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데살로니가후서 1장 1절-12절은, 고난과 환난 속에서도 성도들이 견디고 이길 수 있는 비결을 바울이 제시하는 본문입니다. 현재의 고통이 하나님의 공의 안에서 장차 임할 영광의 증표임을 바울은 선언합니다. 인내하는 믿음을 가지고 승리하십시오.
데살로니가후서 1장 1절-12절, 환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영광스러운 증표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38장, 내 주를 가까이
- 새 찬송가 429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서론: 고난의 무게를 아시는 하나님
성경을 펼치면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한복판에 섰던 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욥입니다. 그는 동방의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삶에 거대한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모든 재산을 잃고, 사랑하는 열 명의 자녀를 한날한시에 잃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몸마저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악창이 나서 재에 앉아 기와 조각으로 몸을 긁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때 친구들이 찾아와 그를 위로했지만, 그들의 위로는 곧 날카로운 정죄가 되었습니다. “네가 분명 하나님 앞에 숨은 죄가 있기 때문에 이런 벌을 받는 것이다!” 욥의 고통은 육체의 아픔을 넘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영적인 고독감으로 깊어졌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질병, 무너져 내린 사업, 깨어진 관계의 아픔 속에서 우리는 욥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하나님, 정말 살아계십니까? 왜 의인이 고난받고 악인이 형통하는 것처럼 보입니까?” 이 질문은 불신앙의 언어가 아니라, 고통의 무게에 짓눌린 영혼의 솔직한 부르짖음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입니다. 고난이 하나님의 부재나 패배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여주는 영광스러운 증표임을 함께 나누기 원합니다.
배경과 본문 해설: 환난 속에서 피어난 자랑스러운 교회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말씀은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에 보낸 두 번째 편지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갓 태어난 신생아와 같은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유대인들과 이방인들로부터 극심한 박해와 환난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들은 실패한 자들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들을 향해 동정이나 연민의 편지를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편지의 시작부터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자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3절을 보십시오.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할지니 이것이 당연함은 너희의 믿음이 더욱 자라고 너희가 다 각기 서로 사랑함이 풍성함이니.” 놀랍지 않습니까? 환난의 불길 속에서 그들의 믿음은 사그라들지 않고 ‘더욱 자랐습니다.’ 핍박의 추위 속에서 그들의 사랑은 얼어붙지 않고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환난이 그들을 넘어뜨리는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믿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사랑을 더 뜨겁게 만드는 디딤돌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4절에서 다른 여러 교회에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친히 자랑하노라”라고 외칩니다.
1. 고난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표입니다.
바울의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난에 대한 놀라운 영적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5절 말씀입니다.
- 데살로니가후서 1:5,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표요 너희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게 하려 함이니 그 나라를 위하여 너희가 또한 고난을 받느니라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표’와 ‘합당한 자’입니다. ‘표’라고 번역된 헬라어 ‘엔데이그마’(ἔνδειγμα)는 ‘명백한 증거’, ‘분명한 표시’라는 뜻입니다. 즉, 성도들이 겪는 고난은 하나님이 우리를 잊으셨다는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반드시 임할 것이라는 살아있는 증거라는 것입니다. 또한 ‘합당한 자’로 번역된 헬라어 ‘악시오스’(ἄξιος)는 원래 저울의 양팔이 수평을 이루는 모습에서 유래한 단어로, ‘동일한 가치를 지닌’, ‘그만한 자격이 있는’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다시 말해, 고난을 믿음으로 통과하는 과정은 우리의 믿음의 무게를 달아보는 하나님의 저울과 같아서, 우리를 연단하여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받을 만한 자격 있는 백성으로 빚어 가신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로키 산맥 해발 3,000미터 고지대에는 ‘무릎 꿇은 나무’들이 자란다고 합니다. 거센 바람과 혹독한 추위 때문에 나무들은 위로 곧게 뻗지 못하고, 마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처럼 땅을 향해 구부러진 채 자랍니다. 겉보기에는 볼품없고 연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혹독한 역경을 견뎌낸 ‘무릎 꿇은 나무’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고난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세상의 풍파 속에서 우리가 무릎 꿇는 그 순간,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영광을 연주할 가장 아름다운 악기로 빚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고난받는 자에게는 안식을, 박해하는 자에게는 환난을
하나님의 공의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6절과 7절은 장차 임할 ‘위대한 역전’을 선포합니다.
- 데살로니가후서 1:6-7, 너희로 환난을 받게 하는 자들에게는 환난으로 갚으시고 환난을 받는 너희에게는 우리와 함께 안식으로 갚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시니 주 예수께서 자기의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불꽃 가운데에 나타나실 때에
하나님의 공의는 정확합니다. 박해하는 자들에게는 그들이 주었던 바로 그 ‘환난’(θλῖψις)으로 되갚으시고, 환난받는 성도들에게는 ‘안식’(ἄνεσις)으로 갚아주십니다. 여기서 ‘안식’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를 늦추듯 모든 압박과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환난 속에서도 우리가 소망을 잃지 않는 이유입니다.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핍박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을 박해하는 이들을 향해 저주가 아닌 용서와 사랑을 선포하는 소식을 종종 듣습니다. 세상은 그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어 놀라워합니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신음과 인내의 몸부림이 이처럼 위대한 영광에 참여하는 길임을 기억하십시오.
3. 모든 고난의 정점, 예수 그리스도
이 모든 고난과 인내, 그리고 영광의 이야기는 한 분,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정점을 이룹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불의한 고난을 당하신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아무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온갖 조롱과 멸시를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십자가는 인류 최악의 불의와 고통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 십자가를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시는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루셨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2장 2절은 고난을 당하는 성도들이 고난을 이기는 비결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 히브리서 12: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예수님께서 그 끔찍한 십자가를 견디실 수 있었던 힘은 ‘그 앞에 있는 기쁨’, 즉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실 그 날을 바라보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삶의 실천은 이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시련을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만날 때,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묻는 대신, “내가 이 고난을 어떻게 믿음으로 견뎌내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든 하루하루가 무의미한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론: 영광을 향한 오늘의 발걸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겪는 환난은 하나님의 실패나 외면의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로 빚으시고, 장차 임할 공의로운 심판을 미리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표’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안전합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안식이, 불의한 세상에는 공의로운 심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길의 시작과 끝에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서 계십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낙심하지 마십시오. 오늘의 눈물과 인내가 장차 우리가 누릴 영원한 영광을 향한 거룩한 발걸음임을 믿고, 오늘도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무게에 눌려 신음할 때에도,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선한 계획 안에 있음을 믿게 하소서. 우리의 환난이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는 영광의 증표가 되게 하시고, 인내로써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옵소서. 마침내 주님 다시 오실 그 날,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고 영원한 안식을 주실 것을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믿음으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환난 속에서 인내하는 믿음을 주소서.
- 하나님의 공의를 온전히 신뢰하게 하소서.
- 장차 임할 하늘의 영광을 소망하며 오늘을 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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