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민수기 3장 14절부터 39절까지의 말씀은, 레위인들의 인구 조사와 각 가문별로 행군해야 할 위치 그리고 그들이 맡은 성막의 부분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레위인의 조직과 직무에 관한 본문을 묵상하기 위한 주석과 해설을 정리하였습니다.
민수기 3장 14절-39절, 레위인의 조직과 직무
15절, 주석과 해설
일 개월 이상된 남자
레위인의 인구 조사는 다른 지파의 조사 기준(20세 이상된 남자 계수, 1:3)과 달랐다. 왜냐하면 다른 지파의 계수는 징병 대상자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고, 레위인 조사는 이스라엘 장자의 속전(48절)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장자들도 생후 1개월 이상부터 장자로 인정받아 속량 대상이 될 수 있었다(18:16). 한편 레위인 중 1개월 이상된 자들이 비록 성막 일을 할 수 있는 어떤 힘을 가지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이스라엘 장자들의 속전(18:15, 16)이라는 점에서 하나 하나가 귀한 존재였다.
16절, 주석과 해설
말씀을 따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말씀에 의거하여’란 의미이다. 즉 모세의 모든 행동과 선포는 결코 자신의 사사로운 견해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한 것이었다. 이러한 계시 의존적인 삶은 오늘날 바로 우리들 역시 추구해야 할 삶의 원리이다. 이와 같이 우리들이 말씀을 따를 때 아브라함처럼 신앙의 행군을 거듭할 수 있으며(창 12:4),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성결한 삶을 살 수 있고(시 119:9), 베드로처럼 하나님의 이적적인 섭리를 체험 할 수 있다(눅 5:4-6).
17절, 주석과 해설
레위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게르손, 고핫, 므라리는 야곱의 셋째 아들인 레위의 아들들이며, 이들을 기준으로 전(全) 레위인을 게르손 계열, 고핫 계열, 므라리 계열로 나누었다(출 6:18-20). 한편 성경에 언급된 족보는 무의미한 이름들의 나열이 아니라, 그 이름들 속에 담겨 있는 역사를 가장 함축적으로 묘사한 소(小) 역사라 할 수 있다.
게르손과 고핫과 므라리
이들은 레위의 장남, 차남, 삼남이다(출 6:16). 한편 모세와 아론은 고핫의 손자이다(출 6:18-20).
21절, 주석과 해설
21-26절
여기에는 게르손 자손의 총계와 성막 주변의 거주 위치 및 맡은 바 소임에 관해 언급되어 있다(4장). 즉 이들의 남자 수는 7,500명이며, 게르손 자손의 족장은 엘리아삽(뜻: 하나님은 더하셨다)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성막에서 수종들 위치는 성막의 서쪽이었으며, 성막이 이동할 때 맡은 부분은 성막과 그 주위 뜰의 포장에 이르기까지 성막에 소용되는 모든 천막류였다. 그런데 이 부분의 번역상 개역성경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많다. 즉 25절의 성막이라 함은 회막 전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회막 본체를 최초로 덮는 열폭의 제1휘장(출 26:1-6)을 말하고, 장막은 그 ‘성막’ 위를 덮는 염소털로 된 제2휘장(출 26:7-13)을 가리킨다. 그리고 덮개는 ‘장막’ 위를 덮는 숫양의 가죽으로 만든 제3휘장과 해달 가죽으로 만든 그 웃덮개, 곧 제4휘장(출 26:14)을 각기 가리킨다. 그리고 회막 휘장이란 성소 뜰에서 성막 본체로 들어가는 입구의 휘장을 말한다(출 26:36, 36:37). 한편 게르손 자손이 레위의 장자 후손이라는 점에서 비록 그 맡은 바 소임은 고핫 자손의 중요도 보다 뒤떨어지지만 제일 먼저 언급된 것 같다.
26절, 주석과 해설
뜰의 휘장
성막 뜰에 둘러 친 세마포 휘장을 말한다(출 27:9).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된 인간 사이의 뚜렷한 간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간격은 후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대속 제물이 되심으로써 완전히 좁혀졌다.
뜰의 휘장 문
성막 외부에서 성막의 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통과 하는 문을 말한다(출 27:16). 성소 출입은 오직 이 문을 통해서만 가능했는데, 이는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양의 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요 10:9, 14:6)뿐이라는 사실을 예표한다.
줄들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덮개(제3휘장)와 해달 가죽 덮개(제4휘장)를 잡아매는 줄을 말하는 것 같다(출 35:18).
27절, 주석과 해설
27-32절
고핫 계열의 인원 총수와 거주 위치 및 맡은 바 임무가 언급되어 있다. 고핫 자손의 남자는 8,600명으로서 엘리사반(뜻: 하나님께서 숨기심)이 그들의 족장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성막 남쪽에 진을 치게 되었으며(2:34), 성막 운반시에 맡은 일은 증거궤, 떡상, 등잔대, 단(분향단과 번제단), 성소에서 쓰는 각종 기구들, 지성소의 휘장과 그에 따른 부속물들을 잘 걷어서 정돈하고 그 위에 보자기를 덮어서 운반하는 것이었다. 한편 그들이 레위의 둘째 아들의 후손이었음에도 블구하고 거주 장소나 맡은 바 업무 면에서 다른 형제 자손보다 우위를 차지한 것은 그들의 특출난 기질이나 재능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의 결과였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직무로 인해 자랑할 일이 없었으며 오직 감사와 충성으로 맡은 바 소임을 감당해야 했다.
