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요한계시록 17장 1절-18절에 관한 강해 새벽예배설교문입니다. 세상의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큰 음녀 바벨론'과 그녀가 탄 '붉은 짐승'의 정체를 확인합니다. 마지막 때, 성도를 미혹하는 세상의 유혹과 핍박을 어떻게 인내할 수 있을까요? 모든 악을 이기시는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최종 승리를 통하여 오늘을 살아갈 흔들리지 않는 소망과 용기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한계시록 17장 1절-18절, 세상의 유혹을 이기는 어린 양의 능력
참고할 글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48장, 마귀들과 싸울지라
- 새 찬송가 357장, 믿음이 이기네
서론 : 세상의 포도주를 거부한 사람들
바벨론 제국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은 왕이 하사하는 진미와 포도주를 거부하였습니다. 왕의 음식이 바벨론의 우상에게 먼저 바쳐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이러한 음식을 먹는 것은 우상 숭배에 동참하고 세상의 방식에 동화되는 것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에 거부한 것입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자신들의 눈앞에 놓인 이익과 안락함 대신에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지혜와 총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자굴에서 혹은 풀무불 속에서도 보호하시고 건져 주셨습니다. 성도들이 세상의 유혹을 믿음과 인내로 이길 때, 하나님은 성도들을 보호하시고 승리를 허락해 주십니다.
본론
오늘 새벽에 함께 읽은 본문 말씀은, 세상을 상징하는 '큰 음녀'와 '붉은 짐승'의 정체를 밝히고 있습니다. 음녀와 붉은 짐승은 부와 쾌락과 타락한 권세로 세상을 취하게 만들고 세상이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드는 자들입니다. 또, 이들의 권세를 받은 자들은 수많은 성도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을 핍박하며 그들의 피에 취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혼란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성도들을 향한 구원의 계획을 이루어 나가십니다. 그리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승리를 선포하십니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우리가 이 새벽에 기억해야만 하는 중요한 진리는 무엇입니까?
1. 세상을 취하게 하는 음녀의 정체
오늘 본문의 1절과 2절은 세상을 취하게 하는 음녀가 어떤 자인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 요한계시록 17:1-2,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본문은 ‘큰 음녀’(πόρνης μεγάλης, 포르네스 메갈레스)가 받을 심판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여기서 ‘음녀’는 단순히 부도덕한 여성을 넘어, 영적 간음을 행하는 세력을 상징합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할 때 ‘음행했다’고 표현했듯이(렘 3:8-9), 신약의 음녀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세상과 야합한 모든 타락한 종교 및 정치 체제를 의미합니다. 그녀가 ‘많은 물 위에 앉았다’는 것은 전 세계의 수많은 백성과 무리, 열국과 방언들 위에 군림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음녀는 ‘음행의 포도주’(ἐκ τοῦ οἴνου τῆς πορνείας, 에크 투 오이누 테스 포르네이아스)로 땅의 임금들과 모든 사람을 취하게 만듭니다. 이 포도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물질적 풍요, 권력, 쾌락과 같은 세속적 가치입니다. 세상은 이것들로 사람들을 취하게 만들어 하나님을 잊고,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게 하며, 결국 파멸의 길로 이끌어 갑니다. 역사적으로 로마 제국은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식민지 국가들을 지배하며 황제 숭배를 강요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들이 바로 정치 권력과 이교(異敎)가 결탁하여 백성을 영적으로 타락시킨 ‘음행’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음녀의 유혹은 계속됩니다.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부와 권력을 탐하며 세속 권력과 결탁하고, 진리를 왜곡하며 성도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러한 사실들이 바로 현대판 ‘음녀의 포도주’에 취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이러한 세상의 화려한 유혹과 거짓 가르침에 취하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며, 오직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야 합니다.
2. 성도의 피에 취한 세상 권력
이어서 오늘 본문의 3절을 함께 보겠습니다.
