅, 땅 아래 등 우주가 세 구분으로 나뉘어졌다고 여겼는데, 이중 땅 아래를 음부로 보았다(민 16:30,33, 겔 31:15, 암 9:2). 그리고 이들은 이 음부를 생명이 활동하는 이 세상과는 달리 어둡고 그늘진 장소(욥 10:21,22, 시 143:3). 침묵의 장소(시 94:17, 115:17), 망각의 장소(시 88:12) 등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런 히브리인들의 음부 개념은 신구약 중간 시대에 이르러서는 음부에서도 선인과 악인이 구별된다는 사상으로 바뀌었으며, 이는 다시 신약에 이르러서는 음부란 이 땅에서 죽은 악인들이 최후의 백보좌 심판을 받을 때까지 일시적으로 거하는 사후 중간 처소인 것으로 제시되어졌다(눅 16:19-31, 계 20:11-15). 한편 전도자가 여기서 이를 언급한 것은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수고하는 가운데 낙을 누리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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