28절, 주석과 해설
성소를 맡을 것이며
직역하면 ‘성소의 직분을 맡은 자들이요’가 된다. 여기서 성소란 성소와 지성소로 구성된 성막 본체를 의미한다. 이 부분은 성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바로 고핫 자손들에게 맡겨졌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시대를 초월하여 당신의 충성스러운 자들에게 직분을 맡기신다(딤전 1:12). 그러므로 만일 누구든지 사리사욕을 따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무를 소홀히 하는 자는 화를 입게 된다(행 1:16-18, 고전 9:16, 17). 그러나 자기 직분을 충성스럽게 수행하는 자에게는 생명의 면류관이 수여된다(계 2:10). 우리는 화를 모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사 당신 몸을 버리신 주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맡은 바 직분을 성심껏 감당 해야 할 것이다(골 4:17, 딤후 4:5).
30절, 주석과 해설
웃시엘의 아들 엘리사반
엘리사반은 고핫 자손 중 막내 가계 출신이다(19절). 따라서 그가 고핫 자손의 족장이 된 까닭에 웃시엘의 친 형제 이스할의 아들인 고라(출 6:21, 24)가 모세와 아론에게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켰는지도 모른다(16:1-3). 그러나 교만은 항상 그 자신을 패망케 한다(잠 16:18).
31절, 주석과 해설
증거궤와 상과 등잔대
‘증거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출 25:10-22 주석을 참조하라. ‘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출 25:23-30 주석을 참조하라. ‘등잔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출 25:31-40 주석을 참조하라.
제단들
‘번제단’을 지칭하는 ‘미즈베아호흐’의 복수형이다. 그런데 번제단은 오직 하나만 있으므로, 이 말은 곧 성소(the Holy Place) 의 ‘분향단’(히, 케토레트)까지도 포함해서 언급한 말인 것 같다. 한편, ‘번제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출 27:1-8 주석을 참조하라. 그리고 ‘분향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출 30:1-10 주석을 참조하라.
성소에서 봉사하는 데 쓰는 기구들
즉 진설병 상과 등잔대, 분향단과 번제단 등에 딸린 여러 부속품들을 가리킨다(출 25:29, 38, 39, 27:3, 4, 37: 16, 24, 39:36-39).
휘장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가로막는 장(帳)을 가리킨다(출 36:33, 36:35). 이는 지성소에 임재해 계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스러움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보호막이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시간과 방법을 따르지 않고 이곳을 출입할 수 없었다. 만약 하나님의 허락 없이 이곳에 접근하는 자에겐 죽음만이 따를 뿐이었다. 그러나 후일 예수께서는 이러한 제한성을 십자가의 죽음으로 해제하시고 당신을 믿는 자는 누구나, 언제든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게 하셨다(눅 23:45, 히 7:25).
그것에 쓰는 모든 것
휘장에 달려 있는 갈고리를 가리키는 듯하다(출 36:36).
32절, 주석과 해설
지휘관들의 어른이 되고
이를 직역하면 ‘지도자 위의 지도자가 되고’(KJV, was the ruler over the ruler), 곧 가장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대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뜻: 하나님이 도우심)은 세 레위 계열 족장들(엘리아삽, 엘리사반, 수리엘)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성소 맡은 자들의 지휘자 곧 성소에서 봉사하는 모든 자들(제사장을 포함한 레위인 전부)의 총감독이 되었다. 그러나 이는 제사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직제였지 결코 계급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직제는 아니었다. 성도들의 세계에는 군림하여 지배하는 지도자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성도들의 사회에서는 오직 하나님만이 참지도자가 되시며 그 외에는 모두가 평등하다. 그러므로 Living Bilble이 ‘어른’을 ‘으뜸 관리인’(chief administrator)으로 번역한 것은 적절하다. 그리고 본 절에서 ‘레위인의 지휘관들’이란 성막에서 일하는 자들의 질서와 영적인 권위를 유지 시키기 위해 위임받은 일종의 감독자였다. 그 중 엘르아살은 차기 대제사장의 자격으로서(20:23-29) 이 감독자들과 그 아래 사람들이 방종하거나 불성실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감독하는 임무를 맡았다. 한편 이는 우리 성도들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하는 것으로, 그분은 우리의 감독자이자 삶의 주인이시며 겸손한 통치자로서(마 23:10-12) 우리의 잘잘못을 가리며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롬 14:10-12, 고후 5:10).
