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00장, 달고 오묘한 그 말씀
- 새 찬송가 202장,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서론: 검색은 하지만 접속하지 않는 신앙
여러분, 오늘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이 자리에 오시기까지 어떤 마음이셨나요? 우리는 참 바쁜 세상을 삽니다.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 지도를 켜고 '검색'부터 하죠. 맛집을 찾고, 리뷰를 보고, 가장 빠른 길을 찾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화면 속 지도를 너무 열심히 들여다보다가 정작 바로 앞에 있는 목적지 간판을 못 보고 지나쳐 버리는 일 말입니다. 정보는 가득한데 실체와는 멀어지는 역설,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디지털 일상'입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참 닮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고, '예배'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며 삽니다. 하지만 정작 그 모든 말씀이 가리키는 종착지인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마주 앉아 본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성경 박사라고 자부하던 유대인들에게 뼈아픈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39-40절)."
본론
오늘 이 새벽, 우리는 '종교적 열심'이라는 지도를 잠시 내려놓고, 그 지도가 가리키는 '살아계신 예수님'께 직접 접속하길 원합니다. 우리의 결핍과 종교적 매너리즘을 뚫고 들어오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1. 충분한 증거, 그러나 닫힌 마음
예수님은 지금 마치 법정에 서 계신 듯합니다. 당시 유대 법은 한 사람의 주장이 참되려면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증인이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자신을 위해 네 가지 증인을 세우십니다. 세례 요한의 증언,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들, 성부 하나님의 음성,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록된 성경 말씀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기에 누구의 증언도 필요 없는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구구절절 증거를 대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4절에 그 답이 있습니다.
- 요한복음 5:34, 그러나 나는 사람에게서 증언을 취하지 아니하노라 다만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로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라
주님은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려 변론하시는 것이 아니라, 고집 센 우리를 어떻게든 설득해서 구원하시려고 스스로 변론의 자리에 서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이 살아계신 증거를 보여주시면 믿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증거가 부족해서 못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 안테나'가 세상 영광 쪽으로 꺾여 있기 때문에 하늘의 신호를 수신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세례 요한의 불꽃을 잠시 즐거워했지만, 그 빛이 가리키는 예수님께로 삶을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 삶에도 주님은 수많은 은혜의 증거들을 흩뿌려 놓으셨습니다. 오늘 아침 숨 쉬는 것, 가족의 얼굴, 새벽의 평안... 이 모든 것이 증거입니다. 문제는 증거의 유무가 아니라, 그 증거를 보고도 주님께 무릎 꿇지 않는 우리 마음의 완악함입니다.
2. 성경의 주인공을 놓친 열심
39절 말씀은 오늘 본문의 핵심입니다.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5:39,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이것은 우리에게 큰 경종을 울립니다. 우리가 큐티(QT)를 하고 성경 통독을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복을 받을까?"라는 도덕적 지침을 찾기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나는 이만큼 성경을 안다"라는 영적 우월감을 채우기 위해서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도 유대인들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의 모든 맥락은 예수라는 바다로 흐릅니다. 구약의 제사는 예수님의 희생을, 모세의 율법은 예수님의 의로움을, 선지자들의 외침은 예수님의 오심을 노래합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심장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그것은 맛집 리뷰만 외우고 굶어 죽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성경을 펼칠 때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주님, 글자 너머에 계신 당신의 얼굴을 보게 하소서. 지식이 아니라 당신과의 만남을 원합니다."라고 말입니다.
3. 사람의 영광이라는 거대한 장벽
그렇다면 왜 그들은 그토록 성경을 연구하면서도 예수를 거부했을까요?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꿰뚫는 진단을 내리십니다. 44절입니다.
- 요한복음 5:44,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여기에 우리의 '생활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인정 욕구'입니다. 우리는 SNS의 '좋아요'에 일희일비하고, 직장 상사의 평가에 밤잠을 설칩니다. 교회 안에서도 "저분 참 믿음 좋아"라는 사람들의 칭찬을 하나님의 인정보다 더 갈망할 때가 많습니다.
유대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종교적인 형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경건해 보이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초라한 목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이 자신들의 위선을 지적하니,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으면, 하나님의 영광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세상의 박수 소리가 너무 크면, 세미한 주의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다. 신앙은 '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해지길 축복합니다. 사람의 영광이라는 썩어질 화관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생명의 주님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결론: 모세를 넘어 예수의 품으로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유대인들이 그토록 의지했던 모세, 그 모세가 마지막 날에 그들을 고소할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45절). 왜냐하면 모세의 모든 기록은 예수를 믿으라고 기록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우리를 정죄하여 절망하게 만들지만, 그 절망 끝에서 우리는 우리를 대신해 율법을 완성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가 붙들어야 할 분은 모세가 아니라 예수님입니다. "너희가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라고 하신 주님의 아픈 탄식이, 오늘 우리에게는 "제발 내게로 와서 쉬어라"라는 따뜻한 초청으로 들리길 바랍니다.
성경 지식이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기도의 문장이 유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그분 앞에 머무르십시오. 성령께서 우리 눈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사람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미소를 구하며, 기록된 말씀 속에서 살아계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복된 날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생명의 주님, 성경을 연구하면서도 정작 주님께 나아가기를 거절했던 유대인들의 모습이 바로 저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나 사랑은 덕을 세운다 하셨사오니, 오늘 하루 글자 속에 갇힌 예수가 아니라 제 삶의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예수님을 만나게 하소서. 사람의 박수보다 하나님의 미소에 만족하는 진정한 예배자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말씀 속에서 살아서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삶에서 만나게 하소서.
- 사람의 영광과 칭찬보다 주의 영광과 칭찬을 구하게 하소서.
-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하는 복음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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