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요한계시록 20장 1절-15절에 관한 강해 새벽설교입니다. 다가올 최후의 심판, 모든 행위가 드러나는 백보좌 심판의 두려움 속에서 참된 소망을 발견하십시오.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하는 영광과, 당신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는 놀라운 은혜의 복음을 전합니다. 심판을 이기는 유일한 길을 명쾌하게 제시합니다.
요한계시록 20장 1절-15절, 심판을 이기는 생명책의 능력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180장, 하나님의 나팔 소리
- 새 찬송가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서론
성경 속 욥은 극심한 고난 속에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재산과 자녀, 건강까지 잃고 아내마저 저주하며 떠났습니다. 친구들은 그의 죄를 추궁하며 정죄했습니다. 그러나 욥은 이 모든 절망의 한가운데서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욥 19:25)라고 외치며 부활과 최종적인 구원의 소망을 붙들었습니다. 이 땅의 불완전한 판단과 억울함 속에서도, 최후에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믿음은 오늘 우리에게도 큰 감동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본론
오늘 본문의 말씀은 사탄의 일시적인 결박과 성도들의 천년 왕국, 그리고 최후의 백보좌 심판을 통해 역사의 종말을 보여줍니다. 이 땅에서 겪는 성도의 고난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하는 영광의 날이 있음을 약속합니다. 동시에 모든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따라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대 앞에 서게 되며, 구원의 유일한 근거는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것임을 선포합니다. 궁극적인 승리는 그리스도께 있으며, 우리의 소망은 이 땅이 아닌 하늘에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1. 본문의 배경과 본문의 내용
요한계시록 20장은 19장에서 시작된 아마겟돈 전쟁 직후의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짐승과 거짓 선지자가 심판을 받은 후, 이제 모든 악의 근원인 사탄이 결박당합니다. 사도 요한은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로 용, 즉 사탄을 잡아 천 년 동안 가두는 환상을 봅니다. 이 기간 동안 순교자들과 믿음을 지킨 성도들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합니다. 천 년이 지난 후 사탄은 잠시 풀려나 마지막으로 세상을 미혹하여 하나님을 대적하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불에 의해 소멸되고 영원한 불못에 던져집니다.
마침내 크고 흰 보좌, ‘백보좌 심판’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모두 부활하여 각자의 ‘행위록’과 ‘생명책’ 앞에 섭니다. 행위록에 따라 공의로운 심판이 이루어지며, 누구든지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 즉 ‘둘째 사망’에 던져짐으로써 하나님의 공의와 구원의 역사가 완성됩니다.
2. 첫째 부활, 그리스도와 함께 왕이 되리라
먼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는 때, 첫번째 부활의 은혜가 성도들에게 주어집니다. 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계시록 20:4,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4절 말씀에서는, 순교자들과 믿음을 지킨 성도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한다’고 선포합니다. 여기서 ‘살아서’로 번역된 헬라어 ‘에제산’(ἔζησαν)은 단순히 생명이 붙어있다는 뜻을 넘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차원의 생명으로 들어가는 부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왕 노릇 하니’라는 ‘바실류수신’(βασιλευσουσιν)은 단순한 통치가 아닌, 그리스도의 주권에 동참하여 주님의 영광과 권세를 함께 누리는 존귀한 신분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첫째 부활’(ἡ ἀναστασις ἡ πρωτη)의 영광입니다. 이는 육신의 죽음을 넘어 영적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분의 승리와 통치에 참여하는 현재적이며 미래적인 축복을 상징합니다.
이 영광스러운 통치의 모습은 다니엘서 7장에서 이미 예언된 사실입니다. 다니엘은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는 환상을 봅니다(단 7:13-14). 그리고 이 나라는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에게 주어지며, 그들이 영원히 나라를 누릴 것이라고 선포됩니다(단 7:18, 27). 요한계시록의 성도들은 바로 이 약속의 성취에 참여하는 자들입니다. 세상에서 짐승에게 경배하지 않고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난받고 죽임당한 그들이, 이제는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을 심판하고 다스리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영적 현실을 어떻게 체험할 수 있을까요? 2024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상화폐 사기 사건의 주범이 수많은 피해자들의 눈물에도 불구하고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가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 법정의 한계에 분노하고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이 땅의 불의가 끝이 아니라고. 믿는 자들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 보좌에 앉아 있으며(엡 2:6), 장차 그분과 함께 모든 불의를 심판하고 영원한 정의를 세우는 통치에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으며, 이 땅의 억울함과 불의에 낙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하는 ‘첫째 부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3. 백보좌 심판, 감추인 것이 드러나리라
최후의 심판에 첫째 부활한 모든 성도들이 참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최후의 심판에는 감추인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11절과 1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계시록 20:11-12,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역사의 마지막, 사탄의 최후 반역이 진압된 후에는 전 우주적인 심판이 시작됩니다. 요한은 ‘크고 흰 보좌’(θρονον μεγαν λευκον)를 봅니다. ‘크다’는 것은 그 어떤 권세도 피할 수 없는 절대적 주권을, ‘희다’는 것은 한 점의 불의도 용납하지 않는 완전한 거룩함과 공의를 상징합니다. 이 보좌 앞에서 땅과 하늘도 그 권위 앞에 사라져 버릴 만큼, 이 심판은 엄중하고 최종적입니다. 그리고 심판의 기준은 ‘책들’(βιβλια)입니다. 이 책들은 각 사람의 모든 행위, 말, 생각까지도 기록된 ‘행위록’입니다. 헬라어 ‘비블리아’는 모든 것이 낱낱이 기록된 장부를 의미하며, 이는 하나님의 전지하심과 심판의 철저함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모든 행위가 드러나는 심판의 개념은 성경 전체의 핵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마 12:36)라고 경고하셨고, 사도 바울은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 5:10)라고 말했습니다. 다윗 왕이 밧세바와 간음하고 우리아를 살해한 후, 나단 선지자가 찾아와 그의 죄를 지적하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죄를 숨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벌거벗은 듯 드러났습니다(삼하 12장). 백보좌 심판은 인류 역사의 모든 다윗, 모든 인간의 은밀한 죄가 남김없이 공개되는 자리입니다.
