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
- 새 찬송가 545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보여도
서론: 침묵의 미학, 기다림의 가치
사회심리학에는 ‘시간적 비일관성(Hyperbolic Discounting)’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보상이 멀리 있을수록 그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당장 눈앞에 있는 작은 성과에 쉽게 굴복하는 인간의 본성을 뜻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거대한 ‘이삭’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당장 내 결핍을 채워줄 ‘이스마엘’이라는 대안에 집착하곤 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조급함은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도 나타납니다. 주님은 곧장 달려가지 않으시고 “이틀을 더 유하시며” 의도적인 침묵을 선택하셨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주님의 늦장 대응에 절망하며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이라며 원망했지만, 예수님은 인간의 골든타임을 지나 하나님의 전능함을 드러낼 ‘부활의 타이밍’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본론
오늘 본문의 아브라함 역시 13년이라는 긴 침묵의 터널을 지납니다. 우리는 ‘새벽 배송’처럼 즉각적인 응답이 없으면 하나님이 나를 잊으셨다며 불안해합니다. “내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밤잠 설쳐본 적 없으신가요? 이러한 성과 지향적 신앙은 우리를 영적 탈진으로 몰아넣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가능성이 0%가 된 99세에 나타나 ‘엘 샤다이’의 역사를 선포하십니다.
1. 인간의 소망이 멈출 때, 하나님의 전능함이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에게 닥친 13년의 침묵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인간의 '자기 의'가 죽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86세에 얻은 이스마엘을 보며 그것이 최선이라 믿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생물학적 가능성이 완전히 메마른 99세에 나타나셨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17: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99세라는 숫자는 인간의 성취 지향적 노력이 무력해지는 지점입니다. 사회심리학적으로 볼 때 우리는 당장의 성과(이스마엘)에 집착하며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이삭)을 과소평가하는 '시간적 비일관성'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전능한 하나님, '엘 샤다이'는 우리의 수단이 끊어진 그곳에서 비로소 주권적인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일부러 지체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의 '늦음'은 방치가 아니라 우리의 불신을 깎아내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려는 은혜의 연단의 과정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 같습니까? 그때가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시는 골든타임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할례, 내 방법의 표피를 베고 언약의 흔적을 새기는 삶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할례를 명하시며 언약의 징표를 몸에 새기게 하셨습니다. 10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창세기 17:10,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할례는 육체의 일부를 베어내는 예식이지만, 그 속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내 힘으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다"는 인간적인 교만과 수단을 상징하는 표피를 잘라내는 작업이 할례입니다. 즉, 내 방법과 내 타이밍을 신뢰하던 자아를 죽이고, 오직 하나님의 약속만이 내 생명의 근원임을 고백하는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여기서 '완전함'은 도덕적 무결함이 아니라, 하나님과 맺은 언약 관계를 기억하고 전심으로 그 언약을 붙잡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후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찢으심으로 우리 마음속에 새겨주실 '마음의 할례'를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할 때, 우리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성과에 목매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붙들 수 있습니다. 나의 자아를 깎아내고 주님의 주권을 채우는 이 거룩한 흔적이 우리 삶에 새겨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지게 됩니다.
3. 불신의 비웃음을 축복의 기쁨으로 바꾸시는 은혜
하나님의 약속 앞에 아브라함은 뜻밖의 반응을 보입니다. 그는 엎드려 웃었습니다. 17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17:17,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심중에 이르되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구 세니 어찌 출산하리요 하고
이 웃음은 기쁨의 웃음이 아니라, 현실의 벽 앞에서 터져 나온 회의적인 비웃음이었습니다. "하나님,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냥 이스마엘이나 잘 살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우리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비웃음을 꾸짖어 쫓아내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웃음을 '이삭(그가 웃다)'이라는 이름의 실제적인 축복으로 바꾸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타이밍을 신뢰하지 못해 냉소적으로 변해 있을 때조차,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분의 계획을 밀고 나가십니다. 13년의 침묵 끝에 찾아오신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불신을 덮는 더 큰 은혜를 예비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우리의 비웃음과 조롱을 온몸으로 받으셨던 예수님께서,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기쁨을 주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냉소적인 한숨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열방을 향한 찬송의 웃음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역전 드라마입니다.
결론: 약속의 성취자, 그리스도께 소망을 두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13년의 침묵을 깨고 나타나신 ‘엘 샤다이’(אֵל שַׁדַּי, 전능하신 하나님)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아브라함의 99세는 절망의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의 시간표에서는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 '이스마엘'과 같은 인간적인 대안이 실패했습니까? 하나님의 응답이 너무 늦어 비웃음 섞인 탄식만 남으셨습니까? 기억하십시오.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가 스스로의 노력을 멈추고 두 손을 하나님 앞에 들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우리의 모든 불신과 무능을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 선포하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 언약의 가장 확실한 '이삭'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나의 성취에 집착하는 '성취 지향적 신앙'의 노예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먹고 사는 '약속 지향적 신앙'의 자녀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안에서 일하시며, 하나님의 침묵 중에도 주님의 세밀한 음성을 듣게 하십니다. 이번 한 주, 내 속도보다 훨씬 정확하신 하나님의 타이밍을 신뢰합시다. 우리의 비웃음을 참된 기쁨으로 바꾸실 주님을 찬양하며,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는 거룩한 언약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엘 샤다이, 전능하신 하나님, 나의 조급함으로 '이스마엘'을 만들었던 지난날을 회개합니다. 13년의 침묵 속에서도 여전히 저를 빚고 계셨던 주님의 신실한 손길을 신뢰합니다. 내 힘을 빼고 주님의 약속 앞에 온전히 엎드리게 하옵소서. 냉소적인 비웃음이 기쁨의 찬송으로 바뀌는 이삭의 축복을 보게 하시고, 주님 앞에서 완전한 믿음으로 행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주님의 타이밍을 온전히 신뢰하며 담대하게 오늘을 살게 하소서.
- 내 안에 남아 있는 인본주의 고집을 꺾고 주만 의지하게 하소서.
- 불신의 탄식을 기쁨의 찬송으로 바꾸어 주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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