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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1장 1절-11절, 헛되도다 해 아래 모든 수고 - 매일성경큐티 주석과 해설 정리

매일성경큐티의 본문인 전도서 1장 1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에서, 전도자 혹은 코헬렛(קהלת)은 "해 아래의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전도자의 이 유명한 말은 단순한 비관주의를 뜻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새벽설교를 위한 주석과 해설을 정리하였습니다.


전도서 1장 1절-11절, 헛되도다 해 아래 모든 수고


전도서 1장 1절-11절, 헛되도다 해 아래 모든 수고



2절, 주석과 해설


헛되고 헛되며 … 헛되도다

‘헛되고’의 히브리어 ‘헤벧’은 ‘숨’, ‘증기’, ‘공허함’, ‘속이 텅빔’ 등을 뜻한다. 그리고 ‘하벧 하벧림’(헛되고 헛되며)은 문자적으로 ‘헛된 것들 중의 헛된 것’(vanity of vanities)이다. 이것은 ‘헛됨’을 최상급으로 강조하는 히브리인들의 관용구적인 표현이다. 이와 같은 관용구적인 표현은 이외에도 ‘지성소’(the holy of holies, 출 26:33), ‘아가’(song of songs, 아 1:1), ‘만왕의 왕’(King of kings, 계 19:16), ‘만주의 주’(Lord of lords, 계 19:16) 등이 있다. 한편 본 절에서 솔로몬과 같이 지혜롭고(1:16) 부유하며(2:4-8), 수많은 첩들을 둔 자가 ‘모든 것이 헛되다’라고 한 것은 그가 한때 이방 여인과 연락(宴樂)하다가 하나님의 책망을 받고, 하나님을 떠난 인생의 허무함을 절실히 느낀 자로서 이를 고백한 것으로 보인다.



3절, 주석과 해설


해 아래서

본서의 독특한 표현으로서 본서에만 29번(9,14절, 2:11,17,18, 19,20,22, 3:16, 4:1,3,7,15, 5:13,18, 6:1,12, 8:9,15,17, 9:3,6,9,11,13, 10:5) 나오는데, 이는 본서 다른 곳의 ‘하늘 아래’(13절, 3:1), ‘세상에서’(8:14,16, 11:2) 등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즉 이는 초월적이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이 거하시는 하늘과 대조되는 이땅의 유한하고 제한적인 존재들이 사는 삶의 영역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 유익한고

이는 부정적 답변을 유도해 내는 역설적인 질문이다. 즉 이 세상에서의 모든 수고가 유익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수고’(아말)란 ‘열심히 일함’, ‘진저리나는 노력’의 뜻을 내포하는데, 이것이 유익하지 못하다는 말은 창조시 노동의 제도를 설정하셨던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거슬리는 듯 보이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해 아래서’라는 말을 전제 조건으로 삼는 바 하나님 중심주의의 삶의 가치를 이탈한 모든 수고의 무익함, 부조리함을 암시한다. 근본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노동의 사명을 받아 기쁨 가운데 일하게 되었으나 아담의 범죄 이후에 노동의 참의미가 왜곡되었으며(창 3:17-19) 이제 성도는 예수 안에서 노동의 참뜻과 본질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4절, 주석과 해설


한 세대는 가고 … 오되

‘세대’(도르)란 ‘(동시대 사람들이 사는) 시대’, ‘기간’을 뜻하는 말로서 성경에서는 ‘시대’(출 1:6, 신 2:14, 시 73:15), ‘세대’(창7:1, 신 1:35, 시 14:5, 78:8, 렘 2:31) 등으로 번역된다. 이는 보통 40년으로 간주하나 100년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창 15:13,16). 본 구절은 유한한 인생의 무상함을 표현한 것으로 본서의 전제 ‘모든 것이 헛되도다’(2절)라는 말에 부응한다. 한편 본 구절의 ‘가고 … 오되’( … , 할레크 … 바)란 분사의 형태로서 하반절의 ‘있도다’(아마데트)와 함께 어떤 사건, 행동의 연속성을 나타내며(Eaton) 여기서는 인생의 유한성와 가변성(可變性)을 더욱 강조한다.


땅은 영원히 있도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 기초를 놓으셔서 항상 견고히 존재토록 하신 땅은 변함없이 존속하리라는 생각에 근거해 언급한 말로서(욥 38:4-6, 시 119:90, 잠 8:29) 인생의 가변성(可變性), 무상함을 더욱 극적으로 나타낸다.



5절, 주석과 해설


해는 떴다가 … 돌아가고

‘돌아가고’의 히브리어 ‘솨아프’은 ‘(숨을) 헐떡거리다’, ‘동경하다’, ‘갈망하다’ 등의 뜻을 갖는다. 본 절에서 이 단어는 (1) 해가 아침에 동쪽에서 떴다가 저녁에 서쪽으로 지는 단순한 반복을 거듭한다는 사실(Delitzsch, T.H. Leale) 혹은 (2) 해가 아침에 동쪽에서 떴다가 저녁에 서쪽으로 지고 밤에 다시 억지로, 힘들게 그 떴던 동쪽으로 가서 아침에 다시 뜬다는 뜻을(M.A. Eaton, Cleric) 암시한다. 즉 본 절은 해가 단조롭고, 덧없이 아침에 떴다가 저녁에 지며 밤새 다시 그 떴던 그곳으로 가서 아침에 뜬다는 뜻으로서 해(자연)의 운행의 무료함과 무상함을 암시한다.



