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빌립보서 3:1-11은, 사도 바울이 이전에 중요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보석을 얻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사도 바울은 참된 보석이신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 고상하고 귀하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알고 경험한 이후, 자신의 모든 것이 무가치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간증합니다. 이 간증을 묵상하고 새벽설교로 정리하였습니다.
빌립보서 3장 1절-11절,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함께 하는 찬송
- 새 찬송가 94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 새 찬송가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서론
우리는 참 바쁘고 치열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역에 있든 은퇴를 하셨든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더 나은 '스펙', 더 안정된 미래, 더 많은 성취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가곤 합니다. 젊은 세대는 취업과 성공의 압박 속에서, 중장년층은 경제적 안정과 자녀의 미래, 그리고 노후 준비라는 무게감 속에서, 어쩌면 황혼기에 접어드신 분들조차 '내가 무엇을 이루었나',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평생 공들여 자기 소개서를 쓰고, 그 항목들을 하나하나 채워가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본론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본문의 말씀은, 바로 이러한 우리의 현실적인 고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스펙'을 자랑했던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그는 최고 학벌에 엘리트 코스를 가던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자라는 신분적인 유리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평생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과연 무엇 때문에 사도 바울이 180도 바뀐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살펴 보고자 합니다. 동시에, 무엇이 우리 인생의 진정한 '자랑거리'이며 최고의 '보석'이 될 수 있는지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세상이 자랑하는 것들
먼저,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자신이 과거에 얼마나 대단한 배경과 업적을 가졌었는지 담담하게 나열합니다. 5절과 6절을 보십시오.
- 빌립보서 3:5-6,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바울이 말한 여러 가지 내용들을 오늘날로 치면, 명문가 출신에 최고의 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을 가졌으며,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엘리트의 모습과 같습니다. 바울이 가진 이 '스펙'들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 성공과 구원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졌던 것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역시 그렇지 않습니까? 좋은 학벌, 안정된 직장, 경제적 여유, 사회적 평판, 심지어는 교회 안에서의 직분이나 봉사 경력까지도 은연중에 우리의 '자랑거리'가 됩니다. 또, 우리가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도와 주는 중요한 가치들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사도 바울이 말하는 "육체를 신뢰하는" 삶의 모습이며, 어쩌면 우리 대부분이 익숙하게 추구하는 삶의 방식일 것입니다.
2. 완전히 뒤바뀐 가치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바울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7절과 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빌립보서 3:7-8,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바울은 자신의 평생 동안 목숨처럼 여기며 쌓아 올렸던 모든 '유익하던 것들', 그의 빛나는 이력서의 모든 항목들을 이제는 '해로운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심지어 이어지는 구절에서는 '배설물'(헬라어: σκύβαλα, 스퀴발라)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스퀴발라'는 쓰레기, 오물, 심지어는 동물의 배설물을 뜻하는 당시 사회에서는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는 단어입니다. 세상에 유익하던 것들은, 한때는 그의 인생을 빛내던 보석들이었고, 그의 정체성을 이루던 핵심 기둥들이었습니다. 바울이 자신 있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던 근거가 되었던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역겨운 쓰레기처럼 여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도 바울의 고백은 단순한 겸손이나 혹은 극적인 효과를 노린 과장이 아닙니다. 바울의 인생 전체를 뒤흔드는 가치관의 혁명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토록 극적인 변화를 겪게 했을까요? 무엇이 그의 손에 쥐어져 있던 세상의 모든 보화들을 한낱 쓰레기로 전락시켜 버렸을까요?
3. 인생 최고의 발견,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
바울의 고백은 계속됩니다. 그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함께 8절과 9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 빌립보서 3:8-9,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바울이 발견한 새로운 최고의 가치,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보석은 바로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었습니다. 이 '앎'(γνῶσις, 그노시스)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나 지적인 동의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인격적이고 경험적이며, 삶 전체를 통해 그리스도와 깊이 연합하고 예수님을 체험적으로 알아가는 살아있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이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너무나 뛰어나고 고귀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이전에 그토록 당당하게 자랑했던 그 모든 것들은 마치 밝은 태양 앞의 촛불처럼 그 빛을 잃고 무가치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바울은 이제 자신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율법의 의', 세상적인 '스펙'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의'(δικαιοσύνη, 디카이오쉬네)를 힘입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 발견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끊임없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참된 자유와 안식을 주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위나 배경으로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입니다.
4. 참된 보석을 따라 거룩하게 사는 삶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이 말한 그리스도를 아는 이 고귀한 지식은 단지 현재의 만족에만 머무르는 개념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우리의 삶 전체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갑니다. 영원한 '내일'을 향한 소망으로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바울은 10절과 11절을 통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 빌립보서 3:10-11,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곧 예수님의 부활의 능력을 힘입어 오늘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때로는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예수님을 조금이라도 닮아가는 과정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 즉 부활에 이르는 영광스러운 '내일'을 향하고 있다고 바울은 강조합니다.
마치 평생을 바쳐 한 점의 명품 도자기를 빚는 장인과도 같습니다. 장인은 최고의 작품이라는 '내일'을 위해 '오늘' 흙을 고르고 물레질을 하며 불을 지피는 모든 과정에 온 정성을 쏟습니다. 순간의 편안함이나 타협을 거부하고, 오직 완벽한 결과물을 위해 매 순간 생명을 다하여 거룩하게 구별하여 사용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라는 최고의 보석을 발견했다면, 우리 역시 우리의 '오늘'을 그 가치에 합당하게, 거룩하게 살아가며 영원한 '내일'을 빚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수고는 우리의 노력으로 구원을 이루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미 발견한 최고의 보물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모든 재산을 팔아 귀중한 진주를 구입한 상인과 같이, 가장 귀한 참된 보석을 향한 자연스러운 열망의 결과입니다. 우리의 시간, 재능, 관계, 모든 것을 그 최고의 가치를 따라 새롭게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론: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 보석입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의 고백은 오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그토록 애쓰며 추구하는 '자랑거리'들은 무엇입니까? 그것들이 여러분에게 영원한 만족과 참된 가치를 가져다줍니까? 아니면 혹시, 그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할 만큼 더 위대한 가치, 더 찬란한 보석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까?
이 질문을 통해, 우리의 삶의 우선순위가 재정립되고,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복된 삶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자랑, 우리의 영원한 보석이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아는 지식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헛된 가치들을 따라 분주했던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오늘 사도 바울의 고백을 통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고귀한 보석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가진 세상의 자랑거리들을 내려놓고,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가치와 만족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오늘이 영원한 내일을 거룩하게 준비하는 복된 시간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참된 보석인 예수님을 배우고 아는 지식을 얻게 하소서.
- 헛된 세상 영광보다는 나의 기업이신 예수님을 사모하게 하소서.
- 영원한 내일을 위해 오늘을 거룩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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