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528장,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 새 찬송가 323장,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서론: 소외된 현대인의 갈망과 야곱의 사닥다리
최근 한 일간지 기사에는 ‘초연결 사회의 역설’이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통계가 실렸습니다. 하루 종일 수백 명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SNS로 타인의 일상을 관찰하지만, 정작 "내가 지금 너무 힘들다"고 말할 단 한 사람을 찾지 못해 고독사하거나 극단적인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손가락 하나로 전 세계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나’라는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해 영혼의 검색창을 두드릴 때는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스마트폰의 알림보다, 내 영혼의 깊은 갈증을 해결해 줄 진짜 '연결'이 우리에게는 절실합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은 구약성경 창세기 28장의 야곱을 떠올리게 합니다. 형 에서의 낯을 피해 광야로 도망친 야곱은 빈손이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지켜보지 않는다고 믿었던 그 외로운 광야의 밤, 야곱은 차가운 돌베개를 베고 잠이 듭니다. 그때 하나님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신비로운 '사닥다리'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야곱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나만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한 그 처절한 고립의 현장이 사실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성소(벧엘)였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야곱의 사닥다리가 실체가 되어 우리 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헤맬 때, 주님은 이미 우리를 보고 계셨으며 우리를 향해 "와서 보라"라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본론
1. 갈망의 방향을 바꾸는 초대, "무엇을 구하느냐?"
본문 35절에서 39절은 세례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들은 요한으로부터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는 선포를 듣고 예수님의 뒤를 쫓기 시작합니다. 이때 예수님이 그들에게 던진 첫마디는 매우 본질적입니다. 38절을 보십시오.
- 요한복음 1:38, 예수께서 돌이켜 그 따르는 것을 보시고 물어 이르시되 무엇을 구하느냐 이르되 랍비여 어디 계시오니이까 하니 (랍비는 번역하면 선생이라)
"무엇을 구하느냐?" 이 질문은 단순히 "왜 따라오니?"라는 물음이 아닙니다. "너희 인생의 근본적인 갈망이 무엇이냐? 너희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느냐?"라는 존재론적 질문입니다.
제자들은 랍비여 어디 계시오니이까라고 되묻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지식을 얻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분이 계신 그 공간, 그분의 삶 자체를 궁금해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복잡한 구원 교리를 설명하거나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으시고 단호하면서도 따뜻하게 말씀하십니다. "와서 보라(Come and See)." 신앙은 누군가에게 전해 듣는 보고서가 아닙니다. 직접 가서 보고, 주님과 함께 머무는(Meno) 체험입니다. 제자들이 주님과 함께 그날 오후 4시부터 머물렀던 그 짧은 시간은 그들의 인생 전체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우리의 갈망이 머물 최종 목적지로 자신을 제시하십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돈을 구하고, 명예를 구하고, 안정된 미래를 구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우리를 온전히 채우지 못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구하는 대상을 ‘사물’에서 ‘인격’으로 바꾸길 원하십니다. 예수님 자체가 우리의 보물이 되실 때, 우리의 방황은 끝이 납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여러분은 이 새벽 제단에서 무엇을 구하고 계십니까? 단순히 자녀의 형통이나 사업의 번창만을 구하고 있다면, 오늘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무엇을 구하느냐?" 주님은 우리가 주님 곁에 머물며 주님 자신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하루, 바쁜 일과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고 "주님, 제가 주님 안에 머물길 원합니다"라고 고백해 보십시오. 주님과 함께하는 그 시간이 여러분의 공허한 갈망을 생명으로 채울 것입니다.
