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은 에스라 8장 1-20절로, 2차 귀환의 길에서 에스라가 아하와 강가에 머무르는 장면입니다. 에스라는 귀환 행렬 중에 핵심 인력인 '레위 사람들'이 빠졌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에스라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요? '하나님의 선한 손'을 의지한 에스라의 리더십과 순종을 통하여 오늘날 우리 공동체의 '빠진 자리'를 채우는 은혜를 발견하고자 합니다.
에스라 8장 1절-20절, 빠진 자리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선한 손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23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 새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서론: "혹시 뭐 빠진 거 없어?"
여러분, 중요한 프로젝트 팀을 꾸리거나, 이사를 준비할 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것 같아도 문득 불안감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혹시 가장 중요한 걸 빠뜨린 거 아냐?" 프레젠테이션을 맡을 핵심 인력이 갑자기 빠져버린 팀플의 아찔함, 그것이 오늘 에스라가 마주한 상황이었습니다.
에스라는 왕의 절대적인 신임(7장), 막대한 재정 지원, 그리고 수많은 백성과 함께 금의환향하는 길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하와 강가에 3일간 멈춰 서서(15절) 공동체를 점검하는 순간, 그는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합니다. "그 백성과 제사장들을 살펴보니 그 중에 레위 자손이 한 사람도 없는지라"(15절).
성전 예배와 율법 교육을 책임져야 할 핵심 인력, '레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가 건물은 화려하게 지었지만, 그 안에서 예배할 '영과 진리'가 빠진 것과 같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창한 계획과 비전은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헌신, 기도, 말씀의 자리가 '빠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 '결핍' 앞에서 쉽게 좌절합니다. "이래서 안 돼." "사람이 없어서 못 해."
그러나 에스라는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치명적인 '빠진 자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으로 채워지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반전의 드라마입니다.
본론: 빠진 자리를 채우는 3단계
1. 영적 결핍을 '살펴보는' 멈춤이 필요하다(15절).
첫째, 에스라는 '멈춰 서서 살펴보았습니다'. 15절을 보십시오.
- 에스라 8:15, 내가 무리를 아하와로 흐르는 강 가에 모으고 거기서 삼 일 동안 장막에 머물며 백성과 제사장들을 살핀즉 그 중에 레위 자손이 한 사람도 없는지라
에스라는 명단(1-14절)을 확인하는 행정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하와 강가에서 3일을 머물며 공동체의 영적인 상태를 깊이 '분별'(בִּין)했습니다. 그는 '무엇이 빠졌는지' 아는 영적 리더였습니다. 레위인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심장인 '예배'가 멈출 수 있다는 위기였습니다.
우리에게도 이 '멈춤'과 '살펴봄'이 필요합니다. 분주하게 사역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신앙의 전부가 아닙니다.
- 나의 신앙생활에서 '빠진 자리'는 무엇입니까? (기도, 말씀, 감사의 예배)
- 우리 가정의 '빠진 자리'는 무엇입니까? (대화, 격려, 가정 예배)
- 우리 교회의 '빠진 자리'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를 위한 헌신, 새 신자를 향한 환영)
멈춰 서서 우리의 부족함을 직시하는 것이 은혜의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무리를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유리하는 그들의 결핍을 '긍휼히 여기시며'(마 9:36)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잠시 멈추십시오. 그리고 성령님께 부족함을 볼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2. '빠진 자리'를 향해 '즉시' 나아가야 한다.
레위인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에스라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16절을 보시면 모든 족장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17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 에스라 8:17, 가시뱌 지방으로 보내어 그 곳 족장 잇도에게 나아가게 하고 잇도와 그의 형제 곧 가시뱌 지방에 사는 느디님 사람들에게 할 말을 일러 주고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섬길 자를 데리고 오라 하였더니
에스라는 결핍을 발견하고 '즉시' 행동했습니다. 그는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라며 포기하거나, "하나님이 알아서 채워주시겠지"라며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에스라는 즉시 지도자들을 '가시뱌'라는 곳으로 파송했습니다. 목적은 단 하나,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섬길 자"를 데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사람은 방관자가 아니라, 가장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에스라는 '하나님의 선한 손'을 믿었기 때문에(7:28), 인간의 책임을 다해 '가시뱌'로 사람을 보냈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결핍인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방관'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들 예수를 '즉시' 이 땅에 '파송'하셨습니다(성육신). 복음은 하나님의 적극적인 '나아오심'입니다. 우리에게 '빠진 자리'가 보인다면, 그것은 불평의 대상이 아니라 '가시뱌'로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교회학교 교사가 부족합니까? 주방 봉사자가 부족합니까? "왜 아무도 안 하지?"라고 묻기 전에, 내가 그 '섬길 자'가 되기를 결단해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선한 손'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선한 손'이 하셨습니다. 에스라의 분별력(15절)과 지도력(16-17절)은 놀랍습니다. 하지만 에스라는 그 공로를 자신의 기획력이나 인맥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18절은 명확히 선포합니다.
- 에스라 8:18,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고 그들이 이스라엘의 손자 레위의 아들 말리의 자손 중에서 한 명철한 사람을 데려오고 또 세레뱌와 그의 아들들과 형제 십팔 명과
'하나님의 선한 손'(יָד אֱלֹהֵינוּ הַטּוֹבָה, 야드 엘로헤이누 하토바)! 이것이 에스라서 전체를 이끄는 힘입니다. 우리의 순종은 '조건'이 아니라 '통로'입니다. 우리가 결핍을 직시하고, 순종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의 선한 손'이 역사하시는 섭리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이야말로 '하나님의 선한 손'의 결정체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해서가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입어' 구원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경험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당신의 '가시뱌', 당신이 순종해야 할 그 '빠진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그 순종 위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펼쳐질 것입니다.
결론: 당신이 그 '섬길 자'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아하와 강가에 멈춰 섰던 에스라의 공동체는, '레위인'이라는 치명적인 결핍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결핍을 살펴보았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나아갔으며, 마침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모든 것을 채우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공동체에도 '빠진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 가정에도, 내 삶에도 '빠진 자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는, 우리의 가장 큰 '죄의 자리'를 십자가에서 완벽하게 채우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은혜를 입은 우리는, 이제 성령의 도우심, 즉 '하나님의 선한 손'을 의지하여 담대히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누가 저 빠진 자리를 채우겠느냐?" 성가대의 빈자리, 교사 의 빈자리, 소그룹 리더의 빈자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길 그 자리... 그 '빠진 자리'가 바로 오늘 '하나님의 선한 손'이 당신을 부르시는 '가시뱌'입니다.
이번 한 주, 불평과 방관 대신 '섬길 자'로 일어나, 하나님의 선한 손이 채우시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주님, 지금껏 우리 공동체의 '빠진 자리'를 보면서도 방관하고 불평해 왔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는 불평하였지만, 하나님의 선한 손으로 우리를 붙드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의 가장 큰 문제인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도 에스라와 같은 영적 분별력으로 충성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빠진 자리를 살펴볼 수 있는 영적 분별력을 주소서.
- 하나님의 선한 손을 의지하며 순종하게 하소서.
- 우리 교회가 '섬길 자'들로 채워지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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