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시편 128편과 129편에 관한 새벽예배 설교문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삶에 임하는 가정의 복과 형통, 그리고 고난 속에서 악인의 줄을 끊으시는 하나님의 구원과 승리를 선포하는 본문을 묵상하고 정리하였습니다. 고난의 깊은 고랑을 십자가 사랑으로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평안과 소망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소망합니다.
시편 128편 1절-129편 8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형통과 승리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559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 새 찬송가 492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서론
아이들은 때로 무엇이 옳은 것이며 잘못된 것인지를 판단하기에 미흡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까지 성장하는 단계이며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실수하였을 때, 부모는 아이들의 실수를 짚어 주고 더 나은 방법이나 올바른 방법을 제시해 주어야만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실수를 꾸짖어도, 부모를 신뢰하는 아이들은 변함없이 부모를 사랑하고 존중하기 마련입니다. 성도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한다면, 삶의 고난 속에서도 결코 하나님을 떠나지 않습니다.
욥은 극심한 고난 속에서도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경외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는 절망의 순간에도 그의 신앙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시련을 넘어선 궁극적인 승리와 축복의 삶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예입니다.
본론
오늘 본문인 시편 128편과 129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의 일부로,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을 향해 나아가며 부른 찬송입니다. 128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가정에서부터 누리는 복을 노래합니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고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라는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129편은 이스라엘이 젊을 때부터 겪은 극심한 고난과, 그들을 대적하는 악인들의 결국이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을 것임을 노래하며 하나님의 공의로운 구원을 확신합니다. 이 두 시편은 경외와 고난, 축복과 심판을 대조하며 성도의 궁극적인 승리를 보여줍니다.
1, 경외함으로 누리는 가정의 복
먼저 시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이 가장 행복한 가정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128편 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28:3,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기서 '결실한 포도나무'(케게펜 포리야, כְּגֶפֶן פֹּרִיָּה)는 다산의 의미와 함께, 풍성한 생명력과 기쁨,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아내의 존재가 가정에 얼마나 큰 축복과 활력을 주는지를 보여줍니다. '어린 감람나무'(키쉐틸레 제팀, כִּשְׁתִלֵי זֵיתִים)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귀하고 유용한 나무로, 미래의 소망과 번영을 의미합니다. 자녀들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견고하고 쓸모있는 인물로 자라날 것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모습은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자손의 복(창 22:17)과도 연결됩니다. 오늘날 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는 시대입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계속해서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소망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가정에 하나님께서 친히 생명의 복과 미래의 소망을 주실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 가정이 세상의 가치관이 아닌,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세워져 갈 때, 이 약속된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2, 고난을 이기는 성도의 인내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믿음과 인내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29편 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29:3, 밭 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이 겪은 고난의 깊이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등을 갈았다'(חָרְשׁוּ עַל־גַּבִּי, 하르슈 알 가비)는 표현은 마치 쟁기가 밭을 갈아엎듯, 원수들이 극심한 고통과 굴욕을 주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한 핍박을 넘어 한 민족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잔혹한 압제를 뜻합니다.
하지만 시인은 바로 다음 구절에서 "여호와께서는 의로우사 악인들의 줄을 끊으셨도다"(시 129:4)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악의 사슬을 끊어내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을 들을 때, 우리는 애굽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주기철 목사님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그의 믿음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등에는 고문의 상처가 깊게 새겨졌지만, 그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의로우신 하나님의 최종 승리를 믿었습니다. 성도의 삶에는 이유 없는 고난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마침내 악의 줄을 끊고 우리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3. 우리의 영원한 반석, 예수 그리스도
시편 129편의 고난받는 이스라엘의 모습은 궁극적으로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사 53:5)라고 예언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채찍에 맞아 등이 갈기갈기 찢기는 고통을 당하셨고, 그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모든 죄악의 줄을 끊어내셨습니다. 밭 가는 자들이 등을 갈아 고랑을 길게 낸 것과 같은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세상의 상황이나 사람의 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고난의 깊은 고랑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새기는 실천을 합시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 고통의 무게에 짓눌릴 때, 우리를 위해 자신의 등을 대신 내어주신 주님을 기억하며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미 승리한 자들입니다.
결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삶은 세상의 형통과는 다릅니다. 때로는 깊은 고랑이 패는 듯한 고난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를 연단하시고, 마침내 가정과 삶에 풍성한 복을 허락하시며, 모든 악의 줄을 끊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이 놀라운 은혜와 승리를 굳게 붙들고 살아가는 모든 성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삶의 모든 고난 가운데 함께하시고 악인의 줄을 끊어 구원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가정과 삶에 주시는 신령한 복을 누리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날마다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우리 가정이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복을 받게 하소서.
- 인생의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구원을 신뢰하게 하소서.
-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며 모든 역경을 믿음으로 이겨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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