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서 1장 1절-16절, 지키시는 은혜, 싸우는 믿음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48장, 마귀들과 싸울지라
- 새 찬송가 360장, 행군 나팔 소리에
서론: 고단한 삶, 가만히 들어온 위협
할렐루야. 이 고요한 새벽,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여 나오신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밤새 평안하셨습니까? 때로는 세상살이가 너무 고단하여 무거운 몸을 이끌고 눈을 뜨는 것조차 버거운 아침이 있습니다.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문득 내 신앙이 제자리걸음인 것만 같아 마음 한구석이 답답할 때도 있지요. 세상은 점점 더 화려하고 거대해 보이는데, 그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사는 것이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력하게 느껴질 때가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읽은 유다서의 수신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상황은 조금 더 심각했습니다. 외부의 핍박보다 더 무서운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강도가 아니라, 가족인 척 가장하고 우리 영혼의 방에 '가만히 들어온' 거짓 가르침들이었습니다.
본론
오늘 유다는 이 새벽에 우리에게 아주 시급한 편지를 보냅니다. 우리의 지친 마음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거룩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고, 다시금 믿음의 야성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우리는 '지키심을 입은 자'입니다.
본격적인 영적 싸움에 앞서, 우리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신분'입니다. 도대체 내가 누구이기에 이 싸움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1절을 보십시오. 유다는 성도를 향해 이렇게 선포합니다. 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유다서 1:1,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부르심을 받은 자 곧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라
여러분, 이 짧은 한 절에 우리의 정체성이 다 들어있습니다. 첫째, 여러분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자'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 자리에 나온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명하여 부르셨습니다. 둘째, '사랑을 얻은 자'입니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셋째,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받은 자'입니다.
여기서 '지키심을 받았다'(τηρέω, 테레오)는 말은 헬라어 원어로 보면 내가 나를 지키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셔서 우리를 꽉 붙들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새벽에 눈을 뜨고 기도할 수 있는 힘, 유혹 속에서도 다시 주님을 찾는 마음, 이것은 내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도 나를 '지키고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사실을 먼저 붙드십시오. 우리는 내 힘으로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키시는 은혜로 사는 존재입니다. 이 확신이 있어야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2. 은혜를 핑계로 방종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유다는 "하나님이 지켜주시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3절을 보십시오. 유다는 성도들에게 어떤 명령을 하고 있습니까?
- 유다서 1:3,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일반으로 받은 구원에 관하여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생각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
왜 싸워야 합니까? '가만히 들어온 사람들' 때문입니다. 4절을 보면 그들의 특징이 나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도리어 방탕한 것으로 바꾸고, 홀로 하나이신 주재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들입니다.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교회 안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야, 하나님은 사랑이시잖아. 우리가 무슨 죄를 지어도 다 용서해주셔. 율법에 얽매이지 마. 자유롭게 즐겨도 돼." 여러분, 이것은 은혜가 아닙니다. 이것은 '값싼 은혜'이며, 십자가를 모욕하는 것입니다.
유다는 역사적인 세 가지 심판을 예로 들어 경고합니다. 첫째, 이집트에서 구원받았지만 광야에서 불순종하여 멸망한 이스라엘 백성을 보십시오. '구원받았다'는 과거의 사실이 현재의 타락을 정당화해주지 않습니다. 둘째,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고 타락한 천사들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정해주신 선을 넘을 때 심판이 있습니다. 셋째, 소돔과 고모라를 보십시오. 육체를 따라가며 음란하게 살았던 그들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았습니다.
이 거짓 교사들은 8절 말씀처럼 "육체를 더럽히며 권위를 업신여기는 자들"입니다. 교회 안의 질서를 무시하고,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도전합니다. 심지어 천사장 미가엘조차 마귀를 대할 때 함부로 비방하지 않고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며 겸손히 하나님께 맡겼는데, 이들은 겁도 없이 영적 세계를 비방합니다.
성도 여러분, 참된 은혜는 우리를 죄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지, 죄를 짓도록 '방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에서 건지기 위해 피를 흘리셨습니다. 은혜를 핑계 삼아 죄와 타협하고 있다면, 지금 즉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합니다.
3. 물 없는 구름이 되지 마십시오.
그렇다면, 겉으로는 신앙이 좋아 보이지만 속은 병든 이들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유다는 아주 적나라한 비유로 그들을 고발합니다.
12절과 13절을 보십시오.
- 유다서 1:12-13, 그들은 기탄 없이 너희와 함께 먹으니 너희의 애찬에 암초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요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자기 수치의 거품을 뿜는 바다의 거친 물결이요 영원히 예비된 캄캄한 흑암으로 돌아갈 유리하는 별들이라
그들은 '암초'입니다. 평온한 바다 밑에 숨어 있다가 배를 파선시키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또 '물 없는 구름'입니다. 농부에게 비를 줄 것처럼 잔뜩 폼은 잡는데, 막상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구름입니다. 얼마나 허무합니까? 또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유리하는 별'이라고 합니다.
겉모양은 그럴듯합니다. 직분도 있고, 신앙의 연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삶을 들여다보면 생명력이 없습니다. 입만 열면 16절 말씀처럼 "원망하는 자며 불만을 토하는 자"입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아첨을 떨면서, 뒤에서는 공동체를 쪼개고 비난합니다. 이것은 '물 없는 구름'과 같은 공허한 인생입니다.
유다는 에녹의 예언을 인용하며(14절), 주님께서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셔서 이 모든 경건하지 않은 행위를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심판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확정된 현실입니다.
결론: 거룩한 믿음을 사수하십시오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유다서는 우리에게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혹시 내가 물 없는 구름은 아닐까? 내가 은혜를 핑계로 죄를 즐기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 안에 들어왔다고 해서 저절로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가치관이 내 생각 속에 '가만히'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그러나 두려워만 하지 마십시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말씀을 붙들고 이렇게 결단합시다.
- 첫째, 내 안의 거짓된 평안을 깨뜨리기로 결단합시다. "이 정도 죄는 괜찮아, 남들도 다 그래."라고 속삭이는 마귀의 거짓말을 예수의 이름으로 끊어내십시오. 은혜를 방종의 기회로 삼지 않겠다고 다짐하십시오.
- 둘째, '물 있는 구름', '열매 맺는 나무'가 되기로 결단합시다. 말만 무성하고 행함이 없는 신앙생활을 청산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내 입술에서 원망과 불평을 제하고, 대신 감사와 살리는 말을 심으십시오.
- 셋째, 다시 오실 주님을 기억하며 거룩을 선택합시다.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오십니다. 그날에 "잘하였다, 충성된 종아" 칭찬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넘어지지 않게 하시고, 영광 앞에 흠이 없이 기쁨으로 서게 하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주 예수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우리를 부르시고 끝까지 지키시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신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유혹과 거짓 가르침에 맞서 거룩한 믿음을 지키게 하옵소서. 열매 없는 공허한 삶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생명력 있는 삶을 살게 하시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정결한 신부로 오늘을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거짓을 분별하고 믿음을 지키게 하소서.
- 은혜를 방종의 기회로 삼지 않게 하소서.
- 주님 오실 날을 기억하며 성결한 삶을 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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