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2편 1절-7절, 내 영혼이 감옥에 갇혔을 때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64장, 내 기도하는 그 시간
- 새 찬송가 337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서론: 인생의 동굴을 만났을 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새벽, 주님의 전을 찾으신 여러분의 발걸음 위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길 축복합니다.
여러분, 혹시 살면서 '나 혼자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아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무리 소리쳐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고, 사방이 꽉 막힌 벽처럼 느껴지는 순간 말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인생의 동굴'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분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빚이 동굴이고, 어떤 분에게는 풀리지 않는 자녀 문제가, 또 어떤 분에게는 질병이나 관계의 단절이 차가운 동굴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다윗이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한때는 골리앗을 쓰러뜨린 영웅이었지만, 지금은 미치광이 왕 사울을 피해 캄캄한 굴속에 숨어 있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무엇보다 외롭습니다. 오늘 이 새벽, 다윗이 그 절망의 동굴을 어떻게 기도의 성소로 바꾸었는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 나누기를 원합니다.
본론
1. 하나님께 원통함을 쏟아놓으십시오.
본문 1절과 2절을 보십시오. 다윗은 점잔을 빼며 기도하지 않습니다.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42:2, 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
다윗은 1절에서 "내가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라고 외치며, 2절에서는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토로하다'(שָׁפַך, 샤파크)는 말은 물을 쏟아붓듯이 마음속의 찌꺼기를 다 쏟아낸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척, 괜찮은 척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억울함, 두려움, 비참함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쏟아 놓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기도는 하나님께 나의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망가진 마음'을 쏟아놓는 것입니다. 때로는 하나님께 따지듯 기도해도 됩니다. 너무 힘들어서 비명밖에 나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주님은 여러분의 신음소리조차 기도로 받으시는 분입니다. 이 새벽, 체면 차리지 말고 여러분의 원통함을 주님 발 앞에 다 쏟아부으시길 바랍니다.
2.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다윗이 왜 이렇게 절규합니까? 4절 말씀을 함께 주목해 봅시다.
- 시편 142:4, 오른쪽을 살펴 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재판정에서 피고인의 '오른쪽'은 변호인이 서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둘러보니 자기를 변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도와줄 줄 알았던 친구도, 믿었던 가족도 이 위기의 순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인간이 겪는 가장 밑바닥의 고통, 바로 '철저한 고립'의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역설적이게도 사람에 대한 기대가 끊어지는 그 순간이, 진짜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내 영혼을 돌보는 이가 없다"고 느껴질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만이 나의 피난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에게 실망하셨습니까?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줘서 섭섭하십니까? 그 빈자리는 하나님만이 채우실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시선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3. 감옥이 변하여 찬송이 되게 하십니다.
이제 다윗의 시선이 바뀝니다. 5절에서 그는 위대한 고백을 합니다. 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42:5,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나이다
'분깃'(חֵלֶק, 헬레크)은 내 재산, 내 몫, 내 전부라는 뜻입니다. 사울 왕은 왕국을 가졌고 군대를 가졌지만, 다윗에게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전부이십니다." 이 고백이 터져 나오자 7절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하게 하소서." 환경은 여전히 동굴이고 감옥이지만, 그의 영혼은 이미 감옥을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의인들이 나를 두르리이다." 지금은 혼자지만,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키셔서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찬양하게 될 것을 내다본 것입니다.
4. 불 꺼진 병실에서 만난 하나님
큰 수술을 앞두고 병실에 홀로 남겨진 한 집사님의 이야기입니다. 낮에는 걱정하는 가족들과 문병객들 앞에서 "나는 괜찮다, 걱정 말라"며 애써 웃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면회 시간이 모두 끝나고, 모두가 떠나간 뒤 불 꺼진 병실에 덩그러니 남겨지자 견딜 수 없는 두려움과 고독이 밀려왔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통증은 심해지는데,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전화 한 통 걸지 못하고 이불 속에서 혼자 숨죽여 울어야만 했습니다. "결국 내 아픔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철저히 혼자라는 사실에 사무쳤던 그 순간, 집사님은 그 병실이 바로 오늘 본문의 '다윗의 동굴'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을 향한 기대를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을 때, 차갑던 병실은 주님이 함께하시는 따뜻한 성소가 되었습니다. 인생의 가장 외로운 밤, 비로소 진짜 내 편이신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결론: 새벽을 깨우는 소망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맺습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동굴에 갇힐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동굴에 갇혀 죽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 동굴을 기도의 골방으로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라는 가장 어두운 동굴을 통과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부르짖으셨습니다. 주님이 그 길을 가셨기에, 우리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이 새벽, 두 가지만 기억합시다. 첫째, 아픈 마음 그대로 쏟아놓으십시오. 둘째,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나의 '분깃'으로 삼으십시오. 그럴 때 우리를 가두고 있는 절망의 감옥 문이 열리고, 감사가 터져 나오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이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캄캄한 동굴 같은 인생의 밤을 지날 때, 낙심하지 않고 주님을 바라봅니다. 사람에게 위로받지 못해 흘렸던 눈물을 주님 앞에 쏟아놓으니 받아 주시옵소서. 아무도 내 편이 없을 때, 나의 피난처와 분깃이 되어주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절망의 감옥을 열어 찬송의 아침을 맞이하게 하시고, 오늘 하루도 주님과 동행하며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모든 억울함과 상처를 하나님께 아뢰고 치유 받게 하소서.
- 사람이 아닌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을 주소서.
- 경제적, 관계적인 동굴에 갇힌 성도들에게 피할 길을 주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12월 13일 묵상] 시편 142편 1절-7절, 내 영혼이 감옥에 갇혔을 때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2월 13일 묵상] 시편 142편 1절-7절, 내 영혼이 감옥에 갇혔을 때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jJWYhJUbWZGujNaUtPFOuesKqOJ2bQQsBSbWTX6Gdk_go7QQ5wclKGeBiabOhaRYrVtMzifcLlpVtTWkvf1LIO8JQtDTdAYeChrjbtQbETyb8JBo824SuHB-ZT8z4uKuqGrg1kDsMW34e3C_ef2ylLiOW5t3CxeAeny04oqfB1lxEca0j62QkezPiqlAsu/w640-h360/%5B12%EC%9B%94%2013%EC%9D%BC%20%EB%AC%B5%EC%83%81%5D%20%EC%8B%9C%ED%8E%B8%20142%ED%8E%B8%201%EC%A0%88-7%EC%A0%88,%20%EB%82%B4%20%EC%98%81%ED%98%BC%EC%9D%B4%20%EA%B0%90%EC%98%A5%EC%97%90%20%EA%B0%87%ED%98%94%EC%9D%84%20%EB%95%8C%20-%20%EB%A7%A4%EC%9D%BC%EC%84%B1%EA%B2%BD%20%ED%81%90%ED%8B%B0%20%EC%83%88%EB%B2%BD%EC%98%88%EB%B0%B0%EC%84%A4%EA%B5%90%EB%AC%B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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