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역대하 3장 1절-17절 말씀은,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면서 보여 준 모습을 통하여, 오늘 우리가 어떤 자세로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야만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모리아 산에 기초를 놓고, 야긴과 보아스 즉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운 성전을 봅니다. 참 성전이신 예수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살아가는 삶을 요청하는 새벽예배설교문입니다.
역대하 3장 1절-17절,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우시는 성전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 새 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서론: 아브라함의 순종과 오늘날 우리의 보이지 않는 건축
창세기 22장을 보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그의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한 산으로 향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나옵니다. 삼일 길을 걸어 도착한 그곳, 모리아 산에서 아브라함은 떨리는 손으로 아들을 결박하고 칼을 높이 듭니다. 바로 그 순간,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막으시며 한 마리 숫양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믿음의 절정과 하나님의 놀라운 예비하심이 새겨진 그 땅을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저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건축하며 살아갑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세우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명예를 쌓아 올립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위해 최고의 땅, 최고의 기초를 찾으려 애씁니다. 좋은 학벌, 든든한 배경, 탁월한 능력이 성공적인 인생을 보장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의 인생이라는 성전은 과연 어떤 기초 위에 세워지고 있습니까?
본론: 약속의 땅에 세워지는 약속의 성전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역대하 3장 1절-17절은, 아버지 다윗의 오랜 소망을 아들 솔로몬이 마침내 이루는 감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평화롭고 부강했던 시대, 솔로몬은 하나님의 이름을 둘 거룩한 성전 건축의 첫 삽을 뜹니다. 본문은 성전의 규모와 재료를 상세히 묘사합니다. 잣나무와 순금, 화려한 보석들은 단순히 건물의 웅장함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성전을 아름답게 건축한 이유는,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를 장소의 거룩함과 존귀함을 나타내는 신앙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건축 공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거룩한 역사였습니다.
1. 하나님의 예비하심 위에 세운 기초
오늘 본문 1절은 성전이 세워진 장소에 대해 아주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줍니다.
- 역대하 3:1,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 그 곳은 전에 여호와께서 그의 아버지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이요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다윗이 정한 곳이라
첫째, 그곳은 ‘모리아 산’이었습니다. 히브리어로 ‘모리아’는 ‘보다’라는 동사와 연관되어, 아브라함이 “여호와 이레” 곧 “여호와께서 준비하시리라”라고 고백했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성전의 기초는 인간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께서 친히 희생 제물을 준비하신 구원의 은혜 위에 놓였습니다.
둘째, 그곳은 ‘오르난의 타작 마당’이었습니다. 이곳은 다윗이 교만으로 인구 조사를 감행하여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임했던 자리이자, 동시에 하나님의 긍휼로 그 심판이 멈추었던 은혜의 자리였습니다. 인간의 가장 큰 실패와 하나님의 가장 큰 용서가 교차하는 바로 그곳에 성전이 세워진 것입니다.
이 모든 사실들은 놀라운 진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의 기초는 인간의 완벽함이 아니라, 우리의 가장 큰 순종과 가장 처절한 실패를 모두 덮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2001년, 끔찍한 테러로 무너졌던 뉴욕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는 한때 깊은 슬픔과 상실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곳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공원이자, 절망을 딛고 일어선 희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자리를 예배의 자리로, 실패의 공간을 은혜의 공간으로 바꾸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바로 이 은혜의 기초 위에 세워져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2.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운 기둥
성전 건축의 마지막 부분에서 솔로몬은 성전 현관 앞에 거대한 두 놋기둥을 세웁니다. 17절 말씀을 보십시오.
- 역대하 3:17, 그 두 기둥을 성전 앞에 세웠으니 왼쪽에 하나요 오른쪽에 하나라 오른쪽 것은 야긴이라 부르고 왼쪽 것은 보아스라 불렀더라
이 기둥들은 지붕을 받치는 구조물이 아니라, 성전에 들어오는 모든 이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선포하는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오른쪽 기둥 ‘야긴’(יָכִין)은 ‘그가 세우신다’라는 뜻입니다. 이 성전, 이 나라, 그리고 내 인생은 나의 지혜나 노력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셨다는 고백입니다. 시편 127편 1절의 말씀처럼,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될 뿐입니다.
왼쪽 기둥 ‘보아스’(בֹּעַז)는 ‘그에게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성전을 지키고, 우리를 모든 환난에서 건져주실 힘과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는 선포입니다.
어린아이가 블록으로 높은 탑을 쌓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아이의 작은 손으로는 자꾸만 무너집니다. 그때 아버지가 다가와 아이의 손을 잡고 가장 아래 기초 블록을 단단히 놓아주며 말합니다. “아빠가 튼튼하게 세워줄게. 아빠 힘으로 같이 해보자.” 아버지가 함께할 때 비로소 탑은 무너지지 않고 높이 세워집니다. 아버지가 기초를 세워주는 것이 ‘야긴’이요, 아버지의 힘으로 탑을 쌓아 올리는 것이 ‘보아스’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애써도 넘어지고 실패하지만, 하나님께서 세워주시고(야긴), 그분의 능력으로 붙들어 주실 때(보아스) 비로소 우리는 견고히 설 수 있습니다.
3. 참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솔로몬이 지은 화려한 성전은 결국 그림자였습니다. 모리아 산의 희생 제물도, 오르난 타작 마당의 용서도, 야긴과 보아스 기둥의 선포도 모두 한 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바로 참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모리아 산이 예표했던 골고다 언덕 위에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독생자 예수를 우리를 위한 완전한 제물로 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장 19절입니다.
- 요한복음 2: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십자가에서 허물어진 예수님의 몸은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이제는 무너지지 않는 영원한 성전이 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돌로 지은 건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분만이 우리 신앙의 유일한 기초(야긴)이시며, 세상을 이기는 유일한 능력(보아스)이십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삶에서 실천해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며 의식적으로 참된 기초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의 계획과 힘을 의지하기 전에 먼저 이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오늘 하루를 주님께서 세워주십시오(야긴). 오직 주님의 능력으로 살게 하옵소서(보아스).” 이 작은 기도가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성전으로 세워갈 것입니다.
결론: 우리 삶의 성전을 세우시는 하나님
말씀을 맺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은 우리의 실패를 덮으시는 은혜의 기초 위에, 우리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의 기둥으로 세워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실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더 이상 내 힘으로 내 인생을 건축하려는 불안한 수고를 멈추고, 우리를 영원한 성전으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안에 온전히 거하는 복된 하루, 복된 한 주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죄와 허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저희를 긍휼히 여기사 예수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우리를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인생의 성전은 나의 힘이 아닌 오직 주님의 능력으로만 세워짐을 깨닫습니다. ‘야긴’의 주님, 날마다 우리를 믿음 위에 굳게 세워주시고, ‘보아스’의 주님, 세상 속에서 주님의 능력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 몸을 거룩한 성전 삼아주셨사오니,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하나님만이 내 신앙의 견고한 기초가 되어 주소서.
- 내 힘이 아닌 주님의 능력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 주님의 성전으로서 거룩한 삶을 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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