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데살로니가전서 2장 17절-3장 13절에 관한 강해 새벽예배설교문입니다. 사도 바울의 애절한 사랑과 환난 속 '굳게 선 믿음'의 가치에 대해 묵상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의 견고함이 사도 바울에게 주는 깊은 생명력을 전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위한 기도로 공동체가 굳건하게 세워져 나갔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주님 오실 날을 준비하는 지혜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장 17절-3장 13절, 그리움을 넘어 믿음의 견고함으로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36장, 환난과 핍박 중에도
- 새 찬송가 352장, 십자가 군병들아
서론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책들 중에, 일본에 사신으로 간 남편이 돌아오기를 매일마다 바닷가에서 기다리던 한 여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매일마다 기다리고 그리워하다가, 결국 바닷가의 망부석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망부석"(望夫石)은 그리움과 기다림, 사랑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성경의 야곱은 죽은 줄 알았던 아들 요셉을 그리워하며 애통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향한 애절한 그리움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육신의 장벽을 뛰어넘는 영적 사랑과 관심, 그것이 오늘 본문의 핵심입니다.
본론
바울은 2차 전도여행 중 데살로니가에 교회를 세웠으나, 유대인들의 핍박으로 급히 떠나야 했습니다. 고린도에 머물던 바울은 갓 신앙생활을 시작한 성도들이 환난 속에서 믿음을 잘 지키는지 심히 염려하여 디모데를 보냈습니다. 디모데로부터 그들의 견고한 믿음과 사랑의 소식을 전해 듣고 큰 위로와 기쁨을 얻어 감사의 편지를 쓴 것이 본문의 내용입니다. 성도를 향한 바울의 애틋한 목회적 심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1. 고아가 된 듯한 목회자의 애끓는 사랑
사도 바울은 2장 17절을 통하여 이렇게 자신의 애끓는 사랑을 고백합니다.
- 데살로니가전서 2:17, 형제들아 우리가 잠시 너희를 떠난 것은 얼굴이요 마음은 아니니 너희 얼굴 보기를 열정으로 더욱 힘썼노라
여기서 '잠시 떠난 것'은 헬라어로 '아포르파니스덴테스(ἀπορφανισθέντες)'인데, 원뜻은 '고아가 되다'입니다. 바울은 성도들과의 물리적 분리를 마치 부모를 잃은 고아의 처절한 심정에 비유하며 극심한 고통과 상실감을 표현했습니다. 이와 같은 바울의 고백은 사랑하는 성도들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뼈아픈 단절의 아픔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성도를 향한 목회자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애절한지를 보여주는 신학적 표현입니다.
이러한 영적 갈망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예루살렘 성을 떠나 피난할 때, 주의 전을 그리워하며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라고 노래했던 심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때, 질병으로 인하여 오랜 기간 생이별해야 했던 노년의 부부가 재회 후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물리적 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더욱 증폭시킨 것이었습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향해 가졌던 마음이 바로 이와 같았습니다.
2. 성도의 견고함, 사역자의 생명력
이어서 바울은 3장 8절을 통하여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굳건히 서 있음을 보고는 안도감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 데살로니가전서 3:8,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
여기에서 '굳게 선즉'이라는 단어의 헬라어는 '스테케테(στήκετε)'인데, 이 단어의 의미는 군인이 적의 맹렬한 공격 앞에서도 전투 대형을 유지하며 굳건히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 군사 용어입니다. 환난과 핍박이라는 영적 전투 속에서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믿음의 전선에서 이탈하지 않고 굳건히 서 있다는 소식은, 바울에게 단순한 안도감을 넘어 '이제는 살겠다'고 고백할 만큼의 생명의 활력을 주었습니다.
성도의 견고한 믿음이 사역자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요 존재 이유임을 신학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는 마치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풀무불의 위협 앞에서도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굳게 서서' 우상에게 절하지 않았던 모습과 같습니다(단 3:18). 그들의 굳건함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만방에 드러내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던 고3 학생이, 각종 유혹 속에서도 끝까지 목표를 붙잡고 수고한 결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자신이 목표로 하던 대학의 학과에 합격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 학생은 흔들리지 않고 공부했고, 좋은 결과를 거뒀습니다. 세상의 거센 풍파 속에서 믿음의 원칙에 굳게 서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지름길임을 잘 보여 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3. 그리스도의 사랑, 우리를 굳게 세우는 힘
오늘 본문의 말씀과 같이, 바울이 성도들을 향해 가졌던 애끓는 사랑과 그들의 믿음 위에 서기를 간절히 바랐던 마음은, 우리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죄와 사망의 환난 가운데 우리를 건져내어 영원한 믿음의 반석 위에 굳게 세우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요한복음 14: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우리 주님은 약속하신 대로 지금도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또한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친히 간구하시고 계십니다. 또한 장차 우리가 주님 다시 오실 그날에 거룩하고 흠 없는 모습으로 서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굳건히 서는 것이 주님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이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어떤 시련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낼 힘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오랫동안 소식이 뜸했던 믿음의 지체 한 명에게 먼저 연락하여 안부를 묻고, 그의 영혼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주는 사랑을 실천해 봅시다.
결론
성도 여러분! 바울의 간절한 사랑과 기도는 데살로니가 교회를 환난 속에서 굳게 세우는 동력이었습니다. 성도가 서로를 향해 가지는 진실한 관심과 중보기도는 공동체를 살리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우리 역시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믿음의 격려를 나눌 때, 주님 오시는 날까지 흔들리지 않는 거룩한 공동체로 온전히 세워져 갈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우리 가정이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기도해 주는, 믿음의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주님, 바울과 데살로니가 성도들처럼 우리도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며 믿음으로 격려하게 하소서. 세상의 환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 다시 오실 날을 소망하며 거룩함으로 준비되는 교회와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서로의 믿음을 위해 중보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 환난 중에도 낙심하지 않는 굳건한 믿음을 주소서.
- 주님 다시 오실 날을 거룩함으로 준비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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