최근 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수십 년간 존경받는 종교지도자로 알려졌던 인물의 숨겨진 비리와 위선을 폭로하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일이 오랫동안 감춰질 수 있었는지 경악했습니다. 이와 같은 모든 사실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교훈을 줍니다. 인간의 심판은 증거가 부족하거나 권력에 의해 왜곡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숨길 수 없습니다. 우리의 가장 깊은 동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행동, 마음속의 탐욕과 교만까지도 그 ‘책들’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공의로운 심판의 기준 앞에, 스스로의 행위로 의롭다 인정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 사실이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다른 한 책, ‘생명책’의 은혜로 나아가게 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4. 생명책, 구원의 유일한 근거
최후의 심판에는 우리의 모든 언행이 기록되어 있고, 그 언행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때, 우리에게는 그 어떤 구원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더이상 소망이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본문의 12절과 15절은 우리에게 구원의 소망이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1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계시록 20:15,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
공의로운 행위록 심판 앞에서 모든 인간이 죄인으로 드러날 때, 요한은 ‘또 다른 책’, 즉 ‘생명책’(βιβλιον τῆς ζωῆς)이 펼쳐지는 것을 봅니다. 행위록을 뜻하는 ‘비블리아’가 복수형으로 여러 권의 책을 의미하는 반면, 생명책을 뜻하는 ‘비블리온 테스 조에스’는 단수형으로, 구원의 근거가 오직 하나임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인간의 공로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와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자들의 이름이 기록된 책입니다. 이 책에 이름이 있느냐 없느냐가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사망(둘째 사망)을 가르는 유일한 기준이 됩니다.
이 생명책의 개념은 구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모세는 금송아지를 숭배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기도하며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라고 간구합니다. 여기서 ‘주께서 기록하신 책’은 하나님의 백성 명부를 의미하며, 신약에서는 어린 양의 생명책으로 발전합니다(계 13:8, 21:27). 사도 바울 또한 빌립보 교회의 동역자들을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빌 4:3)라고 말하며, 그들의 구원이 인간의 노력이나 자격이 아닌,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에 근거하고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얼마 전, 평생을 마약과 범죄로 살아온 한 남자가 극적으로 회심하여 마약 중독자들을 돕는 사역을 하는 간증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의 과거 행위록은 실패와 죄악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세상의 법정이나 사람들의 판단으로는 그는 결코 새로운 삶을 살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복음 안에서 자신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었음을 믿었을 때, 과거의 행위가 아닌 그리스도의 은혜로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생명책의 능력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행위록이 얼마나 깨끗한가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오직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더러운 행위록을 모두 찢으시고, 당신의 보혈로 우리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해 주셨다는 복음의 진리에 달려 있습니다. 이 진리만이 우리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소망을 가져다 줍니다.
결론
오늘 본문의 백보좌 심판은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줍니다. 나의 모든 죄가 드러난다는 사실, 그리고 그 행위대로 심판받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이 두려운 심판의 자리에서 놀라운 반전을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의 모든 행위를 기록한 책을 펼치시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구원받을 수 없는 완전한 절망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행위록이 펼쳐질 때, 우리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죄인임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절망의 순간, 복음은 우리를 위해 대신 심판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받으신 심판이야말로 우리가 받아야 할 백보좌의 심판이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우리의 끔찍한 행위록을 대신 짊어지시고 형벌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선행이 아닌, 생명책에 기록된 우리의 이름에 달려있고, 그 이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만 기록됩니다. 따라서 백보좌 심판은 성도에게 더 이상 두려움의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완전한 공의와 그리스도의 놀라운 은혜가 최종적으로 선포되는 영광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고 살아감으로,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는 은혜를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모든 행위가 기록된 책들과 어린 양의 생명책을 통해 하나님의 절대적인 공의와 놀라운 사랑을 동시에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행위로는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의 기록을 도말하시고, 주의 보혈로 우리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해주신 예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감사 드립니다. 이제 나의 남은 생애를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답게 주님과 함께 왕 노릇 하는 거룩한 삶으로 채워가도록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이 땅의 불의에 낙심하지 않고, 하늘의 영원한 상급을 바라보며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게 하소서.
- 내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확신 속에서, 담대히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 우리 교회가 말씀 위에 서며, 같은 마음과 같은 믿음으로 사명 감당하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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