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스가랴 9장 1-8절 강해 새벽예배설교. 세상 나라들을 향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과 자기 백성을 향한 특별한 보호의 약속을 다룹니다. 교만한 세상 속에서 두려워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친히 진을 쳐 지키시는지, 그리고 그 궁극적인 보호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증거하며 위로와 소망을 전합니다.
스가랴 9장 1절-8절,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주의 눈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 새 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
서론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하늘에 닿았을 때, 여호와의 눈은 그 땅의 의인 롯을 향하고 계셨습니다. 모두가 멸망당할 그 무서운 심판의 불길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보내셔서 롯과 그의 가정을 구원해 내셨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세상을 향한 공의로운 심판 속에서도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와 관심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론
스가랴 선지자는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예언했습니다. 그들은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는 도중에 있었으며, 여전히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 속에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교만한 이방 나라들, 즉 하드락, 다메섹, 두로와 블레셋 등을 심판하실 것을 선포합니다. 그들의 견고한 성벽과 막대한 부유함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불같은 심판 속에서 하나님은 자기 집, 즉 이스라엘을 눈으로 친히 보시고 군대처럼 진을 쳐 지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1. 만물이 하나님의 눈 아래에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주변의 민족들에게 경고의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스가랴 9:1, 여호와의 말씀이 하드락 땅에 내리며 다메섹에 머물리니 사람들과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눈이 여호와를 우러러봄이니라
여기서 '말씀이 내리다'로 기록된 단어는 히브리어 '맛사(מַשָּׂא)'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맛사'의 원래 의미는 '무거운 짐' 또는 '신탁'을 의미합니다. 이 선언은 하나님의 심판 선포가 반드시 성취될 무거운 책임과 권위를 가졌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시선은 온 인류를 향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 모든 역사가 움직입니다. 특별히 교만의 상징이었던 두로(Tyre)는 스스로 지혜와 부가 넘쳐 신(神)과 같다고 여겼지만(겔 28:2), 하나님은 그의 교만을 꺾으시고 멸망을 선포하십니다.
교만했던 이스라엘 주변의 민족들의 모습은, 창세기 11장에서 하늘에 닿으려 했던 바벨탑 사건에서 보았던 인간의 교만한 모습과도 같습니다. 인간의 교만이 극에 달할 때 하나님께서는 직접 바벨탑에 임재하시고 그들의 언어를 흩으심으로써 무서운 심판을 행하셨습니다. 최근에도 영원할 것 같던 거대 기업이나 정권이 내부의 부패와 교만으로 한순간에 무너지거나 흔들린다는 뉴스를 듣곤 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권세도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눈 아래 있음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만 합니다.
2.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보호자가 되십니다.
모든 만물의 통치자이시며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피난처요 요새가 되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 함께 8절을 읽겠습니다.
- 스가랴 9:8, 내가 내 집을 둘러 진을 쳐서 적군을 막아 거기 왕래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 포학한 자가 다시는 그 지경으로 지나가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눈으로 친히 봄이니라
여기서 '진을 치다'라는 히브리어 '하나(חָנָה)'는 군대가 주둔지를 정하고 장막을 치는 모습을 묘사하는 군사 용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가장 강력한 군사가 되시고 성벽이 되어 주셔서 자기의 백성을 위한 보호막이 되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또, '내 집'은 예루살렘 성전과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눈으로 친히 본다"는 말씀은 단순한 관망이 아닌, 적극적이고 세밀한 돌봄과 개입을 뜻합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 앞뒤에서 그들을 지키셨던 여호와의 사자처럼(출 14:19), 하나님은 포악한 압제자(נוֹגֵשׂ, 노게스)로부터 자기 백성을 완벽하게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십니다"(시 121:4).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이러한 약속은, 오늘날 우리를 향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악한 세력이 우리를 위협할 때, 주님은 영적인 성벽이 되어 우리를 지키시는 분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께서 자기 집을 둘러 진을 치시고 보호하시겠다는 스가랴의 예언은, 최종적으로 우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8절의 약속은 단순한 군사적 보호를 넘어,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우리의 삶과 영혼을 지키시는 구원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은 이렇게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여기서 '거하시매(ἐσκήνωσεν)'라는 헬라어는 '장막을 치다'라는 의미로, 오늘 본문의 8절에 나타난 '진을 치다'라는 말과 정확히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장막을 치신 사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입니다. 예수님은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이름을 직접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죄와 사망이라는 가장 포악한 자로부터 지키시는 영원한 보호자가 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땅의 어떤 위협이 아닌, 우리 안에 장막을 치고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참된 안전과 평안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눈은 지금도 온 세상을 살피고 계십니다. 교만한 세상 권세를 향해서는 심판의 눈으로, 고통받는 자기 백성을 향해서는 보호의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힘이 아무리 강대해 보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친히 우리의 진이 되어 주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안에 거하시며 영원토록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이 진리 안에서 담대하게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온 세상을 살피시며 우리를 눈동자같이 지키시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세상의 위협 속에서 두려워하는 우리들에게 친히 진을 쳐 보호자가 되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오늘 하루도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교만을 보시는 주님을 경외하게 하소서.
- 자기 백성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 영원한 보호자이신 예수님만 의지하게 하소서.
- 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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