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인 에스라 3장 1-13절은, 바벨론 포로 귀환한 백성들이 성벽이 아닌 제단을 먼저 세운 이유에 대해 교훈하는 말씀입니다. 귀환한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말씀대로 예배를 회복하며 예루살렘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쁨과 눈물이 뒤섞인 성전 기초 공사를 통해, 무너진 삶을 세우는 최우선 순위와 이미와 아직의 신앙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에스라 3장 1절-13절, 기쁨과 눈물이 뒤섞인 위대한 첫걸음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10장,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 새 찬송가 270장,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서론: 당신의 삶에서 '가장 먼저' 세우는 것은 무엇입니까?
성도 여러분, 혹시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해보셨습니까? 직장을 잃거나, 사업이 실패하거나, 관계가 깨어지거나, 건강이 무너져 내릴 때, 우리는 '이제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막막함에 휩싸입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무너진 '폐허' 위에 섰을 때, 당신이 가장 먼저 집어 들고 세우려는 것은 무엇입니까? 잃어버린 돈입니까? 무너진 자존심입니까? 아니면 깨어진 관계의 조각들입니까?
본론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와 똑같은 상황에 있었습니다. 70년간의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예루살렘. 그들을 맞이한 것은 화려한 귀환식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타고 무너진 폐허 더미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땅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이방 족속들은 그들을 위협했습니다(3절).
두려움이 엄습하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그 순간. 이 백성들은 놀라운 선택을 합니다. 그들은 성벽을 쌓거나 집을 짓기 전에, 심지어 성전 건물을 짓기 전에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가장 먼저 '제단'을 쌓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들의 선택을 통해,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원리, "기쁨과 눈물이 뒤섞인 위대한 첫걸음"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원합니다.
1. 두려움 속에서, 가장 먼저 제단을 세우다.
본문의 1절에 따르면, 백성들이 일곱째 달에 "일제히"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일제히'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케에하드(כְּאֶחָד)', 즉 '한 사람처럼'이라는 뜻입니다. 각자의 사정과 생각이 달랐겠지만, 그들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제단을 쌓은 이유가 놀랍습니다. 3절입니다.
- 에스라 3:3, 무리가 모든 나라 백성을 두려워하여 제단을 그 터에 세우고 그 위에서 아침 저녁으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며
이상하지 않습니까? 두려우면 성벽부터 쌓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두려우면 숨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그들은 두려웠기 '때문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핵심입니다. 세상은 두려우면 '나의 힘'을 키우라고 말합니다. 더 높은 담을 쌓고, 더 강한 무기를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두려울수록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제단은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짐승을 잡아 피를 흘려 제사하는 곳입니다. 나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을 구하는 자리입니다. 즉, 제단을 쌓는다는 것은 "하나님, 나는 내 힘으로 이 두려움을 이길 수 없습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과 속죄의 은혜만이 필요합니다."라고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무엇이 당신을 두렵게 합니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입니까? 경제적인 압박입니까? 관계의 위기입니까? 그 두려움 때문에 더 강한 '내 성벽'을 쌓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두려울수록 제단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두려울수록 예배의 자리를 지키십시오. 내 삶의 최우선 순위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 속죄의 제단을 다시 세우십시오. 우리의 피난처는 세상의 성벽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단뿐입니다.
2. 감정이 아닌, 말씀의 규례를 따르다.
그들이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릴 때, 중요하게 반복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에스라 3:2,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와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그의 형제들이 다 일어나 이스라엘 하나님의 제단을 만들고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 번제를 그 위에서 드리려 할새
2절에서는 "모세의 율법에 기록한 대로". 4절에서는 "기록된 규례대로"라고 기록합니다. 그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예배하지 않았습니다. 70년 만에 드리는 제사입니다. 얼마나 감격스럽고 흥분되었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감정'에 앞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무너진 예배를 회복하는 기준은 '내 감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함을 알았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예배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은혜받았다"는 말을 자주 '내 감정이 얼마나 충만해졌는가'와 동일시하곤 합니다. 물론 감동과 감격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예배의 본질은 아닙니다. 진정한 예배 회복은 내 기분과 취향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신 방식대로(In Truth), 그리고 성령의 감동하심으로(In Spirit) 드리는 것입니다(요 4:24).