2. 은혜의 연쇄 반응,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
주님과 함께 머물며 그분의 신성을 경험한 안드레는 즉시 행동에 나섭니다. 그는 가장 먼저 자신의 형제 시몬을 찾아가 외칩니다. 41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1:41,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 (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
이 은혜의 불꽃은 빌립에게로, 다시 나다나엘에게로 이어집니다.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예수를 소개했을 때, 나다나엘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당시 나사렛은 비천하고 소외된 동네였습니다. 인간적인 편견과 지적 교만이 나다나엘의 눈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빌립은 논쟁하지 않았습니다. "네 말이 틀렸어, 예수님은 이런 분이야"라고 설명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와서 보라."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편견과 과거의 상처를 덮고도 남을 만큼 '선한 분'이십니다. 나사렛이라는 낮은 곳으로 임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주님은 시몬을 베드로로 바꾸셨듯이, 보잘것없는 우리 인생을 반석 같은 믿음의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복음은 설명되어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인격 앞에 대면할 때 심령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 나오는 감격입니다.
여러분 주변에 여전히 "교회가 다 그렇지, 예수가 밥 먹여 주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나다나엘' 같은 분들이 계십니까? 그들과 신학적인 논쟁을 벌이지 마십시오. 대신 여러분의 변화된 삶을 보여주며 "와서 보라"고 초대하십시오. 내가 만난 주님의 평안을 보여주는 것만큼 강력한 전도는 없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만나는 가족과 직장 동료에게 "내가 믿는 예수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야"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증인의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3. 당신의 무화과나무 아래를 아시는 주님
나다나엘이 주님께 나아왔을 때, 예수님은 충격적인 선언을 하십니다.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나다나엘이 당황하여 어떻게 나를 아시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결정타를 날리십니다. 48절입니다.
- 요한복음 1:48, 나다나엘이 이르되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
당시 유대인들에게 '무화과나무 아래'는 율법을 묵상하고 하나님과 독대하며 구원을 갈망하던 은밀한 장소였습니다. 나다나엘은 그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하나님, 이 나라는 언제 회복됩니까? 메시아는 언제 오십니까?"라고 눈물로 기도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나다나엘이 주님을 만나기 훨씬 전부터, 그의 고민과 갈망과 기도를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멀리서 구경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인생의 벼랑 끝에서, 혹은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홀로 신음하며 "하나님 계시긴 한 겁니까?"라고 울부짖던 그 '무화과나무 아래'를 이미 보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아실 뿐만 아니라, 51절의 약속처럼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가 되셔서 우리의 기도를 하늘에 상달시키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땅으로 가져오시는 중보자이십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새벽 여러분이 품고 나온 말 못 할 사정은 무엇입니까? 자녀 문제로 속앓이하며 흘린 눈물, 직장에서의 억울함, 건강에 대한 두려움... 그 모든 것이 여러분의 '무화과나무 아래'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딸아, 아들아, 내가 그때 너를 이미 보았노라. 내가 너의 진심을 안다." 이 사실을 믿으십시오. 나를 이미 알고 계시는 주님께 모든 짐을 맡겨드립시다. 주님은 우리에게 단순히 위로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일을 보리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결론: 열린 하늘을 보는 인생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장을 통해 제자들이 주님을 만나고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무엇을 구하느냐"는 주님의 질문이었고, 그 끝은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는 영광스러운 약속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 인생의 검색창을 잠시 닫고, 우리를 먼저 보고 계셨던 예수님의 눈과 마주합시다. 우리는 연약하여 넘어지지만,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닥다리 되신 예수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성령님께서는 오늘 우리를 도와주셔서, 우리가 만난 예수를 세상에 "와서 보라"고 담대히 외치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 열린 하늘의 영광을 경험하며,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복된 제자의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주님, 오늘도 "와서 보라"는 음성으로 저를 깨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헛된 것을 구하던 발걸음을 돌려 주님 안에 머물게 하옵소서. 주님이 저의 모든 형편을 아심을 믿고 안심하게 하시고, 제가 만난 주님을 이웃에게 전하는 복된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열린 하늘을 보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주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오늘 하루가 되게 하소서.
- 복음을 전할 담대함과 지혜를 우리 심령에 부어 주소서.
- 나를 아시는 주님만을 붙들고 신뢰하며 승리케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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