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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22장 1절-19절, 다윗이 보여 준 디딤돌의 영성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6월 22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은 역대상 22:1-19로, 성전 건축을 꿈꿨던 다윗이 어떻게 다음 세대를 위한 '디딤돌'이 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다윗은 섭섭하였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절대적으로 순종하고 성전 건축을 '준비하는 영성'을 보여 줍니다. 본문을 깊이 묵상하고, 나의 업적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참된 소명을 발견하였습니다.


역대상 22장 1절-19절, 다윗이 보여 준 디딤돌의 영성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역대상 22장 1절-19절, 다윗이 보여 준 디딤돌의 영성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23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 새 찬송가 218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서론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 위대한 왕의 노년을 보게 됩니다. 일생을 전쟁터에서 보내며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기틀을 다졌던 다윗 왕. 그의 인생의 황혼녘에, 그는 일생일대의 과업이자 가장 큰 열망이었던 하나님의 성전 건축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말씀은 승리자의 영광스러운 대관식이 아니라, 한 시대가 저물고 다음 시대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디딤돌로 내어놓는 한 인간의 진정한 순종과 성숙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본문


우리는 종종 신앙의 여정을 우리가 시작하고 우리가 끝맺는 하나의 완결된 여정이라고 생각하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나의 헌신, 나의 업적, 나의 이름으로 세워질 기념비를 꿈꿉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 유혹의 한복판에 서서, 우리의 시선을 개인의 성취라는 좁은 영역을 벗어나, 세대를 이어 일하시는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윗의 마지막 사역은 칼을 들고 싸우는 정복이 아니라, 돌을 다듬고 못을 예비하는 ‘준비’였습니다. 이 준비의 영성 속에,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구체적인 부르심이 담겨 있습니다.


1. 거절 속에 담긴 소명

다윗은 성전 터를 정하고 선포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이 여기요, 이스라엘의 번제단이 여기라." (1절) 그의 마음은 이미 하나님의 집을 향한 뜨거운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평생의 충성을 바친 주님을 위해 가장 위대한 건축을 완성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에게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은 그의 기대를 무너뜨립니다. 그것은 축복이 아닌 ‘거절’의 말씀이었습니다.

  • 역대상 22:8,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피를 심히 많이 흘렸고 크게 전쟁하였느니라 네가 내 앞에서 땅에 피를 많이 흘렸은즉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전쟁 영웅이라는 다윗의 가장 큰 업적이, 이제는 성전을 지을 수 없는 결격 사유가 되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이 얼마나 큰 좌절이며 모순입니까? 마치 40년 간 이스라엘을 이끌고 약속의 땅 문턱까지 왔지만, 그 땅을 밟지 못하고 죽어야 했던 모세의 운명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신앙은 바로 이 거절의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다윗은 원망하거나 항변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전쟁의 사람’인 자신의 시대가 가고, ‘평화의 사람’인 솔로몬의 시대가 와야 함을 겸손하게 인정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첫 번째 교훈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성공 논리를 따르는 집단이 아닙니다. 때로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큰 재능과 열정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의 약함과 어리석음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나의 계획이 거절당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는 비로소 나를 위한 신앙이 아닌 하나님을 위한 신앙으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내가 주연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나에게 맡겨진 고유한 역할, 즉 ‘준비하는 자’로서의 거룩한 소명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2. 진정한 건축 재료

다윗은 자신의 역할이 건축이 아닌 준비임을 깨닫고, 온 힘을 다해 그 소명에 헌신합니다. 그는 돌, 놋, 철, 백향목 등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자재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그가 아들 솔로몬에게 물려주고자 했던 가장 중요한 건축 재료는 이런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솔로몬과 이스라엘의 모든 방백을 불러 모아, 성전 건축의 가장 근본적인 기초가 무엇인지를 유언처럼 전합니다.

  • 역대상 22:19, 이제 너희는 마음과 뜻을 바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라 그리고 일어나서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하나님 성전의 기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에 들이게 하라 하였더라

진정한 건축 재료는 금이나 은이 아니라 ‘하나님을 구하는 마음과 뜻’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집은 인간의 화려한 기술이나 막대한 재정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을 찾고 주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마음 중심을 통해 세워집니다. 이것을 잊는 순간, 교회는 그 본질을 잃고 인간적인 자랑과 업적만 남은 웅장한 건물만 남는 죽은 종교 집단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설교자의 사명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청중의 귀를 즐겁게 하는 세련된 화술이나 인위적인 적합성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를 경계해야 합니다. 설교자의 임무는 복음이라는 맛있는 사과를 아무런 강요나 조작 없이 있는 그대로 내미는 것입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권력 이양의 기술이 아닌 여호와를 찾으라고 명했듯, 설교자는 회중이 선포되는 말씀 안에서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직접 대면하도록 이끄는 ‘말씀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현존을 신뢰하며 그분을 향한 갈망을 일깨우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너져가는 이 시대에 교회를 세울 유일한 재료입니다. 교회 목회자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보지 못할 미래를 위한 헌신

다윗의 준비는 철저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직접 보지 못할 미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노년 전부를 바칩니다. 그는 성전의 완공도, 그 안에서 드려질 예배도 경험하지 못할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미래를 현재의 일처럼 여기며 헌신합니다. 5절을 보십시오.

  • 역대상 22:5, 다윗이 이르되 내 아들 솔로몬은 어리고 미숙하고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극히 웅장하여 만국에 명성과 영광이 있게 하여야 할지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것을 위하여 준비하리라 하고 다윗이 죽기 전에 많이 준비하였더라

이 모습에서 우리는 세례 요한의 외침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다윗의 위대함은 성전을 건축한 왕이라는 칭호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평화 속에서 주님의 집을 세울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길을 예비한 ‘신실한 선구자’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여호와의 이름이, 자신의 영광이 아닌 다음 세대의 평화가 더욱 중요했음을 삶으로 증명했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만 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우리가 시작한 모든 일의 결실을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자녀, 우리의 제자,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미래는 우리의 손 밖에 있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는 미래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가져야만 합니다. 나의 이름이 기억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가 쌓은 벽돌이 아니라, 내가 놓은 디딤돌을 밟고 다음 세대가 더 높이 올라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디딤돌의 영성’입니다.


역대상 22장 1절-19절, 다윗이 보여 준 디딤돌의 영성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결론


성도 여러분! 다윗의 마지막은 화려한 업적의 완성이 아니라, 다음 시대를 위한 묵묵한 준비였습니다. 그는 거절 속에서 새로운 소명을 발견했고, 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집을 세워야 함을 가르쳤으며, 자신이 보지 못할 미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디딤돌로 내어놓았습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나는 지금 나의 ‘성전’을 짓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누군가를 위한 ‘백향목’ 하나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오늘 하루, 역사의 주연이 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다가올 하나님 나라를 위한 디딤돌 한 개를 놓는 삶을 살아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나의 이름이 기억되지 않는 이름 없는 섬김의 자리에서, 나의 기도가 ‘나의 성공’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중보’로 바뀌는 그 자리에서, 주님은 나와 함께하시며 나를 통해 주의 나라를 친히 세워가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꾼으로서 사명을 감당하는 오늘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주인공이 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다윗처럼 다음 세대를 위한 디딤돌이 되게 하소서. 나의 이름보다 하나님의 나라가 먼저 세워지길 원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섬김과 헌신을 기쁨으로 감당하며, 거룩한 준비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쓰임을 받는 오늘 하루가 되게 인도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디딤돌의 영성으로 다음 세대를 섬기는 우리 교회가 되게 하소서.
  • 나의 계획을 내려놓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성하는 준비자가 되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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