그리스도께서는 율법의 완성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짐승의 피로 제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말씀의 규례'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기록된 이 성경 말씀이 우리의 예배와 삶의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내 삶의 제단이 '내 감정'이 아니라 '영원한 말씀' 위에 굳건히 세워지기를 축원합니다.
3. 기쁨과 눈물이 뒤섞인, 위대한 시작
제단을 쌓고 예배를 회복한 백성들은 드디어 성전의 '기초'(지대)를 놓기 시작합니다. 기초가 놓이자,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고 레위 사람들은 제금을 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11절입니다. "서로 찬송하며... 여호와께 감사하여 이르되..."
한쪽에서는 기쁨의 함성이, 다른 한쪽에서는 통곡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솔로몬의 그 화려하고 영광스럽던 첫 성전을 기억하는 노인들에게, 지금 눈앞의 이 기초는 너무나 초라하고 작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초라함이 대비되며, 그들은 서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13절은 이 묘한 장면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 에스라 3:13, 백성이 크게 외치는 소리가 멀리 들리므로 즐거이 부르는 소리와 통곡하는 소리를 백성들이 분간하지 못하였더라
성도 여러분, 바로 이것이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실제 모습입니다. 이것이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의 긴장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이미' 구원받았고, 하나님 나라의 '기초'가 우리 안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으로 "주는 선하시도다!"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완성된 천국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죄와 싸우고, 고난 속에서 신음하며,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연약함 때문에 눈물 흘립니다.
노인들의 울음은 불신앙의 울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거룩한 상실감, 더 위대한 영광을 사모하는 '거룩한 울음'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의 기쁨은 철없는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시작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거룩한 기쁨'이었습니다.
교회는 이 두 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는 곳입니다. 기쁨의 함성과 고통의 탄식이 뒤섞여 하나님께 올려지는 곳입니다. 혹시 지금 '작은 일의 날'을 지나고 있습니까? 나의 신앙이, 우리 가정이, 우리 교회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 눈물이 납니까? 괜찮습니다. 우십시오. 그러나 절망의 눈물이 아닌, 더 큰 영광을 사모하는 '노인들'의 눈물을 흘리십시오. 동시에, 이 작은 시작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며 '젊은이들'처럼 기뻐하십시오! 이 초라한 기초가 위대한 완성으로 나아갈 것을 믿음으로 선포하십시오!
결론: 당신의 제단은 안녕하십니까?
말씀을 맺습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은 무너진 폐허 속에서, 두려움의 한복판에서, 가장 먼저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들은 감정이 아닌 말씀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그 초라한 시작 앞에서, 기쁨과 눈물을 함께 쏟아내며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그들이 쌓은 제단은 결국 무너질 성전의 일부였지만, 우리가 의지할 제단은 영원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무너지고, 두렵고, 초라하게 느껴질지라도, 우리의 유일한 기초이시며 영원한 제단이신 예수 그리스도만 붙들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제단은 안녕하십니까? 혹시 먼지만 쌓여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의 두려움 때문에 제단이 아닌 성벽만 쌓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제 다시, 우리 삶의 중심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단을 세웁시다.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우리 삶의 기초를 다시 놓읍시다. 그럴 때, 우리의 눈물은 기쁨이 되고, 우리의 작은 시작은 하나님의 위대한 완성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 은혜가 오늘 예배하는 모든 성도님들의 삶 가운데, 가정과 교회 위에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우리의 유일한 예배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 세상의 위협 앞에서 두려워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했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죄로 실패한 우리를 부르시고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우리는 연약하지만, 이제는 능력의 주님을 바라보며 기쁨과 눈물로써 거룩한 믿음의 여정을 살아가겠습니다. 우리를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찬송
- 두려울 때, 세상이 아닌 예배의 제단을 세우게 하소서.
- 우리 가정이 말씀의 기초 위에 견고히 서게 하소서.
- 작은 시작에 실망하지 않고 기쁨으로 헌신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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