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요한계시록 18장 9절-19절의 말씀은, 세상의 부와 쾌락을 상징하는 큰 성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애가입니다. 바벨론이 심판으로 멸망할 때, 그 속의 상인들은 자신의 이익이 끊어졌음으로 인하여 통곡하는 완악함을 보여 줍니다. 반면에, 하늘은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에 기뻐합니다. 이 설교는 헛된 물질주의의 끝과 인간마저 상품화하는 죄악을 고발하며, 성도가 세상의 가치가 아닌 영원한 하늘의 소망을 붙들어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8장 9절-19절, 바벨론을 위한 애가
참고할 글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63장, 이 세상 험하고
- 새 찬송가 176장, 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
서론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정복할 때, 하나님께서는 여리고의 모든 물건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친 것'(헤렘)으로 규정하시고 아무 것도 취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지만, 유다 지파의 아간은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 금 오십 세겔을 보고 탐심이 생겨 그것을 훔쳐 자신의 장막 땅속에 숨겼습니다.
아간의 탐욕은 개인 범죄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이 성 전투에서 이스라엘 전체의 패배를 가져왔으며, 결국 그와 그의 온 가족이 돌에 맞아 주는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아간의 비참한 결과는, 세상의 부와 재물에 대한 한 사람의 욕심이 어떻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공동체 전체에 재앙을 가져오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의 핵심이 되는 세상의 사치와 재물에 대한 탐욕과 연결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본론
오늘 본문 말씀은 '큰 성 바벨론'으로 상징되는 이 세상의 음란하고 사치스러운 문화와 경제 체제의 비참한 종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바벨론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며 부와 권력을 쌓아 올린 세상 권세를 상징합니다. 특히 본문은 이 거대한 체제가 무너지자, 그 안에서 부유함을 축적하던 세상의 상인들이 슬피 우는 애가(哀歌)와, 그와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이루어진 것을 기뻐하는 하늘의 찬송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슬퍼하며 애가를 부르고 있습니까?
1. 세상의 가치를 위한 통곡
본문은 가장 먼저 세상의 가치의 허무함에 대해 통곡하며 슬퍼하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11절을 읽겠습니다.
- 요한계시록 18:11, 땅의 상인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여기서 ‘울고’(κλαίουσιν)는 소리 내어 우는 격한 슬픔을, ‘애통한다’(πενθοῦσιν)는 속으로 깊이 슬퍼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상인들의 슬픔은 바벨론의 멸망 자체나 그 성에 있는 영혼들을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다시는 그들의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즉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눈물은 철저히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눈물입니다.
이 같은 이기적인 눈물에 대한 말씀은, 마치 에스겔 27장에서 두로의 멸망을 보고 슬퍼하던 상인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두로 역시 화려한 무역으로 부를 쌓았지만,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았기에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주식 시장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고, 부동산 가격 변화에 온 신경을 쏟으며, 물질적 손실 앞에서는 하늘이 무너진 듯 절망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파산이나 이웃의 고통에는 무감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월스트리트의 거대 은행들이 파산하자 전 세계가 경제적 충격에 빠졌습니다. 많은 이들의 통곡은 무너진 시스템의 탐욕과 부도덕이 아닌, 당장 내 주머니의 손실 때문이었습니다. 성도는 세상의 가치가 무너질 때 함께 통곡하는 자가 아니라, 영원한 가치를 붙드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2. 영혼까지 상품화한 죄악
사람의 영혼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물질적인 유익만을 추구하던 상인들이 팔던 상품 목록들을 가만히 보십시오. 그들이 팔던 상품의 마지막 목록이 무엇입니까? 13절입니다.
- 요한계시록 18:13,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이요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여기서 ‘사람의 영혼들’(ψυχὰς ἀνθρώπων)은 단순히 ‘사람들 그 자체’나 ‘사람의 생명’을 넘어서, 인간의 존재 자체, 즉 인격을 상품으로 취급했음을 고발합니다. 이러한 상인들의 모습은 고대의 노예 무역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바벨론의 경제 체제는 금과 은, 보석 같은 사치품을 넘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마저 사고파는, 가장 극악한 형태의 탐욕 위에 세워졌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마저도 사고 파는 상인들의 죄악은, 자신의 동생 요셉을 은 이십에 팔아버린 형제들의 죄악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창 37:28). 요셉의 형들은 시기와 질투 그리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하나님의 형상을 노예로 팔아넘겼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죄악은 형태를 바꾸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인신매매와 성 착취, 개발도상국 아동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만들어지는 수많은 제품들은 현대판 ‘사람의 영혼’을 파는 행위입니다. 과거에 동남아시아의 한 공장에서 저임금과 비인간적인 대우 속에 일하던 노동자들이 국제 사회에 구조를 요청한 사건이 있었는데, 화려한 글로벌 경제의 이면에 숨겨진 바벨론의 추악한 얼굴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교회는 인간을 수단과 상품으로 여기는 모든 문화에 저항하며, 모든 영혼의 존엄성을 선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3. 하늘의 기쁨과 공의의 심판
자신만을 생각하고 심지어 사람의 영혼까지 사고 파는 악한 자들이 맞이하게 될 결과는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 말씀은 아니지만, 20절 말씀은 이기적이고 사악한 자들의 결말에 대해 말씀합니다.
- 요한계시록 18:20,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 하더라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으로 인하여 땅의 상인들이 애통할 때, 하늘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입니다. ‘즐거워하라’(Εὐφραίνου)라는 명령은 하나님의 공의가 마침내 실현되었기 때문에 주어진 명령입니다. 여기서 ‘심판’(κρίμα)은 단순히 벌을 내리는 행위를 넘어, 왜곡되고 불의했던 상황을 바로잡고 의를 회복하는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합니다. 순교자들과 핍박받던 성도들의 기도가 마침내 하늘에 상달되고 응답된 것입니다. 그들의 억울함이 풀리고 하나님의 정의가 선포되는 순간이기에, 하늘은 기뻐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을 압제하던 바로의 군대가 홍해에 수장되었을 때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불렀던 승리의 노래도 오늘 본문의 노래에 대한 명령과 같습니다(출 15장). 그들의 노래는 잔인한 복수심이 아니라, 압제로부터의 해방과 하나님의 구원, 그리고 공의의 승리에 대한 감사와 기쁨의 결과였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불의와 악의 번성 앞에서 때로 낙심하고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반드시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심판의 주로 다시 재림하실 때 모든 성도의 눈물은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마지막 때가 다가 올 수록 하나님의 의가 온전히 드러날 것을 소망하며 기뻐하는 것이 바로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성도의 당연한 자세입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분명하게 보여 주는 바벨론의 멸망은 세상의 부와 권력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경고와 같습니다. 세상은 자신의 이익이 사라질 때 슬피 울지만, 하늘은 하나님의 공의가 승리할 때 기뻐합니다. 우리는 어디에 발을 딛고 서 있습니까? 무너질 바벨론입니까, 영원한 하나님 나라입니까? 이 새벽 시간에 우리의 가치관과 삶의 목적을 재점검해 봅시다. 오늘도 세상의 탐욕을 따르지 않으며 오직 하늘의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헛된 가치를 따라 살았던 우리의 어리석고 연약한 모습들을 회개합니다. 무너질 바벨론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오늘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빛과 소금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물질보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더 사모하게 하소서.
- 불의한 세상 속에서 공의를 행하며 살게 하는 용기를 주소서.
- 세계 열방이 세속적 가치가 아닌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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