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때 왜 그랬을까'라는 뼈져린 후회를 할 때가 있지만, 때로는 '과연 내가 이런 고통과 고난을 당할 만한 잘못을 하였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엘리바스가 말하는 인과응보가 항상 들어 맞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본문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을까요?
욥기 4장 1절-21절, 엘리바스가 말하는 인과응보의 한계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70장, 피난처 있으니
- 새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행한 대로 갚으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과응보의 법칙이란, 우리가 과거에 했던 말과 행동 대로 결과가 나타나는다는 법칙입니다. 따라서, 선한 언행을 한 사람에게는 선한 결과가 따르며, 악한 언행을 한 사람에게는 악한 결과가 따른다는 뜻입니다. 성경에서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말씀을 통하여 행한 대로 갚으라(레 24:19)고 가르치며 하나님은 행한 대로 갚으시는 공의로우신 분(시 62:12)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엘리바스가 말하는 인과응보의 한계
거듭되는 시련과 고통 속에서 욥은 울부 짖으며 자신의 생일까지 저주를 합니다. 이 모습을 본 욥의 친구 엘리바스가 욥에게 권면을 합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인과응보의 권면은, 욥의 상황과는 전혀 상관이 없기에 욥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말았습니다.
1. 남들에게는 훈계를 잘 하더니만
욥이 동방에서 가장 부자였고 한편으로는 존경 받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사는 마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주고 위로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욥기 4:4, 넘어지는 자를 말로 붙들어 주었고 무릎이 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거늘
넘어지는 자나 무릎이 약한 자는 모두 삶의 무게와 고통으로 육신이 약한 사람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 혹은 심리적으로 고통을 당하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욥은 어려운 이들을 잘 도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엘리바스는 욥에게 '남들에게는 훈계를 잘 하더니만, 정작 네가 고통을 당하니 어쩔 수 없구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욥의 곁에서 침묵으로 응원하고 위로하던 모습이 그리운 상황입니다.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욥에게는 더 큰 위로가 되었을 텐데, 엘리바스가 욥에게 하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욥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침묵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말로써 위로하기보다 묵묵히 곁을 지키고 기도로써 위로해 주는 사람이 됩시다.
2.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이어서 엘리바스는 욥의 가슴을 할퀴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욥이 모든 것을 잃고 망하게 된 것은 그의 죄 때문이며, 욥이 뿌린 악과 독을 그대로 거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8절입니다.
- 욥기 4:8,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엘리바스는 고통 중에 있는 욥에게 인과응보의 법칙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겉으로는 의로운 척 하였지만 욥에게 숨겨진 죄악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욥에게 엄청난 고통이 찾아 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엘리바스가 말한 인과응보의 법칙은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적용이 되는 법칙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항상 인과응보인 것은 아닙니다.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은 맞습니다. 예수님도 "뿌린 대로 거둔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함과 거룩함을 씨앗으로 뿌리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동시에,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을 엘리바스와 같이 함부로 평가하고 비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합니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기 이전에, 먼저 내 믿음, 내 삶에 들보가 없는지 돌아보는 지혜가 우리에게 있길 바랍니다.
3.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게느냐
마지막으로, 엘리바스는 자신이 환상 중에 하나님의 영이 자신에게 깨달음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엘리바스 자신이 깨달은 바는, 사람은 하나님보다 의롭지 못하다고 점입니다. 17절입니다.
- 욥기 4:17,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
엘리바스는 어떻게 하든지 간에 욥을 비난하고 그에게 죄악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아마도 엘리바스는 욥을 죄인으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을 의인의 자리에 올려 놓으려는 교만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엘리바스의 이러한 모습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혜가 대단하며 진리를 가르쳐 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지혜일 뿐입니다. 엘리바스의 말대로 인간의 지혜가 하나님의 지혜보다 뛰어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을 하나님께서 지켜 보고 계심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판단은 하나님만이 하시는 일이므로, 우리의 판단은 하나님께 모두 맡겨야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결론 : 판단보다는 기도를 하십시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1장 34절의 말씀을 통하여,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으며 그의 모사가 되겠는가'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바울의 이 말은,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지혜를 주장할 수 없으며 아무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엘리바스처럼 겉만 보고 판단을 내리지만,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마음까지 모두 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판단이나 의나 지혜를 내세워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겸손히 주의 계획을 따라야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하기 보다는 침묵과 기도로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지혜가 우리 안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공의로우신 하나님! 하나님만이 우리 인생의 모든 마음과 숨겨진 모습들을 알고 계심을 믿습니다. 함부로 말로써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말게 하시고, 오히려 나 자신에게 있는 들보를 먼저 돌아볼 수 있는 겸손을 주옵소서.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지혜와 사랑의 마음을 우리에게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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