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장 29절-38절, 영적인 계절을 분별하십시오
함께 하는 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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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봄이 오면 얼어붙었던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들은 앞다투어 연둣빛 잎사귀를 펼쳐냅니다. 우리는 이런 자연의 변화를 보며 ‘아, 봄이 왔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지면 겨울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자연의 징조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분별하며 살아갑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익숙한 자연의 이치를 들어 아주 중요한 영적인 진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바로 ‘영적인 계절’, 곧 하나님 나라가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를 분별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 마지막 때의 징조들을 보고, 우리가 어떻게 깨어 준비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본론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얻고, 세상의 염려와 유혹 속에서도 깨어 기도하며 주님 오실 날을 예비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치 세상 모든 사람이 홍수가 올 리 없다고 비웃을 때, 홀로 하나님의 경고를 믿고 거대한 방주를 지었던 노아처럼 말입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시대를 분별했으며, 묵묵히 순종함으로 자신과 가족을 구원했습니다. 우리도 노아처럼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사인을 읽고 믿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 하나님 나라의 징조를 분별하라
예수님께서는 먼저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30절과 31절입니다.
누가복음 21:30-31, 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무화과나무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새잎이 돋아나면, 누구나 여름이 문턱까지 왔음을 압니다. 이것은 너무나 명백하고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처럼, 우리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징조들을 볼 때,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날, 곧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이 매우 가까이 왔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이런 일’이란 앞선 구절들에서 언급된 전쟁, 지진, 기근, 전염병, 하늘의 징조들과 같은 종말의 징조들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징조들은 우리를 두렵게 하거나 절망에 빠뜨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때가 가까웠으니 준비하라’고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싸인(sign)이며, 소망 가운데 깨어 있도록 촉구하시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징조들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하나님 나라의 임박함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32절과 33절을 통하여 이 모든 말씀들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강력해 보이는 제국도, 화려한 문명도, 심지어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과 하늘조차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영원하며, 반드시 그대로 성취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변화무쌍함 속에서도 변치 않는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에 비추어 시대의 징조들을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 깨어 기도하며 준비하라
시대의 징조를 분별했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은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하십니다. 3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누가복음 21: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 상태를 주목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느냐가 우리의 영적 준비 상태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4절을 통하여 예수님은 세 가지를 특별히 경계하라고 하십니다.
첫째는 ‘방탕함’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윤리적인 타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나 세상적인 쾌락과 만족을 무절제하게 추구하는 삶의 태도 전반을 가리킵니다. 둘째는 ‘술 취함’입니다. 문자적인 술 취함뿐 아니라, 세상 문화나 가치관에 취해 영적인 분별력을 상실하고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셋째는 ‘생활의 염려’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 자녀 문제, 건강 문제 등 우리를 짓누르는 현실적인 걱정들에 마음을 온통 빼앗겨 하나님 나라와 주님의 재림을 잊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이 세 가지의 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둔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감각을 무디게 하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못하게 하며, 결국 예기치 않은 순간에 임할 ‘그 날’을 대비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날은 마치 사냥꾼이 놓은 덫처럼, 방심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갑작스럽게 닥쳐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위험에서 벗어나 깨어 준비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36절을 통하여 두 가지를 말씀하시는데, ‘항상 기도하라’는 것과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기도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영적인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으며, 자신의 마음과 삶을 늘 경계하며 살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며 깨어 있을 때, 우리는 장차 올 환난과 심판을 ‘능히 피하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인자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깨어 준비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이자 우리가 오늘을 인내하고 살아가는 소망의 이유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무화과나무의 잎사귀를 보며 여름을 알듯, 시대의 징조들을 보며 하나님 나라의 가까움을 깨달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날이 덫과 같이 임하지 않도록,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해지지 않게 스스로 조심하며, 항상 기도하고 깨어 있으라고 명하십니다.
마지막 때에 대한 주님의 경고는 우리를 겁주기 위함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주시는 간절한 외침이며, 영원한 생명과 영광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소망의 메시지입니다. 깨어 준비하는 자에게는 장차 올 모든 환난을 피하고 영광의 주님 앞에 서는 놀라운 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부디 오늘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매일의 삶 속에서 깨어 기도하며 주님 맞을 준비를 하는 지혜롭고 신실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저희가 어떻게 깨어 준비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니 감사합니다. 무화과나무의 비유처럼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는 영적인 눈을 열어 주시고, 세상의 염려와 유혹에 마음이 둔해지지 않도록 저희를 붙들어 주옵소서. 방탕함과 술취함에서 벗어나 늘 깨어 기도함으로 주님 오실 날을 예비하게 하시고, 마침내 주님 앞에 설 때에 부끄러움 없이 기쁨으로 맞이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영적인 눈을 열어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 깨어 기도함으로 주님 오실 날을 준비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 환우들과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시고 회복의 은혜를 주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복된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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