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23장,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 새 찬송가 575장, 주님께 귀한 것 드려
서론: 주인공이 되고 싶은 본능과 '신랑의 친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새벽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나오신 여러분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친구보다 더 큰 장난감을 가져야 직성이 풀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남들보다 더 빨리 승진하거나, 내 이름이 적힌 명함이 더 빛나기를 원합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 봉사할 때조차도, 누군가 내가 한 수고를 알아주지 않으면 마음 한구석에 서운함이 올라오곤 합니다. "내가 이만큼 했는데, 왜 저 사람만 주목받지?"라는 생각, 혹은 "저 사람은 나보다 늦게 왔는데 왜 저렇게 잘 풀릴까?" 하는 미묘한 비교의 감정은 우리 영혼을 갉아먹는 독소와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런 인간의 본능적인 '시기심'과 '비교'의 문제를 가장 복음적으로 해결한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가는 위기의 순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고백을 남겼습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내가 작아질 때 주님이 커지시는 신비로운 하늘의 기쁨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본론
1. 비교의 늪을 건너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십시오.
오늘 본문의 배경은 유대 땅의 한 세례 터입니다. 당시 세례 요한은 이미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었고, 그의 곁에는 충성스러운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변수가 생겼습니다. 예수라는 젊은 랍비가 나타나 세례를 베풀기 시작하자, 요한에게 오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그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다급하게 달려와 보고합니다. "선생님, 보십시오! 선생님과 함께 있던 그분이 세례를 베푸니 사람들이 다 그에게로 갑니다!" 제자들의 말투에는 시기와 질투, 그리고 위기감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사역은 '경쟁'이었고, 숫자는 '성공'의 지표였기 때문입니다.
이때 요한은 흔들리지 않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27절을 보십시오.
- 요한복음 3:27,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이것이 성도가 가져야 할 첫 번째 영성, 바로 '주권 인정'입니다. 요한은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요, 가져가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예수님께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것은 시기할 일이 아니라 순종하고 복종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삶의 스트레스 중 상당 부분은 '남과의 비교'에서 옵니다. SNS에 올라온 타인의 행복한 일상을 보며 내 현실을 비관하고, 옆집 자녀의 성공 소식에 내 자녀를 다그칩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다른 분량의 은혜와 사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 하늘의 모든 영광을 버리고 오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과 본체시나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습니다(빌 2:6). 예수님 자체가 하나님의 주권에 온전히 순종하고 복종하신 분이기에, 우리는 그분을 통해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님을 배워야만 합니다.
오늘 하루, 남이 잘되는 것을 볼 때 "하나님이 저분에게 큰 은혜를 주셨구나"라고 진심으로 축복해 보십시오. 내 몫이 줄어든다고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필요를 정확히 알고 계시며, 당신에게 맞는 가장 선한 길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2. 신랑의 음성을 듣는 '조연'의 기쁨을 누리십시오.
이어서 요한은 아주 유명한 비유를 듭니다. 자신을 '신랑의 친구'로, 예수님을 '신랑'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유대 결혼식에서 신랑의 친구는 결혼식의 모든 준비를 돕지만, 주인공은 결코 아닙니다. 친구의 가장 큰 임무는 신랑과 신부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신랑의 음성을 들을 때 그 기쁨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요한은 말합니다. 29절입니다.
- 요한복음 3:29,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여기에 신앙생활의 핵심이 있습니다. 우리의 기쁨은 '내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는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계신 신랑 예수님의 음성을 얼마나 가까이서 듣고 있는가'에서 와야 합니다. 세상은 주인공이 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하지만, 성경은 주님의 곁에 서서 그분의 영광을 눈으로 바라보는 예수님의 조연의 삶이 가장 복되다고 가르칩니다.
요한의 고백 중 절정인 30절을 보십시오. 우리 함께 30절을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3:3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여기서 '쇠하여야 한다'(ἐλαττόω, 엘랏토오)라는 말은 단순히 힘이 빠진다는 뜻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지워 나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영혼의 진정한 신랑이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신부로 맞이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자기 목숨을 내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작아지고 겸손해질 때, 우리 안에 계신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서 '내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주님의 성품'이 드러나게 하십시오. "내가 이 집의 가장인데!", "내가 이 팀의 팀장인데!"라는 권위 의식을 내려놓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신랑의 친구'가 되십시오. 내가 죽을 때 우리 가정이 살고, 내가 쇠하여질 때 주님이 우리 일터에서 흥왕하게 되실 것입니다.
결론: 내가 작아질 때 주님이 일하십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세례 요한의 고백은 사실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한 고백입니다. 어떻게 내가 망하고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십자가 앞에 설 때 이 일은 가능해집니다.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만물 위에 계신 분이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셨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주님 안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인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이렇게 기도하며 시작합시다. "주님, 오늘 제 자존심은 쇠하여지게 하시고 주님의 성품은 흥하게 하옵소서. 제 계획은 무너지고 주님의 뜻만 서게 하옵소서. 제가 주인공이 되려 하지 않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신랑의 친구로 살게 하옵소서."
여러분이 작아질 때, 비로소 세상은 여러분 안에 계신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입니다. 내가 죽고 예수가 사는 삶, 그것이 바로 새벽을 깨우는 성도가 누릴 최고의 영광입니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이 기쁨을 충만히 누리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말씀을 통해 우리의 교만함을 비춰주시니 감사합니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시기하고, 내 이름을 드러내려 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례 요한처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고백이 우리의 삶의 원리가 되게 하옵소서. 내가 낮아지는 자리에서 주님이 높여지게 하시고, 내 목소리가 작아지는 곳에서 주님의 음성이 선명히 들리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게 하시고, 오직 주님만 영광 받으시는 복된 날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안의 비교 의식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의 주권을 신뢰하게 하소서.
- 내 삶의 현장에서 내가 드러나기보다 주의 이름만 영광 받게 하소서.
- 우리 교회와 가정이 오직 주님만 흥왕하게 되는 복음의 공동체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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