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금요일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인 시편 109:1-15는 다윗의 기도 시편입니다. 인생의 가장 어두운 순간, 다윗은 자신의 모든 감정을 하나님께 털어놓았습니다. 시편 109편은 우리에게 진정한 기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분노와 상처가 가득한 마음도, 복수심으로 가득한 생각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실된 기도입니다.
시편 109편 1절-15절, 하나님께 솔직히 나아가십시오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87장,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 새 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서론과 핵심 메시지
오늘 본문인 시편 109편 1절-15절에 나타난 다윗의 처절한 기도는 우리에게 진정한 기도의 본질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닌 진실함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분노와 아픔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토로했고,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진정한 기도의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깨어진 마음도 받아주시며, 그것을 통해 우리를 치유하시고 변화시키십니다.
본론과 배경
시편 109편 1절-15절은 다윗의 고통스러운 영혼의 절규가 담겨 있는 부분입니다. 본문에는 다윗이 신뢰했던 측근들의 배신으로 인한 깊은 상처와 분노가 여과 없이 드러나 있습니다. 다윗은 원수들에 대한 강력한 저주를 포함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면서도, 끝까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은 단순한 복수심의 표현이 아닌,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나온 진실되고 솔직한 고백입니다.
첫째, 진실된 기도의 의미
다윗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간구하였습니다. 1절입니다.
시편 109:1, 내가 찬양하는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소서
다윗이 사용한 “찬양”이라는 단어의 히브리어 '테힐라'(תְּהִלָּה)는 '찬양의 대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하나님은 우리가 찬양해야 할 분이라는 고백입니다. 마치 부모님께 서운한 마음이 들 때도 여전히 부모님은 우리의 부모님이신 것처럼, 다윗에게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찬양받으실 분이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는 끔찍한 상황에서도,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슬픔과 괴로움을 털어놓았습니다. "내 눈이 눈물로 상하며 내 창자가 들끓으며" (애 2:11)라고 고백하면서도, 결국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애 3:24)라고 고백하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억누르는 것보다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훨씬 좋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힘든 일이 있을 때 일기를 쓰거나 믿을 만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것이죠. 영적인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진짜 감정을 털어놓는 것이 건강한 신앙생활의 시작입니다. 이것은 마치 가족 간에 서로 숨기지 않고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된 기도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털어 놓는 것입니다.
둘째, 원수를 향한 기도
지금 다윗은 찬송 받으신 분이신 하나님께 자신의 원수에 대해 간구하고 있습니다. 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편 109:4,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다윗이 말한 히브리어로 '대적하다'(사탄, שָׂטַן)는 말은 단순히 '반대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단어의 원 뜻은 악한 뜻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해치려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마치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우리의 명예를 깎아내리거나 거짓말로 해를 끼치려는 것과 같습니다. 다윗은 이런 심각한 공격을 받으면서도, 직접 복수하거나 대응하는 대신 하나님께 이 문제를 가지고 나아갔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의 기도는 더욱 놀랍습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눅 23:34). 극심한 고통 중에서도 자신을 해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신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학교나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분노 대신 그들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초대교회의 첫 순교자 스데반도 자신을 돌로 치는 사람들을 위해 예수님처럼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행 7:60). 이런 모습들 속에서 우리가 원수를 향하여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한 성도가 가해자를 용서하고, 오히려 그를 위해 기도하다가 선교사가 된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했지만, 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고 더 큰 사명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처럼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의 삶도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림
원수를 향한 분노를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나타냈던 다윗은, 4절의 뒷 부분과 같이 고백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4절을 다시 읽겠습니다.
시편 109:4,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4절에서 다윗이 고백한 “기도할 뿐이라”는 말은 히브리어 '테필라'(תְּפִלָּה)라는 단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테필라”는 '간절히 구하다'는 뜻입니다. 마치 아이가 부모님께 무언가를 간절히 요청하는 것과 같은 태도입니다. 다윗은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 맡기는 놀라운 믿음을 보여줍니다. 다윗의 이러한 모습은 포기가 아닌 적극적인 신뢰의 표현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도 비슷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합 2:1). 하박국의 이 말은 마치 등대지기가 자신의 위치에서 끝까지 빛을 비추는 것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최선을 다하면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 사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것이 바로 이러한 기도의 자세입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은 회복력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기도가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영적인 건강에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진정한 기도는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어놓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의 모습도, 때로는 분노와 원망이 가득한 마음도 하나님은 받아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진실되게 하나님께 나아가느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진실된 기도를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치유하시며, 새로운 은혜로 채우심을 믿고, 분노의 때나 슬픔의 때, 외로움의 순간과 고통의 순간에도 다윗처럼 하나님께 먼저 엎드려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연약한 우리의 모든 것을 받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때로는 분노와 상처로 가득한 우리의 마음도 있는 그대로 주님께 내어놓습니다. 우리의 모든 짐을 주님께 맡기며, 주님의 치유하심과 회복하심을 기대합니다. 우리를 이 고통 속에서 구원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하나님과의 진실된 대화가 회복되게 하소서.
- 고통 중에도 기도로 승리하게 하소서.
- 한국 교회를 깨어 주시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하소서.
- 날마다 주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우리 교회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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