- 요한계시록 17:3,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사도 요한은 성령에 이끌려 광야에서 충격적인 환상을 봅니다. 음녀가 ‘붉은 빛 짐승’(θηρίον κόκκινον, 데리온 코키논)을 타고 있습니다. 붉은색은 사치와 죄악, 그리고 피를 상징하며, ‘짐승’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의 하수인, 즉 세상의 정치 권력을 의미합니다. 이 짐승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로 가득하며,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는데, 이는 막강한 힘을 가진 세력들을 뜻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적인 제국들의 힘을 상징합니다. 음녀가 이 짐승을 탔다는 것은, 타락한 종교·문화 세력이 세상 권력과 결탁하여 그 힘을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했다”(μεθύουσαν ἐκ τοῦ αἵματος τῶν ἁγίων, 메듀산 에크 투 하이마토스 톤 하기온)는 사실입니다. ‘취했다’는 것은 단순히 피를 마신 것을 넘어, 박해를 즐기고 만족하며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못하는 극악무도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원형 경기장에서 짐승의 밥이 되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화형을 당했습니다. 로마의 권력자들은 이러한 순교자들의 피를 보며 희열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박해는 과거의 유물로만 치부할 일이 아닙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보고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수억 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 때문에 극심한 핍박과 순교의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족에게 버림받고, 직장을 잃으며,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깁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들은 성도의 피에 취한 음녀의 모습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는 비극적인 증거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이 피의 역사가 헛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 되었고, 그들의 희생은 하늘에서 해같이 빛나는 영광의 면류관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3. 최후 승리는 어린 양의 것
마지막으로, 본문의 14절은 사도 요한이 본 암울한 현실과 환상 속에서도 소망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 요한계시록 17:14, 그들이 어린 양과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
세상의 권세가 아무리 강력하고, 음녀의 유혹이 아무리 거셀지라도,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소망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바로 “어린 양이 그들을 이기실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여기서 ‘이기다’로 번역된 헬라어 ‘니카오’(νικάω)는 완전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의미합니다. 세상의 왕들과 짐승의 연합군이 어린 양에게 대적하여 싸움을 걸지만, 그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는 ‘만주의 주’(Κύριος κυρίων, 퀴리오스 퀴리온)요 ‘만왕의 왕’(Βασιλεὺς βασιλέων, 바실류스 바실레온)이시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무력하게 죽으신 것 같았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이미 사탄의 권세를 꺾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승리는 어린 양 홀로 누리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부르심을 받고(κλητοί, 클레토이)’, ‘택하심을 받은(ἐκλεκτοί, 에클렉토이)’, ‘진실한(πιστοί, 피스토이)’ 자들은 바로 우리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세상의 기준으로는 연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을 입은 존귀한 존재이며, 믿음을 지킨 진실한 자들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이미 승리하신 주님께 속하여 그 승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베트남의 한 다큐멘터리에는 세 살 때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남자가 등장합니다. 모두가 절망을 이야기할 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발로 글씨를 쓰고, 밥을 먹으며, 마침내 수많은 나무를 심어 황무지를 푸른 숲으로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심은 그의 모습은, 칠흑 같은 세상의 핍박과 유혹 속에서도 마침내 승리의 푸른 숲을 이루실 어린 양과 그분을 따르는 우리 성도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이 주는 두려움에 굴복하지 말고, 만왕의 왕이신 어린 양의 깃발 아래 담대히 서서 최후 승리를 향해 나아갑시다.
결론
지금도 이 세상은 큰 음녀 바벨론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붉은 짐승과 같은 권력으로 우리를 핍박합니다. 하지만 우리 성도들은 이 땅을 살아가면서 영적 분별력을 잃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가치관과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순결한 신부의 정체성을 지켜야 합니다. 어떤 고난과 박해가 닥쳐와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최후의 승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이기실 것이며, 그분을 믿고 따르는 우리 또한 그 영광스러운 승리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화려한 유혹과 거센 핍박 속에서도 우리를 붙드시고 지켜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큰 음녀’가 주는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진리의 말씀 위에서 영적 분별력을 갖게 하옵소서.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를 사셨사오니, 세상 끝날까지 순결한 신부로 살아가게 하시고, 마침내 주님과 함께 영원한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거짓된 가치관을 분별하고,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소서.
- 핍박받는 전 세계의 성도들에게 위로와 담대함을 주시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게 하소서.
- 한국교회와 우리 교회가 이 땅을 복음으로 변화시켜 나가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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