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요한계시록 22장 6절-21절에 관한 강해 새벽예배설교. "내가 속히 오리라"라는 성경의 마지막 약속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알파와 오메가 되신 주님의 재림과 상급, 그리고 목마른 영혼을 향한 생명수 초청의 메시지를 통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성도의 참된 소망과 자세를 깊이있게 나눕니다.
요한계시록 22장 6절-21절, 마라나타, 어서 오시옵소서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180장, 하나님의 나팔 소리
- 새 찬송가 521장, 구원으로 인도하는
서론
에게해의 거친 파도가 부딪히는 삭막한 돌섬, 밧모. 그곳에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유배된 노년의 사도 요한이 있었습니다. 모든 소망이 끊어진 듯한 절망의 장소에서, 그는 인간의 역사를 넘어 하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고통받는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지막 메시지, 바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생생한 약속이 그에게 임한 것입니다. 이 계시는 절망 속에서 시작되는 천국 소망의 서막이었습니다.
본론
요한계시록은 주후 90년경, 자신을 신이라 칭하며 기독교인들에게 극심한 핍박을 가했던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대에 기록되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거대한 힘 앞에 쓰러져 가는 성도들의 고통과 순교의 소식이 가득하던 시절, 이 계시의 말씀은 그들에게 보내는 비밀 서신과도 같았습니다.
묵시문학의 형태를 빌려, 환상과 상징으로 가득하지만 그 핵심은 분명합니다. 세상의 권세가 아무리 강대해 보여도 그 끝은 정해져 있으며, 역사의 참된 주관자는 하나님이시고, 마침내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왕의 왕으로 다시 오셔서 모든 눈물을 닦고 완전한 승리를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그 대장정의 마지막 부분인 오늘 본문 말씀은 모든 환상을 마무리하며, 천사와 예수님의 직접적인 음성으로 이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받을 복과, 심판의 기준, 그리고 구원으로의 마지막 초청을 통해 성경 전체의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1. 속히 오리라! 이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의 복
가장 먼저, 우리 주님께서는 사도 요한에게 속히 오실 것임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계시록 22:7,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으리라 하더라
주님의 첫 번째 약속에서 ‘속히’(ταχυ, 타퀴)는 인간의 시간표가 아닌 하나님의 시간표 속에서의 ‘임박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언제 오실지 모르는 도적같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실 것이기에 항상 준비된 상태로 깨어 있으라는 명령입니다. 여기서 ‘말씀을 지키는 자’(τηρων, 테론)는 그 말씀을 머리로만 아는 것을 넘어, 마치 보물이나 생명을 지키듯 소중히 여기고, 그 말씀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기준이 되도록 순종하며 살아가는 전인격적인 헌신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5장의 열 처녀 비유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신랑이 더디 온다고 생각하여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지만, 지혜로운 처녀들은 언제 오실지 모르는 신랑을 위해 항상 등과 기름을 준비하였고, 혼인 잔치에 참석하였습니다. ‘복이 있다’(μακαριος, 마카리오스)는 선언은 바로 이처럼 깨어 준비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행복, 즉 구원의 완성에 참여하는 영광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눈앞의 쾌락과 즉각적인 만족을 부추기지만, 성도는 ‘속히 오실’ 주님과 주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며 오늘의 유혹을 이겨내고 거룩함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말씀 순종은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가장 확실하고 지혜로운 선택이며, 다시 오실 왕을 맞이할 신부의 거룩한 단장과 같습니다.
2. 알파와 오메가, 각 사람에게 그대로 갚아 주리라
속히 오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은, 오셔서 각 사람에게 그대로 갚아 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12절과 1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계시록 22:12-13,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
우리 주님은 다시 오실 때,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심판주로 오십니다. 여기서 ‘상’(μισθoς, 미스도스)은 구원 받은 성도가 주님을 위해 얼마나 충성스럽게 살았는지에 대한 보상과 영광을 의미합니다. 이 공의로운 심판을 행하시는 분이 바로 ‘알파와 오메가’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헬라어 알파벳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이 칭호는, 이미 계시록 1장 8절에서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 칭호를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적용하심으로써, 그분이 바로 창조 이전부터 계셨고 역사를 완성하실 성자 하나님, 즉 완전한 신성과 주권을 가지신 분임을 명백히 선포하십니다.
