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51장, 믿는 사람들은 주의 군사니
- 새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서론: 노래로 견고한 장벽을 무너뜨린 사람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고요한 새벽,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나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최근 역사 속에서 '노래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소련의 억압 아래 있던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총과 칼 대신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30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모여 금지된 민족 노래와 찬양을 부르기 시작한 이른바 '노래 혁명(Singing Revolution)'입니다.
이 사건을 해석해 보자면, 노래는 단순한 가락이 아니라 한 공동체의 정체성과 신념을 선포하는 가장 강력한 저항이자 선언입니다. 그들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노래의 힘만으로 거대한 제국의 압제로부터 자유를 쟁취해냈습니다.
성경 속에서도 이와 동일한 원리가 나타납니다. 역대하 20장에서 여호사밧 왕은 거대한 적군이 몰려올 때 군대 앞에 찬양대를 세우는 놀라운 믿음을 보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한 예복을 입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하기 시작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친히 복병을 두어 적들을 물리치셨습니다. 결국 그들은 칼 한 번 휘두르지 않고 찬양의 제사를 통해 완전한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찬양은 전쟁이 끝난 뒤에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가져오는 승리의 열쇠입니다.
본론
1. 환경을 창조하는 '새 노래' (שִׁיר חָדָשׁ - 쉬르 하다쉬)
오늘 본문 1절은 우리에게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라고 촉구합니다.
- 시편 149:1, 할렐루야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성도의 모임 가운데에서 찬양할지어다
여기서 '새 노래'는 히브리어로 '쉬르 하다쉬(שִׁיר חָדָשׁ)'입니다. '쉬르'는 노래를, '하다쉬'는 '새로운, 신선한, 회복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시간적으로 최근에 만들어진 노래를 뜻하지 않습니다. 신학적으로 '하다쉬'는 하나님의 창조적인 개입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본질이 변화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새 노래'는 어제의 고통과 패배의 언어를 버리고, 오늘 내 삶에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드리는 '창조적 선포'를 뜻합니다.
우리는 흔히 상황이 좋아져야 노래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원리는 반대입니다. 우리가 '쉬르 하다쉬'를 부를 때, 우리의 영적 환경이 새롭게 창조되기 시작합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내 눈앞의 절망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더 크다는 것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이 새벽에 찬양의 입술을 여십시오. 어제까지 여러분을 짓눌렀던 우울과 좌절의 옛 노래를 끊어버리고, 새 일을 행하실 주님을 향한 진실한 찬양의 고백을 드리십시오. 우리가 새 노래로 주님을 높일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잿더미 같은 일상을 아름다운 화관으로 바꾸시는 창조의 역사를 시작하실 것입니다.
2. 침상에서의 기쁨 (יַעְלְזוּ - 야알레주)
이어서 본문 5절은 놀라운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 시편 149:5, 성도들은 영광 중에 즐거워하며 그들의 침상에서 기쁨으로 노래할지어다
여기서 '즐거워하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야알레주(יַעְלְזוּ)'입니다. 이 단어의 어근 '알라즈(עָלַז)'는 단순히 마음이 기쁜 상태를 넘어, '승리자가 전리품을 취하며 격렬하게 환호하고 도약하는 모습'을 뜻합니다. 신학적으로 이는 현실의 고난에 넘어지지 않고, 이미 보장된 최종적인 승리를 미리 맛보며 기뻐하는 '종말론적 기쁨'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 기쁨의 장소가 '침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또, 침상은 히브리어로 'מִשׁכָּב(미쉬카브)'인데, 히브리어로 침상은 질병으로 누워 있는 자리나 근심으로 잠 못 이루는 고독의 자리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가장 연약하고 무력한 그 '미쉬카브'에서 어떻게 '야알레주'의 환성을 지를 수 있습니까? 그것은 내 힘이 아닌, 나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4절)을 신뢰할 때 가능합니다.
성도 여러분! 찬양은 우리의 시선을 나약한 자신으로부터 위대하신 하나님께로 돌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질병의 침상에서, 실패의 침상에서 여러분이 주님을 향해 환호할 때, 그곳은 더 이상 눈물의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는 보좌가 됩니다.
3. 입술의 찬양, 두 날 가진 칼 (פִּיפִיּוֹת - 피피요트)
마지막으로 6절은 찬양의 실제적인 권능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49:6, 그들의 입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있고 그들의 손에는 두 날 가진 칼이 있도다
여기서 '두 날 가진'이라는 표현의 히브리어는 '피피요트(פִּיפִיּוֹת)'입니다. 이 단어는 '입'을 뜻하는 '페(פֶּה)'의 복수형태에서 온 단어로, 직역하면 '입들이 있는 칼'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매우 깊은 신학적 깨달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성도의 입(찬양)이 곧 하나님의 심판을 집행하는 날카로운 칼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입을 열어 하나님을 높이는 '고백의 찬양(רוֹמְמוֹת, 로메오트)'를 드릴 때, 그 찬양은 영적 세계에서는 사탄의 진을 파하는 예리한 검이 되어 역사합니다.
우리가 찬양할 때, 하늘 법정에서 이미 선포된 승리의 판결이 우리의 현실 속에서 집행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9절). 찬양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어둠의 권세를 결박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가져오는 강력한 영적 무기입니다.
여러분을 괴롭히는 중독의 사슬, 관계의 꼬임, 사탄의 참소를 향해 찬양의 검을 휘두르십시오. 여러분이 찬양의 소리를 높일 때,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에서는 대적들이 결박당하고 견고한 진들이 무너져 내리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찬양하는 여러분을 단순한 예배자를 넘어, 하나님의 승리를 이 땅에 실현하는 영적 군사로 부르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승리의 노래를 먼저 부르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다시 세상이라는 치열한 영적 전쟁터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패배의 두려움을 안고 나가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찬양'이라는 확실한 승리의 도구가 있습니다.
환경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문제가 해결된 후에 감사하겠다고 미루지 마십시오. 오늘 이 새벽, 여러분의 '침상'에서 먼저 승리의 환성을 지르십시오. 여러분의 입술에 '두 날 가진 칼'인 찬양을 두십시오. 여러분이 찬양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대신하여 싸우실 것이며, 이미 기록된 승리의 판결을 여러분의 삶 속에 성취하실 것입니다. 찬양 속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승리를 경험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오늘 시편 말씀을 통해 찬양의 권능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에스토니아의 노래 혁명처럼, 여호사밧의 찬양대처럼 우리도 삶의 고난 앞에서 찬양의 무기를 들게 하옵소서. 우리의 입술에서 나가는 '새 노래'가 사탄의 진을 파하는 '두 날 가진 칼'이 되어, 우리 가정과 일터에 하나님의 승리를 가져오게 하옵소서. 찬양 중에 거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삶의 고난 중에도 주님을 향한 승리의 찬양이 끊이지 않게 하옵소서.
- 찬양으로 나를 억누르는 모든 두려움과 절망의 사슬을 끊어 주옵소서.
- 내 입술의 고백이 하나님의 승리를 집행하는 영적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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