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역대상 21장 1절-17절에 나타난 다윗의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들을 묵상하고 준비한 새벽예배설교문입니다. 통장 잔고, 스펙 등 나의 힘을 세며 불안과 염려에 시달리고 있습니까? 다윗의 교만한 실패가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로 바뀌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자기 의존의 위험을 깨닫고,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함으로 참된 평안을 얻는 해답을 발견하시길 소망합니다.
역대상 21장 1절-17절, 너의 인구조사를 멈추어라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80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 새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서론: 내비게이션을 끄고 운전할 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면서 ‘이쯤이야, 내 감을 믿고 가보자’라며 자신만만하게 내비게이션을 꺼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처음에는 맞는 길을 가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 전혀 다른 곳에 와 있음을 깨닫고 당황하게 됩니다. 나의 경험과 판단을 의지했던 결과, 길을 잃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될 때가 있습니다.
본론
우리의 신앙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매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영적인 네비게이션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의 순간에, 혹은 절박한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네비게이션을 꺼버리고 내 힘과 경험이라는 ‘인간 내비게이션’을 켜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할 다윗의 이야기는 바로 이 위험, 즉 하나님의 주권을 잊고 자신의 힘을 확인하고 자랑하려고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경고등과 같습니다.
1. 교만의 유혹 – 나의 힘을 계수하다
다윗은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이스라엘을 강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사탄이 그의 마음에 교만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다윗은 ‘내가 가진 군대가 얼마인가? 내 힘이 얼마나 강한가?’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자신의 군사력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충신 요압은 이것이 하나님 앞에 죄가 될 것을 직감하고 왕을 말렸습니다.
- 역대상 21:3, 요압이 아뢰되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지금보다 백 배나 더하시기를 원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이 백성이 다 내 주의 종이 아니니이까 내 주께서 어찌하여 이 일을 명령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이스라엘이 범죄하게 하시나이까 하나
요압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힘이 군인의 숫자가 아니라, 그들을 100배나 더하게 하실 수 있는 하나님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교만에 사로잡힌 다윗은 충신 요압의 충언을 듣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21세기형 인구조사’의 실체입니다. 우리는 통장의 잔고를 세고, 내가 쌓은 경력을 세고, 나를 도와줄 인맥을 세면서 안정감을 얻으려 합니다. 마치 느부갓네살 왕이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내 능력과 권세로 건설한 것이 아니냐”라고 외쳤던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나의 힘을 의지하려는 유혹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2. 자기 의존의 결과 – 피할 수 없는 선택지
그러나, 자신의 힘을 확인한 다윗에게 돌아온 것은 안타깝게도 만족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였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갓을 통해 다윗에게 세 가지 재앙을 제시하십니다. 3년의 기근, 석 달의 전쟁, 사흘의 전염병. 이 선택지들의 공통점은 다윗이 그토록 자랑했던 인간의 힘, 군사력으로는 절대로 막을 수 없는 재앙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다윗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12절입니다.
- 역대상 21:12, 혹 삼년 기근이든지 혹 네가 석 달을 적군에게 패하여 적군의 칼에 쫓길 일이든지 혹 여호와의 칼 곧 전염병이 사흘 동안 이 땅에 유행하며 여호와의 천사가 이스라엘 온 지경을 멸할 일이든지라고 하셨나니 내가 무슨 말로 나를 보내신 이에게 대답할지를 결정하소서 하니
과거 히스기야 왕이 자신의 보물창고를 바벨론 사신들에게 자랑했을 때, 선지자는 그 자랑했던 모든 것을 바벨론에 빼앗길 것이라 예언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 의지하는 바로 그것이 우리를 무너뜨리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의 힘을 의지할 때 얻는 것은 참된 평안이 아니라, 결국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영적 기근과 불안의 전염병뿐입니다.
3. 회개의 전환점 – 은혜가 시작되는 자리
세 가지 재앙 앞에서 다윗은 비로소 자신의 죄를 깨닫고 무너져 내립니다. 그는 자신의 교만으로 인해 백성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며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엎드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핵심입니다. 다윗은 결코 변명하거나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모든 것이 자신의 죄임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 역대상 21:17, 하나님께 아뢰되 명령하여 백성을 계수하게 한 자가 내가 아니니이까 범죄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나이니이다 이 양 떼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하건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을 치시고 주의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지 마옵소서 하니라
하나님께서 기드온의 군대를 300명으로 줄이신 이유는 이스라엘이 스스로의 힘을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가장 연약한 자리로 이끄셔서, 우리의 힘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의지하게 하십니다. 다윗의 고백이 터져 나온 바로 그 자리, 그의 실패와 회개가 있던 오르난의 타작마당은 훗날 모든 이스라엘의 죄가 용서받는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지는 거룩한 땅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실패의 자리가 하나님의 가장 큰 은혜의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계산기를 내려놓고, 약속을 붙드십시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다윗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세고 있느냐?” 성도 여러분! 혹시 지금도 나의 경력, 재산, 인맥, 자녀의 성공을 바라보고 그것들을 붙들고 세고 있습니까? 아니면 보이지 않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너의 인구조사를 멈추어라!”
오늘 하루, 우리 삶의 계산기를 내려놓고 기도의 무릎을 꿇읍시다. 염려가 찾아올 때 나의 목록을 점검하기 전에, 먼저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나의 ‘숫자’를 세며 불안해하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세며 평안을 누리는 인생이 되십시오. 우리의 교만한 마음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주권 앞에 온전히 엎드릴 때, 우리의 실패의 타작마당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거룩한 성전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이 은혜가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의 삶 가운데 가득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이 시간에 나의 교만을 회개합니다. 세상의 힘과 숫자를 세며 스스로의 능력을 의지했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제 내 삶의 계산기를 내려놓고,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며 엎드립니다. 염려 대신 기도를, 교만 대신 믿음을 선택하게 하소서. 다윗처럼 주의 긍휼을 구할 때, 나의 실패의 자리를 은혜의 자리로 바꾸어 주실 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힘을 의지한 교만을 회개하고 주님께 엎드리게 하소서.
- 세상의 숫자로 염려 말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게 하소서.
- 모든 성공의 순간에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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