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90장,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 새 찬송가 542장, 구주 예수 의지함이
서론: 텅 빈 포도원을 거니는 마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간밤에 평안하셨습니까? 아직 밖은 어둡고 찬 공기가 감도는 이 새벽, 따뜻한 이불 속의 유혹을 이기고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사실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간절함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특별한 은혜를 예비해 두셨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옆에 계신 분들과 따뜻한 눈빛으로 인사 한번 나누실까요? "참 잘 오셨습니다. 주님이 오늘 당신의 힘이 되십니다." 이 새벽, 성도님들의 그 따뜻한 인사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 몸의 피곤함보다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어쩌면 마음의 허전함일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미가 선지자는 자신의 마음이 마치 "여름 과일을 딴 후와 같다"라고 고백합니다. 풍성했던 포도 송이는 온데간데없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텅 빈 포도원. 먹고 싶어도 남은 열매가 없는 그 쓸쓸함이 바로 선지자의 마음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심정 아닐까요? 가족을 위해, 직장을 위해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막상 손에 잡히는 열매는 없는 것 같은 허무함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 정직하게 살면 오히려 바보 취급 당하는 것 같은 억울함 때문에 속상한 적은 없으십니까?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내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지독한 고독감이 우리를 찾아오기도 합니다.
본론
오늘 미가 선지자는 그 철저한 고독과 절망 속에서 기적 같은 반전을 노래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텅 빈 가슴을 부여잡고 나온 여러분의 심령에 하나님의 찬란한 새 아침이 밝아오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사람을 의지하면 무너집니다.
미가 선지자가 바라본 세상은 참담했습니다. 2절을 보십시오.
- 미가 7:2,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 무리가 다 피를 흘리려고 매복하며 각기 그물로 형제를 잡으려 하고
세상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피를 흘리며 사냥꾼처럼 그물을 치고 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가장 가까운 관계의 붕괴입니다. 5절과 6절을 보면, 이웃을 믿지 말며, 친구를 의지하지 말고, 심지어 품에 누운 아내에게라도 입을 지키라고 말합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멸시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합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이, 가장 치열한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입니까? 돈이 없을 때보다 더 힘든 것은,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릴 때입니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라는 배신감은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은 사랑할 대상이지, 믿고 의지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에게서 완벽한 위로를 기대하면 우리는 반드시 실망하게 됩니다. 미가는 이 뼈아픈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 기도를 시작합니다.
2.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세상 천지에 믿을 사람 하나 없는 그 절망의 끝자락에서, 미가는 위대한 결단을 내립니다. 우리 다 함께 7절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해 보겠습니다.
- 미가 7:7,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아멘, 아멘!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오직 나는"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속이고 배신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살아도, "그러나 나는 하나님을 보겠다"는 결단입니다.
여기서 '우러러본다'(צָּפָה, 짜파)는 말은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듯 간절하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새벽 예배의 정신입니다. 세상이 잠든 시간,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 고요한 시간에, 내 시선을 사람에게서 거두어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이 바로 새벽예배가 주는 깊은 감동들 중 하나입니다. 내가 사람을 보면 상처뿐이지만,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보면 거기에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계십니다. 사람에게 하소연하면 소문이 되지만, 하나님께 하소연하면 기도가 되고 응답이 됩니다.
3. 어두운 데 앉을지라도 일어날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에게 주시는 확신이 무엇입니까? 8절 말씀은 정말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해 주는 말씀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 미가 7:8,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우리는 살다 보면 넘어질 수 있습니다. 실수할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죄로 인해 징계를 받아 어둠 속에 갇힌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9절). 그러나 성도의 실패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입니다.
우리가 넘어져 있는 그 어둠 속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변호하십니다. 9절 후반부를 보십시오. "주께서 나를 위하여 논쟁하시고 심판하시며...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우리를 참소하던 대적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가 영원히 어둠 속에 방치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인생의 어떤 어둠 속에 계십니까? 질병의 어둠, 재정의 어둠, 관계의 어둠 속에 계십니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지금 여러분의 빛이 되십니다. 넘어진 그 자리에서 주님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나십시오.
결론: 소망의 아침을 여십시오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잿빛 현실에서 시작하여 황금빛 소망으로 끝이 납니다. 그 반전의 열쇠는 바로 '시선의 변화'였습니다.
우리는 연약합니다. 사람 때문에 울고, 상황 때문에 무너집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버림받으셨으나, 부활하셔서 우리의 영원한 친구가 되신 예수님. 그분이 오늘 새벽 여러분 곁에 계십니다.
오늘 하루, 혹시 누군가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세상이 다 변해도 변치 않는 주님이 여러분의 빛이 되십니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 이 배짱과 믿음을 가지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아가는 승리의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믿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텅 빈 들판처럼 공허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섭니다. 세상은 요란하고 믿을 곳 없으나, 오직 주님만이 나의 소망이심을 고백합니다. 주여, 지금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성도들이 있습니까? '어두운 데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시리라'는 약속대로, 지금 이 시간 주의 광명한 빛을 비추어 주시옵소서.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벌떡 일어날 힘을 주시고, 오늘 하루도 사람 바라보다 실족하지 않고, 주님 바라보며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대어 위로받는 하루 되게 하소서.
- 빛 되신 주님을 믿고, 엎드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주소서.
- 세상 속에서 내가 먼저 정직하고 경건한 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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