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장 1절부터 18절은, 모세가 가나안 땅을 앞에 둔 모압 평지에서 출애굽 2세대들에게 전한 말씀입니다. 2024년 첫 날 새벽에, 광야에서 선언되었던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더 선포한 본문을 큐티하고 새벽예배설교문으로 정리하여 나눕니다.
신명기 1장 1절-18절, 모압 평지에서 선언된 말씀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49장, 나는 예수 따라가는
- 새 찬송가 524장,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
서론 : 신명기의 개요
신명기는 모세가 새로운 내용을 설교한 것이 아니라,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들을 다시 정리하여 전하는 설교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어 성경에는 신명기의 제목을 "אלה הדברים" (엘레 하드바림)이라고 표현하며, 원 뜻은 "그 말씀들"입니다. 즉,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지금껏 이스라엘에게 주신 말씀들이라는 의미입니다.
본론 : 모압 평지에서 선언된 말씀
우리가 이 새벽에 함께 묵상하고 나누는 신명기 말씀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지도자였던 모세가 약속의 땅을 차지하게 될 출애굽 2세대들을 향해 선포한 말씀입니다. 광야의 삶 가운데 선포하시고 가르쳐 주신 하나님의 율법들을 다시 정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한 말씀들의 서론인 본문은 어떤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까?
1. 멈춤과 나아감의 균형
본문은 먼저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멈추어야 할 때와 나아가야 할 때를 균형 있게 지켜야 한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신명기 1:8, 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들과 그들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호렙산 즉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의 말씀들을 주셨습니다.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1년 정도의 세월을 머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말씀이 선포되고 필요한 것들을 공급 받으며 광야 길을 걷지 않고 한 장소에 머물러 있으니 얼마나 평안하고 행복하였겠습니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7절과 8절의 말씀을 통하여, 안전하고 평안했던 시내산을 떠나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때가 바로 하나님께서 보시는 가장 절묘한 타이밍 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여정도 때로는 멈추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할 때이든, 혹은 지쳤을 때이든 우리에게 멈출 필요가 있습니다. 멈춘 순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이 주는 은혜와 위로와 새 힘과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새 힘을 얻었다면, 다시 일어나 시작해야만 합니다. 지금 당장 멈춰 있는 것이 편하다고 해서, 무작정 멈추기만 한다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으며 성장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께서 멈추라고 명령하시면 멈추고 하나님께서 나아가라고 명령하시면 다시 일어나 시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길이요 등불이신 하나님 말씀을 의지하여 다시 시작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은 갈 길을 밝히 보여 주실 것입니다.
2. 함께 짐을 나누는 삶
이어서 모세는 오늘 본문을 통하여 함께 짐을 나누는 삶에 대해 교훈하고 있습니다. 1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신명기 1:13,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 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한즉
모세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많은 인구로 불어난 이스라엘 백성들을 혼자서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종일토록 재판을 하고 문제들을 해결해도 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지혜가 있고 인정 받는 자들을 수령으로 삼아서 짐을 나누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사역이 귀하지만, 그것을 혼자서 차지하거나 짊어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균형 있는 지혜로 그 짐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였습니다.
아무리 모세라 할지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혼자서 교회 일을 모두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직 부서들을 조직하고 교육부를 나누며 구역을 편성합니다. 그리고 각 기관이나 부서들마다 함께 일할 동역자들을 세우고 그들과 함께 교회 일을 해 나갑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교회의 각 부서들의 일들을 혼자서 감당하려 하지 마십시오. 함께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담당하고 같이 일하십시오. 집안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 끙끙 앓기 보다는 가족과 상의하고 함께 해결하며 함께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함께 일하시는 분이심을 기억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짐을 나누어 사명을 감당하시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3. 차별하지 않고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삶
마지막으로, 모세는 새롭게 선출된 수령들이나 재판장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1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신명기 1:17,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할 때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차별 없이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든 내게로 돌리라 내가 들으리라 하였고
모세는 재판장들이 재판할 때, 차별하지 말고 모든 이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재판하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이든 타국인이든 차별하지 말며 가진 것이 있든 없든 구별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외모가 재판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귀천 즉 신분은 재판에서 고려할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모세가 이처럼 사람의 조건을 보지 말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직하게 재판을 행하라고 교훈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판이 하나님께 속했다는 것은 재판을 하시는 분과 살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의미입니다. 비록 논쟁을 벌이고 판결을 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지만, 그 이전에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하여 주신 말씀에 근거하여 공의롭게 재판을 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 안에서 재판하는 것이며,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재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재판이 하나님께 속한 것처럼 우리 인생도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출발하십시오. 내 인생을 내가 판결하고 규정해서는 안됩니다. 내 인생의 길을 내가 정해서도 안됩니다.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주인의 자리에 나를 올려 놓지 말고, 하나님을 모셔야만 합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따르지 않으며,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시작하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결론 : 나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2024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한 모세의 설교도 시작되었습니다. 모세는 설교를 시작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멈추고 나아가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또, 혼자서 짐을 지지 말고 동역자들과 함께 나누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시작하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하여 모세가 교훈하는 바대로 살아감으로써, 한 해의 첫 단추를 말씀대로 잘 꿰어 살아가는 은혜 충만한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40년 동안이나 인도하신 하나님! 지금까지 우리의 인생도 여기까지 인도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또한 새로운 해를 우리에게 허락해 주시고, 첫 시간을 엎드려 말씀을 사모하고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시작되는 2024년에는, 주신 말씀과 같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멈추고 또 주께서 명령하시면 시작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동역자들과 함께 짐을 나누며 사명 감당하겠습니다.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겠습니다. 주께서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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