6절, 주석과 해설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 돌이키며

앞절에 이어 바람의 운동이 끝없이 지루한 반복을 계속한다는 점, 곧 바람의 무상함을 언급하는 내용이다. 본 절의 ‘남과 북’이란 앞절에서 해가 뜨는 동쪽과 지는 서쪽이 이미 언급되었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 언급되어진 방향으로 본다. 왜냐하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대부분의 경우 바람은 동서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G.A. Barton). 한편 ‘불다가 … 돌이키며’( … , 홀레크 … 소베브)는 뒤에 오는 ‘돌며’(소베브)란 말과 함께 분사로서 4절의 경우처럼 바람의 단조로운 반복을 강조적으로 표현한다(Eaton).



7절, 주석과 해설


모든 강물은 … 채우지 못하며

5절의 ‘해’, 6절의 ‘바람’에 이어 강물의 무상함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강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할림’은 보편적인 ‘강’을 뜻하는 ‘네하림’(. 창 15:18, 사 18:1)과는 어휘면에서 다른데, 혹자는 전자가 ‘물이 흐른다’는 측면을 부각시킨 말이라고 주장한다(Delitzsch). 강물의 흐름을 강조할 때 본 구절의 의미는 한층 명확해진다.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이는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엘 메콤 쉐하네할림 흘레킴)의 해석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영역본 NIV나 KJV는 ‘강물이 흘러 나온 그곳으로’(To the place the streams come from, NIV, unto the place from whenc3e the rivers come, KJV)를 뜻하는 것으로 번역한다. 그러나 RSV는 ‘강물이 (계속) 흐르는 그곳으로’(to the place where the streams flow)의 뜻으로 옮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주석가들은 후자를 취하여 강물이 순환하여 그 원천지로 간다는 뜻이 아니라, 강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흐른다는 뜻을 고수한다(Delitzsch, Eaton, Deance). 이는 강물이 바다를 채우지 못하면서도 계속 그 흐르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무상함을 암시한다 하겠다.



8절, 주석과 해설


만물의 피곤함을 … 할 수 없나니

혹자는 ‘만물’을 뜻하는 ‘칼 하데바림’에서 ‘데바림’을 ‘말’(words)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M.A. Eaton, Ewald, Hengstenberg) ‘만물의 피곤함’이란 ‘모든 말들이 고통스럽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70인역(LXX)도 ‘만물’을 ‘말’(로고스)로 취하여 ‘모든 말씀들이 피곤하다’로 번역하고 있다. 이럴 경우 상반절의 의미는 ‘모든 만물, 자연 현상들이 무상하므로 이것을 말하려면 피곤하여 다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주석가 델리취(Delitzsch), 바톤(G.A. Barton) 등은 ‘만물’을 개역 성경처럼 그대로 ‘만물’로 취한다. 그리고 영역본들도 대부분 이렇게 본다(All thing, KJV, RSV, NIV, NASB). 이럴 경우 ‘만물의 피곤함’이란 앞절들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모든 만물이 무상하고 헛된 수고로 인해 곤비케 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중 후자의 해석이 더 자연스러운 듯하며, 이는 ‘피조물이 …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 ’(롬 8:22)이라는 구절을 연상시킨다.


눈은 보아도 … 아니하는도다

만물이 무상하고 헛됨으로 인해 그것을 보고 듣는 자가 만족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피곤하다는 의미이다.



9절, 주석과 해설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이 죄악된 세상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는 뜻으로 이 세상 만물의 헛됨, 무상함을 거듭 강조한다(3절 참조).



10절, 주석과 해설


무엇을 가리켜 … 있었느니라

이것은 9절 하반절 즉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에 대해 야기될 수도 있는 반론을 반박하는 내용이라 볼 수 있으며, 부정적 답변을 유도하는 의문문이다. ‘오래 전 세대’(레올라밈)는 원문상 4절의 ‘세대’(도르)라는 말이 없이 단지 ‘오래 전’을 뜻한다. 혹자는 이를 시간의 끝없는 연속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Lange).



11절, 주석과 해설


이전 세대를 기억함이 … 없으리라

2절에서부터 진행된 일련의 주장이 인간 역사 전반의 허무성을 갈파하는 구절로 결론에 이르고 있다. 해 아래서는 과거나 현재 혹은 미래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해 아래서’라는 전제를 조건으로 한다. 한편 ‘거억함’(지크론)은 단순한 기억뿐만 아니라 그 기억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느 13:31). 그리고 본 절의 ‘세대’에 대해서는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보기도 하나(NIV, Lys) 인생과 상황을 포함한 역사 전체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함이 더 나을 듯하다(Aalders, Th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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