이것은 고린도후서 5장 10절의 ‘그리스도의 심판대’(βημα, 베마) 사상과 연결됩니다. ‘베마’는 고대 올림픽에서 심판관이 승리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던 단상으로, 형벌의 자리가 아닌 영광의 시상대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구원이 흔들리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충성과 헌신이 주님 앞에서 인정받고 영원한 상급으로 돌아오는 자리인 것입니다.
한 회사의 연말 시상식을 상상해 보십시오. 모든 직원이 상을 받지는 못하지만, 탁월한 성과를 낸 직원은 모두 앞에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고 보상을 받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 모든 행위는 알파와 오메가이신 주님 앞에서 결코 잊히지 않고 기억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신앙 생활은 구원 받은 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상급을 소망하며 날마다 믿음의 경주를 힘써 달려가는 충성된 종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3. 값없이 받는 생명수, 성령과 신부의 초청
속히 오셔서 충성된 성도들에게 상을 주시는 주께서는, 목마름을 해결하는 진정한 생명수를 값없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17절입니다.
- 요한계시록 22:17,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성경의 맨 마지막은 두려운 심판의 선고가 아니라, 모든 경계를 넘어 세상을 향해 팔 벌려 외치는 사랑의 초청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먼저 ‘성령과 신부(교회)’는 주님을 향해 “오라!”(ϵρχου, 에르쿠), 즉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마라나타)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동시에, 세상의 모든 ‘목마른 자’(διψων, 딥손)를 향해서도 “오라!”라고 외칩니다.
여기서 목마름은 인생의 근원적인 공허와 죄의 문제로 고통받는 모든 영혼의 상태를 의미합니다.이 갈증을 해결할 유일한 길은 ‘생명수’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리고 이 생명수는 ‘값없이’(δωρϵαν, 도레안) 주어집니다. 값없이 주어진다는 이 말씀은, 구원이 인간의 어떠한 자격이나 공로나 노력으로도 얻을 수 없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임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이 은혜의 부르심은 이사야 55장 1절,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는 예언을 완벽하게 이루시는 말씀입니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바로 이 초청을 세상 속에서 증언하고 전하는 것입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사람들이 고통 당하는 재난 지역에 구호단체가 생수를 공급하며 “누구든지 와서 마시시오!”라고 외치듯, 교회는 영적 기근과 갈증으로 죽어가는 세상 속에서 유일한 생명의 샘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오라고 외치는 확성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 초청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중요하며,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교회가 멈추지 말아야 할 지상 최대의 사명입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성경의 마지막 부분인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두려워하라”라고 말하지 않고, “소망을 가지라”라고 말합니다. “내가 속히 오리라”는 주님의 약속은 우리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율법이 아니라, 가장 큰 위로와 기쁨의 복음입니다. 왜냐하면 각 사람에게 행한 대로 갚아 주실 심판주가, 바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모든 죄의 값을 대신 갚아주신 구원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신비인 것입니다. 예수께서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을 받으셨기에, 우리는 그분이 받으셔야 할 영광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삶은 구원을 얻기 위한 고된 노동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히려, 이미 받은 구원과 값없이 생명수를 주신 그 놀라운 사랑에 대한 우리의 자연스러운 반응이어야만 합니다. 혹시 지금 나의 영혼이 목마르십니까? 바로 그 목마름이 주님께 나아갈 유일한 자격입니다. 와서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십시오. 주님의 생명수로 삶의 갈급함이 채워지는 새벽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처음과 마지막 되시는 주 예수님, 속히 오시겠다는 약속을 붙들고 오늘을 믿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의무가 아닌 기쁨으로 주의 말씀을 지키는 복된 인생이 되게 하소서. 성령과 함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외치는 깨어있는 주의 신부가 되게 하시고, 목마른 세상을 향해 생명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교회의 사명을 힘써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주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신실한 주의 신부로 살게 하소서.
- 목마른 세상에 생명수를 전하는 담대한 증인이 되게 하소서.
- 우리 가정과 교회가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며 찬송하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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