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 새 찬송가 526장, 목 마른 자들아
서론: 어둠을 뚫고 비치는 새벽빛처럼
캄캄한 어둠을 뚫고 주님의 전으로 발걸음을 옮기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평안하셨습니까? 하루 중 가장 고요하면서도 신비로운 이 새벽 시간, 우리는 인생의 가장 깊은 질문 앞에 섭니다. 우리는 흔히 "밤이 깊을수록 별이 빛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막상 우리 삶에 짙은 어둠이 찾아오면, 우리는 그 어둠을 즐기기보다 그 속에 숨어버리거나 혹은 그 어둠에 압도되어 절망하곤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기독교 신앙의 정수이자 '복음 중의 복음'이라 불리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자칫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이 말씀 속에, 사실은 우리 인간의 가장 처절한 결핍과 하나님의 파격적인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본론
성도 여러분, 어제 하루 여러분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숨기고 싶은 비밀'이나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마음의 짐'이 있지는 않으셨나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허물이나 실수가 밝은 대낮의 햇빛 아래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꾸만 마음의 커튼을 치고 어둠 속으로 숨어듭니다. "이런 내 모습을 하나님이 아시면 나를 버리시지 않을까?" 혹은 "내 삶의 이 부끄러운 부분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라는 걱정은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듭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 본문이 지적하는 인간의 부끄러운 자화상, 즉 '어둠을 더 사랑하는 본성'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그 어둠 속에 웅크린 우리를 향해 심판의 몽둥이가 아닌, 구원의 손길을 내미십니다.
1. 하나님의 사랑은 '정죄'가 아닌 '건져냄'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살려 내시기 위해 자신의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16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오늘 본문 16절의 '세상'은 단순히 우리가 사는 공간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제멋대로 살아가며, 창조주를 잊어버린 타락한 인류 전체를 뜻합니다. 사실 공의의 관점에서 보면 이 세상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논리는 우리의 계산법과 다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심판'하는 대신 '이처럼' 사랑하셨습니다.
여기서 '이처럼'(οὕτω, 후토스)은 당신의 전부인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 내어주기까지의 깊이를 말합니다. 17절은 하나님의 본심을 더욱 명확히 밝힙니다. 아들을 보내신 목적은 우리를 정죄하여 멸망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우리를 건져내어 살리시려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범죄하여 불뱀에 물려 죽어갈 때, 하나님은 그들을 다 멸절시키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장대 위에 '놋뱀'을 달게 하시고 그것을 보는 자마다 살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그 놋뱀처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짐을 대신 지시고, 우리가 받아야 할 심판을 대신 받으심으로 우리에게 '영생'이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실수만 하면 벌주려고 기다리시는 무서운 감시자'로 오해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 나아가기보다 도망치려 합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주님은 여러분을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깨어진 삶을 수습하고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오늘 새벽, 자격 없는 나를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그 사랑 앞에 모든 두려움을 내려놓으십시오. 주님의 사랑은 우리의 죄보다 훨씬 더 크고 깊습니다.
2. 빛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우리를 죄에서 건져 내시는 참 빛은,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2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3:21,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
18절 이하를 보면 놀라운 영적 원리가 나옵니다. 심판은 하나님이 억지로 내리는 벌이 아니라, 인간이 빛을 거부하고 어둠을 선택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빛이 오면 그동안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추악한 것들이 다 드러납니다. 이것이 부담스럽고 두려운 사람들은 빛을 미워하고 자꾸만 더 깊은 어둠으로 숨어듭니다. 이것이 바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입니다. 죄를 지은 사람이 경찰을 피하듯, 하나님을 피하는 삶 자체가 이미 지옥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1절은 '진리를 따르는 자'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빛으로 나아옵니다. 왜일까요? 자신의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고, 그분의 은혜를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세상의 "빛"(φῶς, 포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빛은 두 가지 기능을 합니다. 하나는 폭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살리는 것입니다. 예수라는 빛이 우리 삶에 비칠 때, 우리의 죄악은 여지없이 폭로됩니다. 하지만 주님은 폭로에서 멈추지 않으십니다. 폭로된 그 자리에 십자가의 보혈을 바르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빛 되신 예수님께 나아가는 자만이 어둠의 권세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삶 가운데 '이것만은 하나님이 모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꽁꽁 싸매둔 영역이 있습니까? 은밀한 중독, 미움, 정직하지 못한 물질 관계, 혹은 남들에게 말 못 할 가정의 아픔 말입니다. 그것을 어둠 속에 두면 결국 썩고 부패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들고 빛이신 주님 앞으로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빛 되신 주님 앞에 솔직하게 나를 개방할 때, 치유가 시작됩니다. "주님, 저는 이토록 연약합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고백하는 것이 빛으로 걸어 나오는 첫걸음입니다.
결론: 성령의 능력으로 빛 가운데 거하십시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두 가지 길을 제시합니다. 나의 수치와 죄가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며 계속해서 어둠 속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나를 구원하시려 독생자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며 빛 가운데로 당당히 걸어 나올 것인가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어둠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빛을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 간구합시다. "성령님, 내 마음의 어두운 구석구석을 비추어 주옵소서. 내 죄를 정직히 보게 하시고, 그보다 더 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의지하게 하옵소서."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정죄하려고 이 자리에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을 '이처럼' 사랑하시기에, 여러분의 영혼에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빛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시려고 부르셨습니다. 오늘 하루, 세상의 소음과 유혹 속에서도 "너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내가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주님의 음성을 붙들고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빛 되신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여러분의 삶의 터전마다 하나님의 영광이 환하게 드러나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 죄로 인해 어둠 속에 숨어 지내던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님을 빛으로 보내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심판을 두려워하여 주님을 피하는 자가 아니라, 구원의 은혜를 신뢰하며 빛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하나님 안에서 행하는 빛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매일 감사하게 하소서.
- 어둠을 버리고 주님의 빛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소서.
- 정죄가 아닌 생명을 전하는 복음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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