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넘치는 은혜, 퍼져가는 감사"는 12월 29일 주일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인 시편 116:12-117:2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대한 우리의 응답을 다룹니다. 개인적 감사가 어떻게 공동체적 찬양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며, 일상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종이라는 정체성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발견하는 과정을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시편 116편 12절-117편 2절, 흘러 넘치는 은혜, 퍼져가는 감사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0장, 찬송으로 보답할 수 없는
- 새 찬송가 321장, 날 대속하신 예수께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주께 나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은 시편 116편 12절부터 117편 2절까지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과 응답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귀한 본문입니다.
얼마 전 제가 경험한 일을 나누고 싶습니다. 한 달 전쯤, 늦은 밤 차가 갑자기 고장 났습니다. 한밤중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어서 난감했는데, 마침 지나가시던 분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야간에도 운영하는 카센터 사장님을 수소문 해 주셨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깊은 감사함과 동시에 '어떻게 이 은혜를 갚아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론
우리는 살면서 도움을 주고 받는 경험들을 자주 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그 은혜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지요. 때로는 그 은혜가 너무 커서 도저히 갚을 수 없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오늘 시편 기자도 바로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라는 그의 고백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 앞에 선 인간의 겸손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본론1: 하나님의 구원하심의 깊이
어제 살펴본 116편의 초반부에 의하면, 시편 기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입니다. 그가 어떤 위기를 겪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의 고백을 통해 그것이 생사의 갈림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도 이런 극한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병원에서 위중한 진단을 받았을 때, 큰 사고를 겪었을 때, 혹은 깊은 절망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갈 힘을 잃었을 때처럼 말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시편 기자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12절과 같이 감격에 차서 외칩니다. 1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편 116:12,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시인은 우리가 숨 쉬는 것조차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갚을 수 없는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살아가는 매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시인은 깊이 알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 걸을 수 있는 것, 일할 수 있는 것,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15절의 고백입니다. "그의 경건한 자들의 죽음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귀중한 것이로다." 이것은 정말 특별한 깨달음입니다. 세상의 관점에서 죽음은 끝이고 실패이고 비극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죽음조차도 새로운 의미를 가집니다. 마치 씨앗이 땅에 묻혀 죽어야 새 생명이 움트는 것처럼, 알이 껍질을 깨고 나와야 새 생명이 시작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게 됩니다.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전히 죽음은 슬프고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그것은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이를 증명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본론2: 은혜에 대한 우리의 응답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한 시편 기자의 응답은 매우 특별합니다. 16절을 보면 그는 자신을 "주의 종"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함께 16절을 읽겠습니다.
시편 116:16, 여호와여 나는 진실로 주의 종이요 주의 여종의 아들 곧 주의 종이라 주께서 나의 결박을 푸셨나이다
자신을 주의 종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시인의 신분에 변화가 찾아 온 것은 아닙니다. 그가 전에는 죽음의 공포, 미래에 대한 불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매여 있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오직 주만을 섬기는 자가 되었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이것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게 된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등산을 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있을 때는 모든 걸음이 고통스럽고, 풍경을 감상할 여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등산하던 누군가가 내 짐을 대신 져 주면 어떻게 됩니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주변의 아름다움도 볼 수 있게 됩니다. 시편 기자의 변화도 이와 비슷합니다.
또, "주의 종"이라는 고백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속의 변화'입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인생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한 회사에 충성을 다하는 직원이 그 회사의 이름으로 자부심을 갖는 것처럼,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종이라는 정체성에 깊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도 찾아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할 때, 우리도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위해 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것은 의무감이나 강요가 아닌, 감사와 사랑에서 비롯된 자발적인 헌신입니다. 마치 부모님의 사랑을 깊이 느낀 자녀가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오늘 이 새벽에 우리가 함께 살펴 본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첫째,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받은 은혜를 숨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모든 백성 앞에서" 서원을 갚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우리의 일상을 하나님께 드리라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성전 뜰에서 감사제를 드리겠다고 했는데요, 오늘날 우리에게는 우리가 있는 그 자리가 바로 '성전 뜰'이 되어야 합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말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117편을 보면 시편 기자의 고백이 놀라운 변화를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구원의 감사로 시작했지만, 그것이 점점 확장되어 마침내는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을 향해 하나님만을 찬양하라고 시인은 외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감사의 특징입니다. 감사는 결코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마치 물결이 퍼져나가듯 다른 이들에게로 번져갑니다.
오늘 우리도 이런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에 합당한 삶으로 보답하되, 거기서 그치지 말고 그 기쁜 소식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오늘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서, 일터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통로가 되시기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에게 귀한 말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가 받은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고, 그 은혜로 인해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저희의 일상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제가 되게 하시고, 저희를 통해 주님의 은혜가 다른 이들에게도 흘러가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매일 기억하며 감사하게 하소서.
- 우리의 감사와 기쁨과 복음의 은혜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소서.
-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예배자가 되게 하소서.
- 날마다 주께 가까이 나아가는 우리 교회가 되게 하소서.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