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찬송
- 새 찬송가 94장,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 새 찬송가 524장,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
서론: 계급의 사다리와 영적 소경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계급의 사다리'로 촘촘히 엮여 있습니다. 연봉의 액수, 아파트의 브랜드, 자녀의 성적, 그리고 직장에서의 직급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매기고 서열을 나눕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더 넓은 세상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서기를 갈망합니다.
왜냐하면,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더 많이 알고, 더 정확히 보며, 더 정답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오늘 우리에게 충격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보고 있다고 믿는 그 높은 곳의 시선이, 혹시 가장 중요한 진리를 가리는 안대가 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본론
오늘 본문의 바리새인들은 당시 사회의 최상위 계급이었습니다. 그들은 율법이라는 지식의 정점에 서서 누구보다 하나님을 잘 안다고 자부했습니다. 반면, 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자는 사회적 계급의 가장 밑바닥, 즉 구걸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철저한 소외 계층이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흔히 높은 직함과 화려한 배경을 가진 이들의 말을 진리로 여기지만, 정작 삶의 밑바닥에서 주님을 대면한 이의 투박한 고백이 진짜 인생의 답일 때가 많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지위라는 안경으로 예수를 정죄하려 하지만, 맹인이었던 자는 오직 빛으로 오신 예수만을 증언합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가 붙들고 있는 '세상의 안경'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를 찾아오시는 참된 빛 앞에 서기를 소망합니다.
1. 경험된 복음은 세상의 권위를 압도합니다.
바리새인들은 다시금 맹인이었던 자를 불러 심문합니다. 그들은 "우리는 이 사람이 죄인인 줄 아노라"(24절)며 지식적 권위로 예수를 낙인찍습니다. 그러나 맹인은 흔들리지 않고 답합니다. 25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9:25, 대답하되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맹인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
바리새인들은 '종교적 틀(Frame)'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그들에게 예수는 안식일을 범한 죄인이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야 자신들의 기득권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맹인은 복잡한 신학적 논쟁에 휘말리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에 일어난 '실제적 변화'를 근거로 말합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부인할 수 없는 빛의 경험, 그것이 그의 유일한 무기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는 논문의 주제가 아니라 생명의 실제이십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에 '대해(About)' 연구할 때, 맹인은 예수를 '직접(Directly)' 만났습니다. 주님은 지식의 상아탑 속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신음하는 자의 눈을 직접 만져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의 신앙은 혹시 '남이 말해준 예수'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아무리 훌륭한 신학 서적 수천 권을 읽어도, 오늘 내 삶의 현장에서 나를 만지시는 주님의 손길 한 번을 경험하는 것보다 확실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여러분의 믿음을 비웃고 논리적으로 박해할 때, "내가 예수를 만나 이렇게 변했다"는 정직한 간증이 가장 강력한 전도의 도구가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주님은 세상에서 쫓겨난 자를 먼저 찾아내십니다.
맹인이 바리새인들에게 당당히 맞서자, 그들은 그를 회당에서 내쫓아 버립니다(34절). 유대 사회에서 출교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이 소식을 들으신 예수께서는 가만히 있지 않으시고, 그를 '찾아내어' 만나주십니다. 35절을 보십시오.
- 요한복음 9:35, 예수께서 그들이 그 사람을 쫓아냈다 하는 말을 들으셨더니 그를 만나사 이르시되 네가 인자를 믿느냐
세상은 쓸모없거나 자신들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가차 없이 도려냅니다. 맹인은 눈을 뜬 기쁨도 잠시, 평생을 의지해온 공동체에서 버림받았습니다. 그때 주님이 그를 찾으십니다. 35절의 '만나사'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εὑρίσκω"(휴리스코)인데, 만난다는 의미보다도 "찾는다", "의지적으로 발견하다"는 뜻이 더욱 강합니다.
따라서 이 단어는 잃어버린 양을 끝까지 추적하는 목자의 열심을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그를 찾으시고 만나셔서 그에게 "네가 인자를 믿느냐" 물으시며, 자신이 누구이신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진리를 위해 고난받는 자를 결코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주님 스스로가 성문 밖에서 버려지셨기에, 버림받은 자의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아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졌을 때, 비로소 우리의 눈을 열어 당신의 영광을 온전히 보게 하십니다.
믿음을 지키려다 손해를 보셨습니까? 진실을 말하다가 공동체에서 소외되었습니까? "세상이 당신의 이름을 명단에서 지울 때, 주님은 당신의 이름을 당신의 생명책에 더 밝고 진하게 새기십니다." 사람의 위로가 끊긴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의 계시가 시작되는 자리임을 기억하십시오. 오늘 이 새벽, 외로운 당신의 곁에 계신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십시오.
3. 소경됨을 인정하는 자에게 구원의 빛이 임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심판의 원리를 선포하십니다. 39절입니다.
- 요한복음 9: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주님의 말씀에 바리새인들이 반발하자 주님은 쐐기를 박으십니다. 41절입니다.
