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요한계시록 18장 1절-8절에 관한 강해 새벽예배설교문. 본문은 큰 성 바벨론의 멸망을 통해 세상의 죄와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선포합니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라"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성도가 세상의 가치관을 버리고 어떻게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길을 제시합니다.
요한계시록 18장 1절-8절, 큰 성 바벨론의 멸망과 성도의 자세
참고할 글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63장, 이 세상 험하고
- 새 찬송가 214장, 나 주의 도움 받고자
서론
아브라함의 조카였던 롯이 선택하고 살았던 소돔과 고모라는 심각한 성적 타락과 죄악으로 가득 찬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시고 아브라함과 롯에게 그 사실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천사들을 통하여 롯과 그의 가족에게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롯의 가족들을 소돔과 고모라로부터 건져 내신 이 사건은, 죄악이 가득한 곳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동시에, 성도들은 때로 죄악의 도시를 떠나고 범죄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야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본론
롯과 같이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의 죄악에서 떠나 거룩함을 지켜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세상의 부와 쾌락을 상징하는 바벨론은 반드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이 땅에 소망을 두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믿음의 순결을 지키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있습니까?
1. 죄악의 도성에서 나오라
먼저, 사도 요한은 하늘로부터 이어지는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계시록 18:4,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부터 다른 음성이 나서 이르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여기서 ‘나오라(Come out of her, my people)’는 헬라어 ‘엑셀다테(ἐξέλθατε)’로,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것을 넘어 관계를 끊고 완전히 분리되라는 명령을 뜻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는 죄악된 세상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으로부터의 영적, 도덕적으로 완전히 탈출하라는 의미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롯에게 소돔을 떠나라고 명하시고(창 19:15-17),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라고 촉구하신 것(렘 51:45)과 같은 의미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라는 바벨론적 가치관이 팽배합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 청소년들조차 성공과 부유함을 위해 불법 즉 온라인 도박을 손쉽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가 있습니다. 이같은 보고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바벨론의 죄에 깊이 참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이러한 세상의 흐름에 동조하지 말고,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는 말씀처럼, 구별된 삶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과 재앙이 아닌 축복을 받는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2. 하늘에 사무친 죄
이어서 요한은 바벨론의 죄악이 하늘에 사무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요한계시록 18:5, 그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
여기에서 ‘사무쳤으며(have reached unto heaven)’는 헬라어 ‘에콜루데산(ἐκολλήθησαν)’으로, ‘함께 붙다, 접착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즉, 바벨론의 죄가 너무나 거대하고 무거워 하늘에까지 맞닿아 붙어버린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이 묘사는 바벨론의 죄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르렀음을 뜻합니다. 또, 하나님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시며,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다(remembered)’고 말씀하십니다. 기억하신다는 말씀은 단순히 잊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이제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심판의 때가 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가인의 죄가 땅에서부터 호소하고(창 4:10),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하늘에 사무쳤던(창 18:20-21) 것처럼, 개인과 사회의 죄악은 결코 잊혀지지 않습니다.
최근 연일 보도되는 기업 총수들의 배임, 횡령 사건이나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는 그들의 죄가 하늘에 사무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들이 쌓아 올린 부와 명예의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반드시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의한 이익을 탐하기보다 정직과 성실로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3. 교만의 결국은 파멸
마지막으로, 사도 요한은 바벨론의 근본적인 죄를 7절을 통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 요한계시록 18:7, 그가 얼마나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통과 애통함으로 갚아 주라 그가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함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바벨론의 멸망의 근본 원인은 ‘교만’입니다. 스스로를 ‘여왕’이라 칭하며 영원히 애통함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 자만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자신을 숭배하는 자기 우상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분명하게 경고합니다(잠 16:18).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후 자신의 힘과 능력을 자랑하다가 결국 짐승처럼 되어 7년간 살아야 했습니다(단 4:29-33). 그의 교만이 꺾였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타이타닉호가 ‘신도 침몰시킬 수 없는 배’라며 교만하게 첫 항해에 나섰지만, 빙산에 부딪혀 침몰한 사건은 인간의 교만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자신의 지식, 재물, 지위를 의지하며 “나는 안전하다”고 말하는 바벨론의 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겸손히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 영원한 멸망이 아닌 영원한 생명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결론
오늘 우리는 큰 성 바벨론의 멸망을 통해 세상의 화려함과 교만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지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죄악으로 가득한 바벨론에서 나와 그 죄에 동참하지 말고, 구별된 삶을 살라고 엄중하게 명령하고 계십니다. 하늘에까지 닿은 죄악과 스스로를 높이는 교만은 반드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겸손과 거룩함으로 살아가는 참된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함께 하는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화려하지만 죄악된 세상의 유혹 속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 믿음을 지켜주옵소서. 바벨론의 죄악에서 떠나 오직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르는 거룩한 백성으로 살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교만을 버리고 오직 주님 앞에서 겸손하게 하시고,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풍조 속에서 믿음의 순결을 지키는 지혜를 주소서.
- 교만을 버리고 겸손히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게 하소서.
- 우리 나라와 민족이 복음 안에서 거룩한 나라와 민족이 되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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