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은 에스라 2장 1절-70절로, 포로에서 귀환한 유다 백성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명단은 단순히 사람의 이름으로서의 가치를 넘어서서, 하나님께서는 죄의 포로로 잊혀진 듯한 백성의 이름도 기억하심을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정체성을 주시고, 거룩한 사명으로 부르십니다. 이 새벽 설교를 통해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에스라 2장 1절-70절,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십니다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10장, 시온 성과 같은 교회
- 새 찬송가 50장,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서론: 당신은 숫자입니까, 이름입니까?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이름'이 아닌 '숫자'로 불립니다. 주민등록번호, 학번, 은행에서의 번호, 그리고 인터넷 통계 자료 속의 '숫자'로 존재합니다. 우리는 거대한 시스템의 부속품처럼 느껴지며 '과연 내가 중요한 존재인가?', '내가 없어져도 누가 알기나 할까?' 하는 익명성의 두려움 속에 살아갑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에스라 2장은 성경에서 가장 지루한 본문 중 하나로 꼽힙니다. 70절까지 수많은 이름과 숫자가 끝없이 나열됩니다. 아마 많은 분이 성경 통독을 하다가 이 장에서 '그냥 이런 사람들이 돌아왔구나' 하고 빠르게 넘어갔을 것입니다.
본론
하지만 이 명단은 당시 바벨론에서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전부'였습니다. 이 명단에 이름이 있다는 것은, 자신이 잊혀진 포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된 백성'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지루해 보이는 명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잊혀진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시고 부르시는지, 그 놀라운 은혜의 세 가지 측면을 나누고자 합니다.
1. 기억된 백성 : 잊혀짐에서 돌아오다
먼저, 오늘 본문의 1절은 이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힙니다.
- 에스라 2:1, 옛적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혀 바벨론으로 갔던 자들의 자손들 중에서 놓임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다 도로 돌아와 각기 각자의 성읍으로 돌아간 자
그들은 70년간 '포로(גּוֹלָה, 골라)'였습니다. 잊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벨론 제국의 통계 자료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칠십 년이 차면 너희를 돌보겠다"(렘 29:10)고 하신 약속을 정확히 기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고레스 왕의 마음을 움직이셨고(1:1), 이제 그들을 하나하나 '계수'하십니다. 64절을 보면 총 인원이 42,360명이라고 요약합니다. 하나님께 이들은 단순한 4만 명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는 '여다야 자손' 973명이 있었고, '아삽 자손' 128명이 있었으며, 이름 하나하나가 소중한 당신의 백성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역시, 우리 하나님께 당신은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기억하시는 주의 자녀입니다.
2. 구별된 백성 : 정체성을 회복하다
이 명단이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의 '정체성'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36절부터는 제사장, 레위 사람, 노래하는 자, 문지기 등 성전 봉사자들의 명단이 나옵니다. 그들은 돌아와서 '성전'을 다시 세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극적인 기록이 나옵니다. 62절을 보십시오.
- 에스라 2:62, 이 사람들은 계보 중에서 자기 이름을 찾아도 얻지 못하므로 그들을 부정하게 여겨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지 못하게 하고
제사장 가문 중 일부가 "그들의 계보(야하스)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므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제사장이라고 주장했지만 '증거'가 없었습니다. 족보에 이름이 없다는 것은, 공동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의미였습니다.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나도 그리스도인이다", "나도 하나님의 백성이다"라고 말하지만, 우리의 '족보'는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의 노력, 우리의 선행, 우리의 직분이 그 족보가 될 수 있습니까?
오늘 본문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혈통과 노력으로는 62절처럼 결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족보는, 우리의 유일한 정체성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족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정체성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베드로는 우리를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벧전 2:9)이라고 선포합니다. 우리의 이름은 땅의 족보가 아니라,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입니다.
3. 헌신된 백성 : 사명을 감당하다
명단은 마지막으로 놀라운 장면을 보여주며 끝이 납니다. 68절입니다.
- 에스라 2:68, 어떤 족장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 터에 이르러 하나님의 전을 그 곳에 다시 건축하려고 예물을 기쁘게 드리되
그들은 70년의 포로 생활을 마치고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왔습니다. 그들이 돌아온 예루살렘은 폐허였습니다. 당장 먹고 살 집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기 집'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위해 예물을 드린 것이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원하여" 드렸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신들의 이름을 기억하시고(1대지), 자신들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주신(2대지)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했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반드시 헌신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기억하심과 부르심은, 단순히 '너는 구원받았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명'으로 이어집니다. 그들의 사명은 '성전 재건'이었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무엇입니까? 바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셔서 이 공동체에 이름을 올리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것(시간, 재능, 물질)을 "자원하여" 드림으로 이 구속의 역사를 함께 이어가야 합니다. 잊혀진 존재였던 우리를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하나님의 집을 세워가는 것입니다.
결론: 당신의 이름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스라 2장의 명단은 더 이상 지루한 이름의 나열이 아닙니다. 이것은 저와 여러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죄의 포로로 잊혀진 존재였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이름을 '기억' 하셨습니다. 우리는 자격 없는 자들이었지만,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에게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정체성'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를 부르셔서 '교회'를 세우는 거룩한 '사명'에 동참하게 하셨습니다.
세상의 명단에 당신의 이름이 없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슬퍼하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의 이름이 하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 그의 이름을 믿는 자는 이미 그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제 그 이름에 합당하게 살아갑시다. 우리를 기억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우리에게 주신 정체성을 누리며,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명단에 기록된 하나님의 백성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기준에 맞춰 나의 가치를 증명하려 애썼던 연약함을 회개합니다. 죄의 포로였던 내 이름을 기억해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하늘 생명책에 기록해 주신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이제는 숫자가 아닌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인정을 구하지 않고 하늘 나라 백성으로 살게 하소서.
- 우리 교회가 성도의 이름을 기억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기쁨으로 헌신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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