성소를 맡을 자를 통할할 것
여기서 ‘통할하다’(히, 파카드)는 말은 ‘감독하다’는 뜻 외에 ‘소집하다’, ‘임무를 부여하다’, ‘보살피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이는 엘르아살의 임무를 언급한 것으로써, 결국 그는 성막 봉사자들을 모으고 각자에게 필요한 임무를 부여하며 또한 그 일의 진행을 철저히 확인, 점검하는 감독관 역할을 감당했다. 이런 사실을 통해 우리가 깨닫는 바는 곧 하나님을 섬기는데는 법도와 질서가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다(고전 14:40).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사실때문에 치리자들을 세우신다. 그러므로 치리자들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적절히 사용되고 아무런 흠이 없도록 잘 다스려야 하며(딛 1:5), 성도들은 그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지도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딤전 5:17).
33절, 주석과 해설
33-37절
므라리 자손의 수효와 그들의 거주 장소 및 성막 봉사의 임무에 관한 설명이다. 그들은 레위의 셋째 아들의 후손으로서 거주 장소나 업무면에서 세 번째 위치에 있었다. 한편 그들의 수는 레위의 세 자손 중 가장 적은 6,200명이며, 족장은 아비하일의 아들 수리엘(뜻: 하나님은 나의 반석)인데 주로 성막의 골격을 이루는 기둥과 받침 등 성막의 가장 무거운 부품들을 책임졌다.
36절, 주석과 해설
그 띠
‘그것의 가로 막대들’(NIV, its crossbar)로 풀이할 수 있다. 즉 성소의 벽을 이루는 널판들이 서로 연결되어 튼튼히 설 수 있도록 각 널판에 부착된 고리를 관통하는 막대들을 가리킨다(출 26:26-29). 한편, 여기서 성막의 널판들을 하나님의 성전을 구성하는 성도들로 비유할 수 있다면(엡 2:20-22), ‘띠’는 성도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성령’(엡 4:3) 혹은 ‘사랑’(골 3:14)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기둥과 그 받침
지성소의 휘장을 거는 지성소 입구의 기둥 넷과 그 받침 넷, 그리고 성소의 휘장을 거는 성소 입구의 기둥 다섯과 그 받침 다섯을 말한다(출 26:32, 37, 36:36, 38).
다음는 3:21-37 에 언급된 레위 지파 소속의 게르손 자손과 고핫 자손과 므라리 자손의 수와 성막 주변 위치 및 이동시 봉사 임무 등을 정리한 것이다.
1. 게르손 자손은 7,500명이고 족장은 엘리아삽이며 성막 주변인 장막 뒤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막 이동시 회막의 모든 휘장과 문장과 덮개을 운반하였다.
2. 고핫 자손은 8,600명이고 족장은 엘리사반이며 성막 주변인 장막 옆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막 이동시 회막의 모든 제사기구(궤, 등잔대, 단)를 운반하였다.
3. 므라리 자손은 6,200명이고 족장은 수리엘이며 성막 주변인 장막 옆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막 이동시 회막의 모든 널판과 기둥과 받침 및 띠와 줄을 운반하였다.
38절, 주석과 해설
성막 앞 동쪽 … 해 돋는 쪽
모세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거주했던 ‘동쪽’(2:3)은 선봉 유다 지파의 보호를 받는 진의 중심지이다. 이곳은 성소 출입 등 성막 일을 관리하는데 가장 편리한 위치이며, 동시에 이스라엘 전체를 지휘하는 데 가장 용이한 곳이다. 여기서 모세는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로서 정치적 기능을, 아론은 대제사장으로서 종교적 기능을 각각 수행하였다. 이 둘은 서로 경쟁 관계에 있기보다 협조와 조화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관계였는데, 이러한 조화는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일치를 보았다(Pulpit Commentary). 즉 예수는 온 인류의 왕이시자 모든 죄인들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성취하셨다(요 4:34).
이스라엘 자손의 직무를 위하여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 제사를 드리지 못하고, 대신 성별된 아론과 그 아들들, 곧 제사장들이 하나님께 나아가 제사함으로써 백성들의 죄 문제를 해결하는 사역을 말한다. 이는 곧 이어 나오는 성소의 직무 즉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을 보존하며 성막을 관리하는 일과 연관된 것으로서, 그들에게 하나님과 인간을 위해 봉사할 사명이 있음을 보여 준다(7절).
39절, 주석과 해설
이만 이천 명
본 장 21-27절에 언급된 레위 지파의 인구를 모두 합하면(22, 28, 34절) 22,300명이 된다. 그러므로 본문의 수와 300명의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서 크게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1) 28절에 기록된 팔천육백 명이란 숫자 중 ‘육’을 뜻하는 ‘쉐쉬’는 ‘삶’을 뜻하는 ‘쉘쉬’의 오기였다는 설(Keil), (2) 레위 지파의 인구 수 22,300명 중 장자가 300명이어서 그 숫자가 총계에서 빠졌다는 설(Lange, Matthew Henry), 즉 레위 지파의 장자들은 그 나름대로 하나님께 대한 책임(출 13:12-16, 34:19)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다른 지파의 장자를 대신할 수 없었다는 설이다. 이 두 견해 중 후자의 견해가 전통적인 유대인들 및 대 다수 주석가들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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