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역대하 30장 1절-12절은 히스기야 왕의 초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분열된 민족을 향하여 히스기야는 유월절 초대를 하였는데, 이러한 초대는 분열된 우리 나라와 민족을 바라보며 우리가 닮아야 할 모습입니다. 교만한 조롱과 겸손한 반응 속에서,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참된 예배의 회복으로 함께 나아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역대하 30장 1절-12절, 돌아오라, 하나되게 하리라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73장, 나 주를 멀리 떠났다
- 새 찬송가 280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서론
혹시 나의 잘못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우리 다시 만나자, 예전처럼 돌아가자"는 연락을 받아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마 반가움과 동시에 어색함, 혹시나 하는 주저함이 교차할 것입니다. '나를 용서해줄까?', '가서 뭘 해야 하지?' 하는 복잡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역대하 30장 1절-12절의 말씀은 바로 그런 '위대한 초대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로 영혼이 병들고, 나라마저 남과 북으로 찢어져 원수처럼 지내던 이스라엘에게 히스기야 왕이 편지를 보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옵시다. 함께 유월절을 지킵시다." 이것은 단순한 축제에 대한 초대를 넘어서서,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자는, 영적인 집으로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간절한 호소와도 같았습니다.
본론
하지만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시지만, 우리는 너무나 자주 그 초대를 외면합니다. 세상의 즐거움, 개인적인 상처, 혹은 설명할 수 없는 교만함 때문에 하나님의 손길을 뿌리치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초대를 거부하는 분열되고 교만한 우리의 현실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초대의 내용이 무엇이며, 그 앞에 우리가 어떻게 서야 할지 함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1. 조건 없는 사랑의 초대: "돌아오기만 하라"
첫째, 하나님의 초대는 우리의 자격이나 공로를 묻지 않는, 오직 은혜에 기반한 초대입니다.
히스기야가 보낸 편지의 내용을 보십시오. 9절입니다.
- 역대하 30:9, 너희가 만일 여호와께 돌아오면 너희 형제들과 너희 자녀가 사로잡은 자들에게서 자비를 입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리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지라 너희가 그에게로 돌아오면 그의 얼굴을 너희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라 하였더라
하나님의 초대의 근거는 우리의 의로움이나 노력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성품, 바로 '은혜와 자비'입니다. 본문의 시대적인 상황은, 북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림으로 인하여 앗수르에 의해 멸망 당한 직후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실패자였고 배신자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너희가 왜 그랬느냐"고 따져 묻지 않으십니다. 그저 "돌아오기만 하라. 그러면 내가 너희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임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얼마나 멀리 떠나왔는지 상관없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가 돌아갈 유일한 길은 우리의 유월절 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보혈이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덮고,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을 우리에게서 돌이키지 않게 하는 유일한 보증이 됩니다. 혹시 지금 '나는 너무 멀리 와서 틀렸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까? 아닙니다. 주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돌아오기만 하라. 내가 너를 외면치 않으리라."
2. 갈라서는 두 마음: 교만한 조롱과 겸손한 무릎
둘째, 하나님의 은혜로운 초대 앞에서 우리의 반응은 교만과 겸손으로 나뉩니다.
보발꾼들이 이 은혜의 편지를 들고 북쪽 땅을 두루 다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10절은 "그들이 조롱하며 비웃었더라"고 기록합니다. 그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하나님 억이도 우리는 충분히 살만 하다. 남유다의 왕이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이 있어?' 이것이 바로 교만입니다. 교만은 하나님의 은혜를 값싼 동정으로 여기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1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역대하 30:11, 그러나 아셀과 므낫세와 스불론 중에서 몇 사람이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이르렀고
이들은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소망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조롱하는 무리를 뒤로 하고 예루살렘으로 향했습니다. '스스로 겸손한 마음', 이것이 은혜를 받는 통로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초대가 주어졌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이 부르심 앞에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여전히 내 힘과 지혜를 의지하며 하나님의 초대를 비웃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나의 영적 파산을 인정하고 겸손히 주님께 나아가고 있습니까? 우리의 구원은 우리를 위해 스스로 낮아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겸손한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 앞에 무릎 꿇을 때, 우리는 진정한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3.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셋째, 진정한 연합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북쪽에서는 조롱과 겸손이라는 분열이 있었지만, 남유다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1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역대하 30:12, 하나님의 손이 또한 유다 사람들을 감동시키사 그들에게 왕과 방백들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전한 명령을 한 마음으로 준행하게 하셨더라
'한 마음' (לב אחד, 레브 에하드)! 이것이 핵심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를 가진 유다 백성이 어떻게 한마음으로 순종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하나님의 손"이 그들을 감동시키셨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영적 부흥과 연합은 우리의 전략이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를 향한 핵심적인 말씀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분열과 다툼 속에 살아갑니까? 하지만 우리의 연합은 성령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각자의 교만한 마음을 만지시고, 우리를 한 몸으로 부르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하실 때, 비로소 우리는 '한 마음'을 품고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가 하나 되게 해주십시오'를 넘어, '성령님, 우리를 만지셔서 주님이 원하시는 하나됨을 이루어 주옵소서'가 되어야 합니다.
결론
오늘 우리는 히스기야의 위대한 초대장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은혜와 자비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돌아오기만 하면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초대 앞에 세상은 교만으로 조롱하지만, 몇몇 사람은 겸손히 무릎 꿇고 주께 나아옵니다. 그리고 그 겸손한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의 손으로 붙드셔서 '한 마음'을 주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다운 공동체로 빚어가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어디에 서 계십니까? 하나님의 초대를 비웃는 조롱의 자리에 있습니까, 아니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께 나아오는 겸손의 자리에 있습니까?
우리의 유월절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모든 길을 열어 놓으시고 지금도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돌아오라. 내가 너를 쉬게 하고, 너를 고치고, 너희를 하나되게 하리라." 이 음성에 겸손히 응답하여, 주님이 주시는 참된 회복과 연합의 기쁨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이제는 성령의 능력에 의지하여, 이 초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나아갑시다.
함께 하는 기도
자비와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교만으로 주님의 초대를 외면해 왔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유월절 양이신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를 덮어 주셔서, 다시 주께 돌아올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령님, 우리에게 한 마음을 주셔서 분열된 세상 속에서 하나됨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완고한 마음을 깨고 겸손히 주님께 돌아가게 하소서.
- 우리 교회가 성령 안에서 한 마음으로 연합하게 하소서.
- 분열된 사회와 전쟁 중인 열방에 화평의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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