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요한계시록 21장 22절-22장 5절에 따른 새벽예배설교. 더이상 성전도, 해도 필요가 없는 도성인 '새 예루살렘'의 비밀을 본문은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도시는 주 하나님과 어린 양이 친히 우리의 성전과 빛, 영원한 생명이 되시는 곳입니다. 저주가 없고 주님의 얼굴을 뵙는 완전한 회복과 천국 소망의 메시지를 통해 참된 위로와 기쁨을 발견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요한계시록 21장 22절-22장 5절, 마침내 주의 영광을 보게 될 그 나라
참고할 글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88장, 이 몸의 소망 무언가
- 새 찬송가 491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서론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간절히 보고 싶었지만, 하나님의 등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휘장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 모든 장벽이 허물어진 완성된 하나님 나라, 새 예루살렘의 영광을 보여줍니다. 그곳에서는 더 이상 간접적인 만남이 아닌, 완전한 임재의 기쁨을 누립니다.
본론
오늘 본문은 최종적인 구원의 완성을 그립니다. 새 예루살렘에는 더 이상 성전과 해와 달이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과 어린 양이 친히 성전과 빛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보좌로부터 흐르는 생명수 강과 달마다 열매 맺는 생명나무는 영원한 생명과 치유, 풍요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뵈옵고 그분의 이름을 이마에 새긴 채 영원토록 왕 노릇 하게 될 것입니다.
1. 하나님 자신이 성전이 되시는 곳
먼저, 오늘 본문은 새 예루살렘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21장 22절과 23절입니다.
- 요한계시록 21:22-23,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헬라어 원문에서 성전으로 번역된 '나오스(ναός)'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지성소를 의미합니다. 구약의 성전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 된 인간 사이의 분리를 상징하는 장소가 지성소였습니다. 하지만, 새 예루살렘에는 그 지성소 건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 하나님과 어린 양, 즉 성부와 성자께서 친히 성전 자체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던 휘장이 찢어졌으며(마 27:51), 이제는 그 어떤 매개체 없이 하나님과 직접적이고 완전한 교제를 누리게 됨을 의미합니다. 더 이상 해와 달의 빛이 필요 없는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δόξα, 독사)이라는 근원적인 빛이 도시 전체를 비추고, 어린 양께서 그 빛을 반사하는 등불(λύχνος, 뤼크노스)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솔로몬 성전 봉헌식 때 구름 속에 임했던 하나님의 영광(왕상 8:11)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완전하고 영원한 임재의 빛입니다.
최근 한 기사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제도권 교회를 떠나 자연이나 예술 속에서 혹은 명상을 통하여 마음의 안식처를 찾는 현상을 다루었습니다. 이 같은 잡지 기사는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는 갈망이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우리 인간은 근본적으로 참된 성전, 즉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에 대한 갈망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새 예루살렘은 바로 그 갈망의 최종적인 성취입니다.
2. 생명과 치유가 흐르는 강
하나님께서 세우신 새 예루살렘은 영원한 빛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생명이 있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22장 1절과 2절을 보십시오.
- 요한계시록 22:1-2,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생명수의 강(ποταμὸν ὕδατος ζωῆς)'은 그 근원이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입니다. 이 사실은 모든 생명과 축복이 오직 하나님의 주권과 어린 양의 구속 사역으로부터 흘러나옴을 신학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강은 에덴동산의 강(창 2:10)과 에스겔 환상의 성전에서 흘러나오던 강(겔 47:1)의 최종적인 성취를 의미하는 강입니다.
과거 에덴에서 선악과로 인해 접근이 금지되었던 '생명나무(ξύλον τῆς ζωῆς)'가 이제 강 좌우에 풍성하게 자라,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또, 달마다 새로운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영원하고 고갈되지 않는 생명의 풍성함을 뜻하며, 그 잎사귀들이 '만국을 치료하기(θεραπείαν, 테라페이안)' 위해 있다는 것은 인류 역사 속에 계속해서 이어왔던 모든 분열과 갈등, 상처와 고통이 완전히 치유되고 회복될 것을 의미합니다.
얼마 전, 수십 년간 오염되었던 강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생태계가 회복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회복의 역사는 죽었던 곳에 생명이 다시 흘러들 때 나타나는 변화를 보여주는 작은 예시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흐르는 생명수는 우리의 영혼과 관계, 온 세상의 모든 깨어짐을 온전하게 회복시키고도 남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요 7:37)라고 부르신 말씀은, 바로 이 영원한 생명수로 부르시는 초대입니다.
3.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영광
그렇다면, 영원한 빛이 있고 영원한 생명이 있는 새 예루살렘은 누가 들어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요? 22장 3절과 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계시록 22:3-4,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에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
'다시는 저주가 없다'는 선언은 아담의 범죄로 시작된 저주(창 3:17)가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도들은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ὄψονται τὸ πρόσωπον αὐτοῦ)'라는, 인류의 가장 깊은 소망을 성취하게 됩니다. 이는 모세조차 허락받지 못했던(출 33:20) 하나님과의 완전한 대면, 즉 '복된 직관(Beatific Vision)'을 의미합니다. 죄로 인해 가려졌던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보며 누리는 최고의 복입니다.
또한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라는 것은 하나님의 완전한 소유와 보호, 그리고 주님의 거룩한 성품이 우리 안에 온전히 회복됨을 상징합니다. 짐승의 표를 받아 멸망의 자식이 되는 것과 정반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이자 상속자로서의 정체성을 확증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섬기다(λατρεύσουσιν, 라트류수신)'라는 단어는 단순한 봉사가 아닌, 제사장적 예배 행위를 뜻합니다. 즉, 모든 성도가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벧전 2:9) 하나님을 대면하여 예배하는 특권을 누리는 것입니다. 입양을 통해 한 아이가 새로운 가족의 이름을 얻고, 부모의 얼굴을 매일 보며 사랑과 안정감 속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받고, 사랑과 영광이 가득한 주의 얼굴을 영원히 보며 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받은 구원의 최종적인 영광입니다. 우리는 이 영광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결론
오늘 우리가 본 새 예루살렘의 모습은 너무나 황홀해서 마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착한 일을 해서 얻어내는 보상이 아닙니다. 이 모든 영광의 중심에는 '어린 양'이 계십니다.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저주를 받으시고, 우리를 위한 성전이 되셨기에 우리가 그 도성에 들어갈 자격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모든 것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위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겪는 고난과 어둠 속에서 낙심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빛이신 주님이 우리를 기다리시는 영광의 도성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빛이요 생명이며 영광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살아가는 귀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우리를 위해 완전한 처소인 새 예루살렘을 예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땅을 사는 동안 세상의 빛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시고, 주님의 얼굴을 뵐 그날을 소망하며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새 예루살렘의 소망으로 오늘의 고난을 이기게 하소서.
- 주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최고의 기쁨임을 알게 하소서.
- 우리가 사는 지역 사회가 하나님을 사모하는 곳이 되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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