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 새 찬송가 208장, 내 주의 나라와
서론: 소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나온 새벽
성도 여러분, 평안한 밤 보내셨습니까?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 새벽, 피곤한 몸을 이끌고 주님 전에 나오신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나온 이 자리가 복된 자리인 줄 믿습니다.
우리가 이 새벽, 조용한 예배당에 앉아 있지만, 사실 우리의 마음속은 여전히 시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들, 관계의 어려움, 경제적인 염려들이 마치 시장바닥처럼 우리 마음속에서 와글거립니다. 하나님께 집중하려 하지만, 세상의 소음이 우리의 기도를 방해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내 마음이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성전이기보다, 각종 걱정과 욕심으로 북적거리는 대형 마트 같지는 않으십니까?"
본론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바로 그런 소란스러운 곳, 본질을 잃어버린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가신 사건입니다. 주님은 오늘 이 새벽, 시장통 같은 우리의 마음 성전에도 찾아오셔서 참된 예배를 회복시키기를 원하십니다.
1. 아버지의 집을 향한 주님의 열심
유월절이 되어 수많은 순례자가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도 성전에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성전 안, 특히 이방인들도 와서 기도할 수 있어야 할 '이방인의 뜰'이 난장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물로 바칠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 성전 세를 내기 위해 로마 화폐를 성전 화폐로 바꿔주는 환전상들로 가득 찼습니다. 거룩해야 할 하나님의 집이 '장사하는 집'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이 광경을 보신 예수님의 반응은 충격적입니다.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다 내쫓으시고, 환전상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어 버리셨습니다. 15절입니다.
- 요한복음 2:15,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평소 온유하신 예수님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셨을까요? 단순한 혈기가 아닙니다. 제자들은 나중에 시편 69편 9절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17절). 이것은 아버지 하나님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만민이 기도해야 할 집이 강도의 소굴이 된 것에 대한 거룩한 분노, 곧 하나님의 질투하시는 사랑의 열심이었습니다. 종교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탐욕과 이기심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예배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며 이 자리에 나왔습니까? 혹시 나의 이익을 위해, 나의 복을 위해 하나님과 거래를 하러 나온 것은 아닙니까? 예배가 하나님을 만나는 감격이 아니라, 종교적 의무를 해치우는 '장사'가 되어버리지는 않았습니까?
예수님은 오늘 우리 마음의 성전에 들어오셔서,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가로막는 탐욕의 상들을 엎으십니다. 우리 안에 있는 세상의 계산기들을 쏟아버리십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열심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열심만이 우리를 정결케 합니다. 주님의 채찍질이 아플지라도, 그것이 우리 영혼을 살리는 사랑의 매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2. 무너뜨려야 세워지는 참된 성전
예수님의 과격한 행동에 유대인들이 반발합니다.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18절) 즉, "네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행동을 하느냐? 하나님이 보낸 선지자라는 증거를 대라!"는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은 수수께끼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19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2:1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이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은 기가 찼습니다. 이 헤롯 성전은 46년 동안이나 짓고 있었고 아직 완성도 안 된 엄청난 건물인데, 그걸 헐면 3일 만에 다시 짓겠다니요.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한 사도는 친절하게 해설해 줍니다.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21절). 유대인들은 눈에 보이는 건물 성전(ἱερόν, 히에론)을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참된 처소(ναός, 나오스)인 자신의 몸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놀라운 복음의 선포를 뜻합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 성전은 이제 그 기능을 다 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더러워진 그 성전은 무너져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AD 70년에 로마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헐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나를 죽이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육체가 십자가에서 찢어지고 무너짐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던 죄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부활하심으로, 이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새롭고 산 길이 열렸습니다.
더 이상 특정 장소, 특정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성전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할 때, 우리 또한 하나님의 성전이 됩니다(고전 3:16). 새벽에 나온 성도 여러분, 우리는 더 이상 건물에 매인 신앙이 아니라,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한 생명의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옛 자아, 내 안의 견고한 죄의 성전이 십자가 앞에서 무너져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새 성전이 우리 안에 온전히 세워집니다.
결론: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믿음
많은 사람이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을 보고 믿었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하지 않으셨습니다(24절). 왜냐하면, 그들의 믿음은 기적을 보고 환호하는 피상적인 믿음,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믿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을 다 아십니다.
오늘 이 새벽, 주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의 예배가 형식적인 마당 밟기인지, 아니면 주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에 감격하여 드리는 진정한 제사인지 아십니다.
내 힘으로는 내 마음의 성전을 깨끗하게 할 수 없습니다. 내 안의 장사꾼들을 몰아낼 힘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주님, 탐욕으로 더러워진 제 마음의 성전에 오시옵소서. 주님의 열심으로 저를 정결케 하옵소서. 나의 옛 자아를 헐어버리시고, 부활의 주님으로 충만한 새 성전이 되게 하옵소서."
이 아침, 십자가에서 자신을 깨뜨려 우리에게 참된 성전이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묵상하십시오. 그분 안에서 참된 평안과 회복을 누리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 마음을 시장터처럼 만들어놓고도 깨닫지 못하는 우둔함을 용서해 주옵소서. 오늘 이 새벽, 주님의 거룩한 열심으로 우리 심령의 더러운 것들을 몰아내 주옵소서. 옛 성전 된 자아를 허물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 안에 참된 성전으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주님만 의지하는 정결한 믿음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마음 중심에 여전히 남아 있는 탐욕의 상을 엎어주소서.
- 예수님만 참된 성전이심을 믿고 따르게 하소서.
- 형식이 아닌 마음 중심으로 주를 예배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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