- 요한복음 9: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영적인 세계의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자는 배움의 길로 나아가지만, 다 안다고 착각하는 자는 영원한 무지에 갇힙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영적 시력이 2.0이라고 자부했기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볼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습니다. 반면, 맹인은 자신이 아무것도 볼 수 없음을 알았기에 빛을 간구했고, 결국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만나고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를 의롭다 여기는 '건강한 자'가 아니라,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는 '병든 자'를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가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앞을 볼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할 때, 주님의 십자가 보혈은 비로소 우리 눈의 비늘을 벗겨냅니다.
신앙생활의 연수가 쌓일수록 우리는 바리새인처럼 '본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기도는 이렇게 하는 거지, 봉사는 이렇게 하는 거지"라는 익숙함이 성령의 새로운 역사를 가로막습니다. 신앙의 성숙이란, "더 많이 아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주님 앞에서 내가 얼마나 눈먼 자인지를 깨닫고 그분의 빛 없이는 한 발자국도 뗄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결론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두 가지 길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지식과 계급을 의지하다가 참된 빛을 거부하고 어둠 속에 남겨진 바리새인의 길과, 세상에서 버림받았으나 주님을 만나 영원한 빛의 자녀가 된 맹인의 길입니다.
성도 여러분, 주님은 오늘 이 새벽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느냐? 혹시 네가 본다고 생각하는 그 알량한 경험과 지식이 나의 영광을 가리고 있지는 않느냐?"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다시 맹인의 자리로 내려가야 합니다. "주여, 내가 맹인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내 영의 눈을 열어 주옵소서"라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소경됨을 정직하게 시인할 때, 성령님은 우리 눈의 안개를 걷어내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보게 하실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계급의 사다리를 오르려 애쓰기보다, 우리를 찾아 낮은 곳으로 내려오신 예수님의 손을 잡으십시오. 그분이 인도하시는 길은 비록 좁고 험할지라도 생명의 빛이 가득한 길입니다. 오늘 하루, 그 빛과 함께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세상의 빛 되신 주님, 앞을 보지 못하던 이에게 빛을 주시고, 쫓겨난 그를 다시 찾아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우리가 '안다'고 자부하며 쌓아 올린 교만의 성벽을 무너뜨려 주옵소서. 영적 소경임을 겸손히 고백하오니,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맑은 눈을 허락하소서. 오늘 하루도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과 동행하며 참된 예배자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영적인 교만을 버리고 겸손히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 삶의 현장에서 담대하게 주를 증언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3월 3일 묵상] 요한복음 9장 24절-41절, 내가 아는 한 가지, "맹인이었으나 이제는 보나이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3월 3일 묵상] 요한복음 9장 24절-41절, 내가 아는 한 가지, "맹인이었으나 이제는 보나이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jU91JcyW1W8a7Q-pup8outzjBArEYfxzgq1oWRPmVBbw3pE3Js4Xmr78r4eI765bQF68fvUQfiXYzFGT15wpxoQuWpKtrkbPHQeGlmCy8jCqKURpmCUVll2VXkFBKgo9Dpg9p9Ldu5BEKvanGHzQIFrc2kReXMbvTTFjetbro3lXfQn7sucthzy3gf14gJ/w640-h360/%5B3%EC%9B%94%203%EC%9D%BC%20%EB%AC%B5%EC%83%81%5D%20%EC%9A%94%ED%95%9C%EB%B3%B5%EC%9D%8C%209%EC%9E%A5%2024%EC%A0%88-41%EC%A0%88,%20%EB%82%B4%EA%B0%80%20%EC%95%84%EB%8A%94%20%ED%95%9C%20%EA%B0%80%EC%A7%80,%20%EB%A7%B9%EC%9D%B8%EC%9D%B4%EC%97%88%EC%9C%BC%EB%82%98%20%EC%9D%B4%EC%A0%9C%EB%8A%94%20%EB%B3%B4%EB%82%98%EC%9D%B4%EB%8B%A4%20-%20%EB%A7%A4%EC%9D%BC%EC%84%B1%EA%B2%BD%20%ED%81%90%ED%8B%B0%20%EC%83%88%EB%B2%BD%EC%98%88%EB%B0%B0%EC%84%A4%EA%B5%90%EB%AC%B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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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세상에서 쫓겨난 자를 먼저 찾아내십니다 [3월 3일 묵상] 요한복음 9장 24절-41절, 내가 아는 한 가지, "맹인이었으나 이제는 보나이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ix7WcU0HFfQZ888OPlrJCAm3bzxOun8cl-fuBNw4m_pv0eZzvKEH6jQGnczh1xwRjWiAgXqOiajR3dvBotvEeSKrU69BQTO_IftJ4C6hoQ2HbmvKdKriXOgPPhoHWz67wIvmIQe0Kje-UGFbTYc9KDebKlIMz1DQvLC-89ZcTziSNjx5B6WeQTJhzSbzfX/w640-h360/%EC%A3%BC%EB%8B%98%EC%9D%80%20%EC%84%B8%EC%83%81%EC%97%90%EC%84%9C%20%EC%AB%93%EA%B2%A8%EB%82%9C%20%EC%9E%90%EB%A5%BC%20%EB%A8%BC%EC%A0%80%20%EC%B0%BE%EC%95%84%EB%82%B4%EC%8B%AD%EB%8B%88%EB%8B%A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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